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는 순간 사라진다

여는 순간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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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무문연창無門緣窓의 시詩
양자역학과 불교의 공성空性이 만나는 선禪의 세계

고타마 싯다르타의 울림은 양자의 파동을 따라 인연생기하는 거대한 시공간의 흐름입니다.
물질과 마음이 온밀하게 얽힌 11차원의 창窓, 우리는 비어 있기에 비로소 존재하는 진공묘유眞空妙有의 실상을 마주합니다.
무상무아無常無我의 거울에 비친, 온 우주라는 거대한 ‘나’를 마주하는 바로 지금 이 순간.
서로를 온전히 비추는 140억 년의 여정 위에 고요히 현존의 발자국을 남깁니다.
비어 있기에 온 은하수를 담는 빈 소쿠리가 되어, 한 편의 선시로 우주의 길을 함께 걷고자 합니다.
- 시인의 말
저자

이형근

강화도마니산하늘재에거주
2016년『문학과의식』으로입문
시집『한낮,詩가무릎에앉았다』불교신문사
『빈소쿠리』불교문예
『물결의외마디』불교문예
수상불교문예작품상(2024년)

목차

제1부
상대적인너무나상대적인

슈뢰딩거의고양이
영과일의얽힘
상대적인너무나상대적인
해방촌의꿈
살아있는게기적
11차원의마음풍경
암튼나는주연배우다
이름한말들의집
봄,봄의자리
말속에속은말
바람위의칼잡이
거미들의집
차디찬끈의연줄
눈먼박쥐의안테나
그대가본것은헛것이다


제2부
흐르지않는흐름에서

모두착각일뿐이었다
불이不二꽃
꺼내보라,그마음
몸으로하는말
조르바,그이름앞에서
공명의인연
막장의숨소리
생각이깊은묵주
소쩍새의연창緣唱
사피엔스사피엔스
나는뿌리없는꽃이다
뿌리없이피는꽃
정문일침頂門一針


제3부
길거리화가의꿈

싸리꽃핀그날
심상의상象
침팬지엔스
피안의말
온통원죄인것을
산은산이고물은물이다
나의초상肖像
붓없는시화전
동안거에눈
시인의번뇌장
오온五蘊의집集
오오오五吾悟
길거리화가의꿈


제4부
여는그순간사라진다

잿더미가된언어
몰록,핀연꽃
깨어나우는
나동안거중이오
묘관찰사에서
섬사람들의말
행선行禪
적멸성불록寂滅成佛綠Ⅱ
인연의법
행주좌와行住坐臥
몸즉공
고통속에서핀꽃
태고사의범종
어미語尾의집
실상반야
고라니선사


제5부
문門없는물음問뿐

도끼자루위에서
명明
풍전등화
간화선看話禪
결즉꿈
여실지견如實之見
만물그대로만법
실참
불후의명곡
선아닌선
선禪
개상이개공이다
무문연창無門緣窓
창없는창
문門없는물음問뿐
진공묘유眞空妙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