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앙가주망 (문학의 정치를 탈환하기 위한 마음의 진지전)

마음의 앙가주망 (문학의 정치를 탈환하기 위한 마음의 진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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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ㆍ ‘문학이란 무엇인가?’
하나의 질문에서 시작되는 지난한 증명의 과정
우리는 학교나 서점에서 수많은 문학 작품을 접하며 살지만, ‘문학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자신 있게 대답하기는 쉽지 않다. ‘문학’이 무엇인지 설명하는 일은 그만큼 어렵고 지난한 증명의 과정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2021년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중소출판사창작지원 선정작 『마음의 앙가주망』은 그 힘든 여정에 과감히 들어선다. 문학이란 무엇이며, 어떤 필요와 목적이 있는가?
박형준 평론가는 이광수의 「문학이란 하何오」를 인용하며 문학을 ‘마음이 하는 말’로 정의한다. 여기서 마음은 “타인의 고통과 아픔에 눈 감지 않는 태도이며, 공동체 내의 취약성을 감지하는 관계역량”이다. 그렇기에 “시든, 소설이든, 문학은 그 자체로 ‘공동 추론’의 과정을 통해 타자에 대한 이해를 돕는 번역 장치”의 역할을 수행한다. 박형준 평론가가 무력한 시대에 다시 문학의 필요를 묻는 이유도, “현대인의 각박한 삶을 버티게 하는 것은 오직 마음뿐이며, 그것을 폐기하지 않도록 붙잡고 있는 것”이 바로 문학이기 때문이다.

문학은 “학學이 아니”라 “정情”이기 때문에, “모某 사물을 연구함이 아니라 감각”하는 것이다. 즉, 문학은 마음이 하는 말이며, 문학을 향유한다는 것은 마음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인다는 뜻이다. 합리적 의사소통 규칙이 지배하고 있는 세계에서는 발화될 수 없는 ‘마음의 말’, 바로 그 언어적 회통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문학인 셈이다. - 본문 중
저자

박형준

1977년경남밀양에서태어나부산에서성장했다.비평전문계간지『오늘의문예비평』에서편집위원과편집주간을역임했으며,현재인문무크지『아크Arch』의편집위원을맡고있다.단독저서로비평집『로컬리티라는환영:지역이라는로맨티시즘과문학/비평의분열』,인문에세이『함께부서질그대가있다면:척박한삶의대지에온기를부여하는마음의인문학』등이있으며,제10회봉생청년문화상,제38회이주홍문학상,제1회문화多평론상등을수상했다.두번째비평집『마음의앙가주망:문학의정치를탈환하기위한마음의진지전』은문학이불가능한시대에문학의가능성을질문하고그가치를탈환하기위한마음의진지전이다.많은이들이문학을잘아는것보다‘문학적인삶’에더가까워지기를희망하면서부산외국어대학교에서학생들과함께공부하고있다.

목차

머리말-파롤의개활지를탐사하는문학의원정대

프롤로그-E,포기할수없는마음

1부시적인것과정치적인것
알레테이아의총구-시와시적인것의동시대성에대한비평적전망·(1)
범람하는말-시와시적인것의동시대성에대한비평적전망·(2)
업라이징랩소디-시와시적인것의동시대성에대한비평적전망·(3)
[현장비평]매일매일,새로운포옹·김예강
[현장비평]요플레와해독주스·정익진
[현장비평]시적타전과수리되는삶·안현미

2부실천적인것과정치적인것
노동의종언에서노동의정치로
노동시의반격:노동혐오의정치경제학비판
노동소설의곤혹:불가능하지만,포기할수없는
[현장비평]불의사보타지·황규관
[현장비평]자본의언어를절단하는시의톱·양아정
[현장비평]호러의정체:숨은공포를식별하는말·김효연

3부지역적인것과정치적인것
꿈꾸는로컬리티
부서진트리컨티넨탈:세계문학정전의판타지
B,저항의좌표:폐기와복원의로컬리티
[현장비평]오키나와라는물음·이명원
[현장비평]지역혐오와착취를넘어서·방문자X
[현장비평]징후적사이렌:한실천적지식인의절박한경보·야마구치지로

4부역사적인것과정치적인것
동시대영웅서사의정치적무의식
문화에서정치로:다문화제국의탈정치성비판
기억의에티카:재현으로서의역사
[현장비평]무명의넋들을위한축문·이중기
[현장비평]연좌의사슬을끊는시의절규·김진수
[현장비평]압도적슬픔을넘는힘·김수우

에필로그-당신의정치를즐겨라

추천사-너또한시가될지니

출판사 서평

ㆍ노벨문학상수상자‘밥딜런’의역설,
지배질서에의해오염된언어적관계와표상체계를어긋내다

일반독자들에게‘문학이란무엇인가?’라는논쟁이가장가깝게느껴졌던건2016년노벨문학상수상자가발표된시기일것이다.명실상부한권위를자랑하는문학상수상자가시인도소설가도아닌대중가수‘밥딜런’이었기때문이다.그의수상소식에는찬사와조롱이엇갈렸다.하지만박형준평론가는밥딜런의음악이“예술의장르규범을공고히하는데끊임없이저항해왔기때문”에시적일수있다고말한다.저자에게시인이란“지배질서에의해오염된언어적관계와표상체계를어긋내는존재”이며,시란“언어적혁신을통해그러한언술체계와불화하는문화적실천”이기때문이다.
실제로밥딜런은1963년부터반전·반핵·반인종차별의상징으로떠올랐지만,포크와록을접목하며대중가수로의변신을도모한다.라이브공연에서그에게‘배신자’라며야유와쓰레기를던져대는관객이있었음에도그는답습되어오던모든장르·규범으로부터의전복을멈추지않았다.시의역할이“언어에대한진지한탐구와함께,우리가보지않으려는것,혹은우리가애써외면하고자하는것(들)을다시금감지하고사유하게”하는것이라믿는박형준평론가에게,밥딜런의음악은충분히문학적이다.

노벨문학상심사위원회가밥딜런의음악(예술)이‘시적인것’에근접했다고판단한근거는,1960~70년대그의음악이지배이데올로기에대한저항담론으로기능했기때문만이아니라,그의노래가특정한예술의장르규범을공고히하는데끊임없이저항해왔기때문이다.딜런은음악이대중정치적도구로전유되는것에대해경계했다.인간과음악의자유를속박하는것에대한갈등과쟁투.이것이야말로,그의노래가시적일수있는이유인것이다.-본문중


ㆍ생의변혁을가능하게하는마음의앙가주를꿈꾸며,
무력한시대를관통하는박형준평론가의문학/비평집

저자박형준은부산에서오랫동안평론활동을해오며지역과중앙을가리지않고문단을향해날카로운시선을던져왔다.또한부산외국어대학교한국어문화학부교수로서책과글에관심이많은학생들을만나왔으며,강단안팎을넘나들며문학적인삶을실천하고자애쓰고있다.그렇기에문학이“개인의심리적결핍을보충하거나치유하는역할에그치는게아니”라는저자의이야기는더욱와닿는다.밥딜런의예시를통해알수있듯이문학이끊임없이체제에저항하는일이라면,그자체로정치적인행위가될수있기때문이다.
『마음의앙가주망』은문학/비평집이지만,비평의대상을시와소설로국한하지않는다.웹툰,영화,지역의문화예술과또다른비평문에대한비평으로까지그시야를확장하며,우리의삶에서어떻게문학의정치를실현할수있을지에대해고민한다.1부「시적인것과정치적인것」,2분「실천적인것과정치적인것」,3부「지역적인것과정치적인것」,4부「역사적인것과정치적인것」에수록된글은모두문학의정치를탈환하기위한진지전이다.
치열한고민의무게만큼이나박형준평론가의글은뜨겁다.달아오른쇠붙이처럼우리의마음에깊은자국을남긴다.하지만상처가생기고,안일했던마음이전복되고변화되는과정에서깨닫게되는것들이있다.문학을사랑하고,문학의정치를어렴풋하게나마느껴본독자라면,박형준평론가가『마음의앙가주망』에담아낸글의온도가분명남다르게느껴질것이다.

시인이라는존재는지배질서에의해오염된언어적관계와표상체계를어긋내는존재이며,시는언어적혁신을통해그러한언술체계와불화하는문화적실천이다.대중독자와의가슴찢어지는결별을감내하면서도,지금까지시가존재할수있는것은그때문이다.그러나이를기술적모더니즘과혼동해서는곤란하다.서정시의존재양상이심각한언어적해체작업이나장르실험에만국한되는것은아닌탓이다.시는언어에대한진지한탐구와함께,우리가보지않으려는것,혹은우리가애써외면하고자하는것(들)을다시금감지하고사유하게한다.-본문중

ㆍ‘비평의바다’를항해하는두두비평선
인간과삶의,예술과사회의새로운가능성을꿈꾸며

비평(criticism)은가치판단이다.비평적사고와글쓰기는우리사회의모순과부조리를타격하는언어적불화를통해인간삶의새로운가능성을정초하고자하는가치투쟁이다.두두출판사의비평문시리즈는한국사회의이념적금기를부수며건강한공동체의가치를직조하고자하는사회학적실천이다.한걸음더나아가,‘비평의바다’란기득권의견고한상징체계를‘범람’하는사유의파고이다.

-두두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