Description
생각 없이 살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 조항록 산문집 『아무것도 아닌 아무것들 - 방구석 생각 일기』
- 조항록 산문집 『아무것도 아닌 아무것들 - 방구석 생각 일기』
남다른 언어 감각으로 시를 조각하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는 조항록 시인이 올해 여섯 번째 신작 시집 『나는 참 어려운 나』(달아실, 2023)를 펴낸데 이어 이번에는 산문집 『아무것도 아닌 아무것들』을 펴냈다.
산문집이라고 했지만, 조항록 시인의 이번에 펴낸 산문집은 기존의 산문집과는 결이 무척 다르다. 산문이라 하기에는 시의 몸피를 닮았고, 시라고 하기에는 산문의 정신을 닮았다. 시와 산문의 혼혈종이라고나 할까. 그러니 에둘러서 ‘시적인 에세이’ 혹은 ‘시로 풀어쓴 에세이’ 정도라 부르면 되지 않을까 싶다. 또 한 가지, 시인 스스로는 ‘방구석 생각 일기’일 뿐이라고 겸손해하지만, 동서양의 어려운 철학적 명제들을 쉽게 풀어 쓴 ‘철학적 에세이’라고도 할 수 있다. 철학에서 그간 던져왔던 질문들을 시인은 명쾌하게 그것도 아주 짧게 풀어쓰고 있기 때문이다.
조항록 시인은 작가의 말(‘책을 내며’)을 통해서 이렇게 얘기한다.
“시시때때로 생각이 끊이지 않는다. 우두커니 계절의 변화를 바라보다 인생의 무상함을 떠올리고, 창밖으로 지나가는 사람들을 내다보다 추억의 한때를 불러낸다. 한창 바쁜 일상에서 문득 여기 아닌 먼 곳을 그리거나, 잠깐의 휴식에도 이러저러한 삶의 고민들로 머릿속은 분주하기 짝이 없다. 잠자면서도 자주 꿈을 꾸니 무의식의 공간마저 생각으로 북적하다. (중략) 남들이 보기에는 아무것도 아닌 생각들이 나에게는 반성이 되고, 시가 되고, 풀썩 주저앉지 않을 격려가 되었다.”
“생각은 생각할수록 넓어지고 깊어졌다. 생각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을 생각하게 했고, 생각이 생각을 파고들어 또 다른 나를 발굴했다. 나는 생각하므로 성장했다. 나는 생각 때문에 몹시 괴롭기도 했으나, 생각으로 인해 이해하고 용서할 줄 알았다. 생각해보면, 나는 아무것도 아닌 나였다. 오직 생각 속에서만 나는 의연하고 자존했다. 그러므로 생각하지 않으면 나는 존재할 수 없었다. 밤하늘의 별들처럼 반짝이는 무수한 생각이 나를 지켜내 말없이 걷게 했다.”
“이 책에 160가지 생각을 담았다. 이 순간에도 쉼 없이 얽히고설키는 생각의 우주에 비하면 새 발의 피요, 구우일모요, 빙산의 일각이다. 제목 그대로 모두 아무것도 아닌 아무것들일 수 있으나, 나를 비롯한 어느 누구에게는 한번쯤 곱씹어볼 만한 이야기일 것이라고 기대한다.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독자도 적지 않겠지만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구나, 하고 너그럽게 헤아려주면 좋겠다. 우리는 저마다 각각의 삶을 살아갈 뿐이니까. 자기가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하는 대로 단 하나의 생애를 살아낼 뿐이니까.”
그러니까 조항록의 이번 산문집은 “생각에 관한, 생각을 위한, 생각에 의한” 시적 에세이며 철학적 에세이라고 할 수 있겠다. 책에 실린 160편의 글이 모두 시보다 짧거나 시만큼 짧은 글들이라 읽기에 수월하고, 160편의 글들이 모두 철학적 생각을 담았으니 독자로서는 그만큼 생각의 지평을 넓힐 수 있을 것이다.
이해를 돕기 위하여 책에 나오는 몇 개의 글만 인용한다.
“후회는 대부분 자신이 이루지 못한 욕망에 관한 아쉬움이지만, 반성은 어떤 대상 앞에 자신을 낮춰 스스로 꾸짖는 마음이다. 반성에는 실패한 욕망 대신 인간적 성숙이 깃든다.”(26쪽)
“인간은 단 하나의 집착에 삶을 송두리째 쏟아 붓기도 하는 비과학적 존재다. 그렇게 자기가 가진 모든 것을 탕진하고 나서 타오르는 갈증에 숨이 턱턱 막히기도 하는 불합리한 생명이다.”(28쪽)
“행복이란 관념어를 무슨 절대적 이데올로기처럼, 종교의 전능한 교리처럼 떠받드는 세태는 좀 수상하다. 행복이란 말이 없을 적에도 많은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았을 테니까. 행복이 삶의 필요충분조건도 아닐 것이다.”(43쪽)
“인간은 저마다 동굴에 갇혀 밖으로 나오려고 하지 않는다. 여기에 사람 수만큼 많은 동굴이 있다.”(44쪽)
“우울이 깊은 인간은 아무것도 집착하지 않고 무엇도 질문하지 않는다.”(47쪽)
“욕망의 유효 기간이 길지 않은 사람이 있다. 응달에 비치는 한 줌의 햇살만 있어도 더는 소망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 서늘하고 습한 그늘에서 그가 살아간다.”(57쪽)
“사람들은 이제 누구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방법을 알지 못한다. 하염없이, 저 너머를 바라보지 않는다.”(70쪽)
인용하고 싶은 문장들이 이보다 훨씬 더 많지만, 160편의 글마다 밑줄을 긋게 되는 문장들이 있지만, 전부 인용하면 스포일러가 될 테니 여기서 줄인다.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라는 말이 있다. 이 책을 읽게 되면 가슴에 더 와 닿지 않을까. 책을 다 읽은 당신은 어쩌면 방구석 생각 일기를 적기 시작할지도 모르겠다.
산문집이라고 했지만, 조항록 시인의 이번에 펴낸 산문집은 기존의 산문집과는 결이 무척 다르다. 산문이라 하기에는 시의 몸피를 닮았고, 시라고 하기에는 산문의 정신을 닮았다. 시와 산문의 혼혈종이라고나 할까. 그러니 에둘러서 ‘시적인 에세이’ 혹은 ‘시로 풀어쓴 에세이’ 정도라 부르면 되지 않을까 싶다. 또 한 가지, 시인 스스로는 ‘방구석 생각 일기’일 뿐이라고 겸손해하지만, 동서양의 어려운 철학적 명제들을 쉽게 풀어 쓴 ‘철학적 에세이’라고도 할 수 있다. 철학에서 그간 던져왔던 질문들을 시인은 명쾌하게 그것도 아주 짧게 풀어쓰고 있기 때문이다.
조항록 시인은 작가의 말(‘책을 내며’)을 통해서 이렇게 얘기한다.
“시시때때로 생각이 끊이지 않는다. 우두커니 계절의 변화를 바라보다 인생의 무상함을 떠올리고, 창밖으로 지나가는 사람들을 내다보다 추억의 한때를 불러낸다. 한창 바쁜 일상에서 문득 여기 아닌 먼 곳을 그리거나, 잠깐의 휴식에도 이러저러한 삶의 고민들로 머릿속은 분주하기 짝이 없다. 잠자면서도 자주 꿈을 꾸니 무의식의 공간마저 생각으로 북적하다. (중략) 남들이 보기에는 아무것도 아닌 생각들이 나에게는 반성이 되고, 시가 되고, 풀썩 주저앉지 않을 격려가 되었다.”
“생각은 생각할수록 넓어지고 깊어졌다. 생각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을 생각하게 했고, 생각이 생각을 파고들어 또 다른 나를 발굴했다. 나는 생각하므로 성장했다. 나는 생각 때문에 몹시 괴롭기도 했으나, 생각으로 인해 이해하고 용서할 줄 알았다. 생각해보면, 나는 아무것도 아닌 나였다. 오직 생각 속에서만 나는 의연하고 자존했다. 그러므로 생각하지 않으면 나는 존재할 수 없었다. 밤하늘의 별들처럼 반짝이는 무수한 생각이 나를 지켜내 말없이 걷게 했다.”
“이 책에 160가지 생각을 담았다. 이 순간에도 쉼 없이 얽히고설키는 생각의 우주에 비하면 새 발의 피요, 구우일모요, 빙산의 일각이다. 제목 그대로 모두 아무것도 아닌 아무것들일 수 있으나, 나를 비롯한 어느 누구에게는 한번쯤 곱씹어볼 만한 이야기일 것이라고 기대한다.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독자도 적지 않겠지만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구나, 하고 너그럽게 헤아려주면 좋겠다. 우리는 저마다 각각의 삶을 살아갈 뿐이니까. 자기가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하는 대로 단 하나의 생애를 살아낼 뿐이니까.”
그러니까 조항록의 이번 산문집은 “생각에 관한, 생각을 위한, 생각에 의한” 시적 에세이며 철학적 에세이라고 할 수 있겠다. 책에 실린 160편의 글이 모두 시보다 짧거나 시만큼 짧은 글들이라 읽기에 수월하고, 160편의 글들이 모두 철학적 생각을 담았으니 독자로서는 그만큼 생각의 지평을 넓힐 수 있을 것이다.
이해를 돕기 위하여 책에 나오는 몇 개의 글만 인용한다.
“후회는 대부분 자신이 이루지 못한 욕망에 관한 아쉬움이지만, 반성은 어떤 대상 앞에 자신을 낮춰 스스로 꾸짖는 마음이다. 반성에는 실패한 욕망 대신 인간적 성숙이 깃든다.”(26쪽)
“인간은 단 하나의 집착에 삶을 송두리째 쏟아 붓기도 하는 비과학적 존재다. 그렇게 자기가 가진 모든 것을 탕진하고 나서 타오르는 갈증에 숨이 턱턱 막히기도 하는 불합리한 생명이다.”(28쪽)
“행복이란 관념어를 무슨 절대적 이데올로기처럼, 종교의 전능한 교리처럼 떠받드는 세태는 좀 수상하다. 행복이란 말이 없을 적에도 많은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았을 테니까. 행복이 삶의 필요충분조건도 아닐 것이다.”(43쪽)
“인간은 저마다 동굴에 갇혀 밖으로 나오려고 하지 않는다. 여기에 사람 수만큼 많은 동굴이 있다.”(44쪽)
“우울이 깊은 인간은 아무것도 집착하지 않고 무엇도 질문하지 않는다.”(47쪽)
“욕망의 유효 기간이 길지 않은 사람이 있다. 응달에 비치는 한 줌의 햇살만 있어도 더는 소망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 서늘하고 습한 그늘에서 그가 살아간다.”(57쪽)
“사람들은 이제 누구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방법을 알지 못한다. 하염없이, 저 너머를 바라보지 않는다.”(70쪽)
인용하고 싶은 문장들이 이보다 훨씬 더 많지만, 160편의 글마다 밑줄을 긋게 되는 문장들이 있지만, 전부 인용하면 스포일러가 될 테니 여기서 줄인다.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라는 말이 있다. 이 책을 읽게 되면 가슴에 더 와 닿지 않을까. 책을 다 읽은 당신은 어쩌면 방구석 생각 일기를 적기 시작할지도 모르겠다.
아무것도 아닌 아무것들 : 방구석 생각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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