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극장의 엔딩 크레딧

텅 빈 극장의 엔딩 크레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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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시의 ‘첫’들이 모여 함께/홀로 만들어가는 ‘첫’ 엔딩 크레딧
- 시든 꽃밭에 물주기 1집 『텅 빈 극장의 엔딩 크레딧』
세상에 이런 시집이 있을까. 살고 있는 지역도 개성도 서로 다른 열두 명의 초짜 시인들-강동규, 권태완, 나래, 박르하, 박은수, 백혜자, 신잉걸, 이승희, 이은란, 정지민, 조영미, 최정란-이 〈시든 꽃밭에 물주기〉라는 이름으로 뭉쳐서는, 세상에 없는 합동시집 『텅 빈 극장의 엔딩 크레딧』(달아실 刊)을 펴냈다.

무크 형식으로 발간된 이번 합동시집 『텅 빈 극장의 엔딩 크레딧』에는 강동규 시인의 「호아비빔밥」 등 12명 시인들의 시 작품 60편이 실렸다.

사는 곳도 개성도 각기 다른 이들을 하나로 이어주는 것은 전윤호라는 시 스승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시인 전윤호에게서 시를 배웠거나 시를 배우고 있는 시인들이라는 것이다. 그들의 말로는, “시라는 미로 속에서 저마다 외롭게 출구를 찾아 헤매다가 전윤호라는 이정표를 만나서 잠시 한데 모인 것”이라고, “전윤호라는 이정표 아래에서 저마다 자신만의 출구, 자신만의 시를 찾아내려 애쓰는 중이고, 이번에야말로 시와 제대로 한판 붙으려 애쓰는 중”이라 했다.

그래서 시인 전윤호에게 이번 합동시집에 대해 물었더니 이렇게 대답했다.

“처음엔 풀밭이었다. 잡초들이 무성한 아침이면 이슬 맺히고 햇살이 내려와 공을 찼다. 따로 씨를 뿌린 적은 없었지만 계절이 바뀔 때마다 꽃들이 피어났다. 이제 모두들 안다. 보이지 않아도 머리에 봉우리가 숨어 있음을. 다음에는 무슨 꽃이 필지 기다리게 되면서 이제 이곳은 아무도 공터라 부르지 않는다.”

참여 시인들을 대표해서 박은수 시인은 이번 시집을 이렇게 설명한다.

“[시든 꽃밭에 물주기] 시 창작반 학생들은 전윤호를 스승으로 만나 시를 운동하듯 배우고 있다. 20대에서 70대까지 다양한 연령의 사람들이 전국 각지에서 온라인으로 모인다. 시들시들한 삶에 ‘시’라는 생명수를 공급하기 위해 뭉친 사람들은 그렇게 글동무가 되었는데, 선생님의 가르침에 따라 매주 모여 서로의 작품을 진지하게 읽고 의견을 나누다 보니 어느덧 훌쩍 자란 서로의 모습을 느끼기도 한다. 시를 배우기 시작한 시기가 다르기 때문에 이미 시집이라는 결실을 본 제자도 있고, 아직 자신의 작품 세계를 찾아가는 제자도 있다. 하지만 제자들의 열정만큼은 누구 하나 뒤지지 않는다. 회원 절반이 코로나19 환자였음에도 콜록거리며 화상으로 만나기도 하고 종종 출장지의 숙소, 이동 중인 차 안에서도 참여하는 회원들도 있었다. 시집에 낼 작품을 고르고 고치며 고심하는 밤들이 지났다. 이번 시집에는 오프라인에서 시를 배운 제자들도 함께 참여했다.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이나 시를 사랑하는 마음은 똑같을 것이다. 이번 시집 출간을 계기로 모두 더 단단한 시인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이 기회를 열어준 스승님께 감사 인사를 전한다.”

그리고 이번 시집을 편집한 시인 박제영은 이번 합동시집을 “시의 ‘첫’들이 모여 함께/홀로 만들어가는 ‘첫’ 엔딩 크레딧”이라 정의하면서 이렇게 부연했다.

“시의 정답은 없지만, ‘첫’은 언제나 존재한다. 그 ‘첫’을 어떻게 시작하고 어떻게 꿰느냐는 시를 쓰는 모든 이들에게 중요한 화두일 것이다. 여기 열두 명의 ‘첫’이 모였다. 때로는 함께 때로는 홀로 시의 ‘첫’을 시작하고 꿰고 있는 것인데, 그들이 내놓은 작품 하나하나를 살피면서 참 좋은 스승을 만나 제대로 시작하고 제대로 꿰고 있구나 싶었다. 모두가 시라는 서늘한 형식을 유지하되 자신의 개성(목소리, 문체 등)을 놓치지 않고 있었다. 그러면 되었다 싶었다. 이들의 첫 엔딩 크레딧이 보기에 좋았다.”

당신이 만약 시를 이제 막 시작하려는 사람이라면, 당신 또한 ‘첫’이라면, 꼭 읽어보길 권한다. 시에 있어 정답은 없겠지만, 이정표 하나쯤은 만나도 좋을 것이다.
저자

강동규외11인

저자:강동규시인

한림대국문과졸업.2018년충성문학상최우수상.경찰문화대전입선다수.



저자:권태완시인

경기도두물머리에서태어나서울중등학교에서20년교직생활후퇴직.춘천내려와늦게시쓰기삼매경에빠졌다.시집『북한강변길』,『근사한희망』,『마녀와함께춤을』이있다.



저자:나래시인

다양한문화콘텐츠를기획하고제작하는N잡러다.나를돌보기위해화요일엔시를쓰고,우아한사람이되고싶어서목요일엔탱고를추는‘화시목탱’의삶을살고있다.온마음을다해하루를탕진하는사람이다.



저자:박르하시인

모든것이부족해서내놓기부끄러운시몇편내어놓습니다.부끄러워도함께해서좋았습니다.당신도그러기를.



저자:박은수시인

디자이너로일한지어느덧15년이지났다.시각적인요소만큼메시지가중요하다고생각해시를배우기시작했다.시골작은중학교에서교내상받은게전부일정도로시는문외한이었으나좋은스승을만나자신만의색을찾아가는중이다.



저자:백혜자시인

춘천토박이입니다.시를써온지는20여년이지났고,『귀를두고오다』등시집도몇권냈어요.하지만늘초보를면하지못하는건깡깡이랍니다.



저자:신잉걸시인

천둥벌거숭이입니다.그동안만났던사람도,잃었던사람들이있었던것처럼그말은글이되었습니다.누구보다삶을찾아주었던당신이지만,점점헤어지고있습니다.시가가진자유로움을부러워했던것같은데그걸써내는것이가장어렵다는걸나중에알았습니다.



저자:이승희시인

감성리더십,마음챙김,세일즈교육을하는사람,일상속감정들을음미하는‘감정소믈리에’로사람들과소통하고자,뉴스레터를써가며점차활동영역을넓혀가는중.나에게시詩는,마음속종기를다독이는‘고약’과도같은것.아직도꿈많은꿈나무중년아줌마.



저자:이은란시인

2022년시집『사랑부전나비를위하여』를출간.교육계에38년6개월재직하고퇴직했어요.복지관에서어르신들과시읽고쓰는재능나눔활동하며,詩의언저리에서詩부렁詩부렁하며놀아요.



저자:정지민시인

놓은적없고늘쓰고있다스스로생각하지만,제대로쓰고있는지늘자문하는…엄마,소녀,시인.



저자:조영미시인

학창시절,월명사의「제망매가」를배우며아름다운시어에빠졌다.대전에서직장인으로워킹맘으로바쁘게살다가코로나와함께‘시와은둔’을결심했다.모든죽어가는이들을사랑하며,약자가웃을수있는따뜻한세상이되길위로해본다.



저자:최정란시인

2021년시집『기타리스트의세탁기』공동출간.2023년산문집『나는아직도몽고반점이있다』출간.상상을버무리는무한한시의끌림으로여기까지왔습니다.일반인들이쉽게접할수없는난해시보다읽으면서그림이그려지는시를오래쓰고싶습니다.

목차

여는글|박은수

[강동규]
호아비빔밥|구토지설|사과농장|안경집|Loveㅡ존레논

[권태완]
피식대회|엔딩크레딧|포토사피엔스|인터뷰|최고의시

[나래]
방안의프랑스―조제,호랑이그리고물고기들|가마우지신입사원|관심사關心寺|겨울로지은집|허공에호미질

[박르하]
너도바람꽃|눈설레|매미|단두대|목잘린수탉

[박은수]
백지화|채찍비|팔짱낀의자|가난한이빨|뽀록

[백혜자]
세상을낳다|내안의늑대|은사시나무노래속으로|물의살|둥글래

[신잉걸]
그믐|안부를묻는시간|이어폰|방음벽|스타벅스만복사점

[이승희]
다알리아|박각시나방|마젠타카펫|천둥꽈리꽃|수크렁랩소디

[이은란]
봄을앓다|도원을찾아-정선계곡실종사건|아드리아해변에서-도원을찾아|안드로메다여인숙|해변에서멍때리기모임

[정지민]
무당전성시대|한쌍의부부|개두릅데치며|나무가말했다|유리구두

[조영미]
널NULL|파꽃뱀|새빨간루비|혜국사은행나무|봄에감기다

[최정란]
세상의모든,여인숙들은이제쉬고있다|도원가는길|마리의뜨개질|오지게살아있지|어퍼웨어

맺는글_시든꽃밭에물주기|전윤호

발문_홀로/함께만들어가는엔딩크레딧|박제영

출판사 서평

무크형식으로발간된이번합동시집『텅빈극장의엔딩크레딧』에는강동규시인의「호아비빔밥」등12명시인들의시작품60편이실렸다.

사는곳도개성도각기다른이들을하나로이어주는것은전윤호라는시스승이다.이들의공통점은바로시인전윤호에게서시를배웠거나시를배우고있는시인들이라는것이다.그들의말로는,“시라는미로속에서저마다외롭게출구를찾아헤매다가전윤호라는이정표를만나서잠시한데모인것”이라고,“전윤호라는이정표아래에서저마다자신만의출구,자신만의시를찾아내려애쓰는중이고,이번에야말로시와제대로한판붙으려애쓰는중”이라했다.

그래서시인전윤호에게이번합동시집에대해물었더니이렇게대답했다.

“처음엔풀밭이었다.잡초들이무성한아침이면이슬맺히고햇살이내려와공을찼다.따로씨를뿌린적은없었지만계절이바뀔때마다꽃들이피어났다.이제모두들안다.보이지않아도머리에봉우리가숨어있음을.다음에는무슨꽃이필지기다리게되면서이제이곳은아무도공터라부르지않는다.”

참여시인들을대표해서박은수시인은이번시집을이렇게설명한다.

“[시든꽃밭에물주기]시창작반학생들은전윤호를스승으로만나시를운동하듯배우고있다.20대에서70대까지다양한연령의사람들이전국각지에서온라인으로모인다.시들시들한삶에‘시’라는생명수를공급하기위해뭉친사람들은그렇게글동무가되었는데,선생님의가르침에따라매주모여서로의작품을진지하게읽고의견을나누다보니어느덧훌쩍자란서로의모습을느끼기도한다.시를배우기시작한시기가다르기때문에이미시집이라는결실을본제자도있고,아직자신의작품세계를찾아가는제자도있다.하지만제자들의열정만큼은누구하나뒤지지않는다.회원절반이코로나19환자였음에도콜록거리며화상으로만나기도하고종종출장지의숙소,이동중인차안에서도참여하는회원들도있었다.시집에낼작품을고르고고치며고심하는밤들이지났다.이번시집에는오프라인에서시를배운제자들도함께참여했다.온라인이나오프라인이나시를사랑하는마음은똑같을것이다.이번시집출간을계기로모두더단단한시인으로성장하기를기대한다.그리고이기회를열어준스승님께감사인사를전한다.”

그리고이번시집을편집한시인박제영은이번합동시집을“시의‘첫’들이모여함께/홀로만들어가는‘첫’엔딩크레딧”이라정의하면서이렇게부연했다.

“시의정답은없지만,‘첫’은언제나존재한다.그‘첫’을어떻게시작하고어떻게꿰느냐는시를쓰는모든이들에게중요한화두일것이다.여기열두명의‘첫’이모였다.때로는함께때로는홀로시의‘첫’을시작하고꿰고있는것인데,그들이내놓은작품하나하나를살피면서참좋은스승을만나제대로시작하고제대로꿰고있구나싶었다.모두가시라는서늘한형식을유지하되자신의개성(목소리,문체등)을놓치지않고있었다.그러면되었다싶었다.이들의첫엔딩크레딧이보기에좋았다.”

당신이만약시를이제막시작하려는사람이라면,당신또한‘첫’이라면,꼭읽어보길권한다.시에있어정답은없겠지만,이정표하나쯤은만나도좋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