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앙의 쌍(큰글자책)

원앙의 쌍(큰글자책)

$20.03
Description
ㆍ 100년 전 대중이 상상한 아메리카
그곳에서 펼쳐지는 써니와 찰리의 파란만장 러브 스토리
딱지본 소설 『원앙의 쌍』은 1929년 대창서원에서 발행되었으며 작가는 현공렴으로 표기되어 있다. 100년 전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딱지본 소설은 대중의 복잡성을 반영하듯 작품마다 다채로운 색깔을 보여 주는 것이 특징이다. 딱지 시리즈 1편과 2편은 식민지 조선과 중국을 배경으로 하고 이번 3편에서는 아메리카에서 살아가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이러한 점에서도 딱지본 소설이 가진 다양성이 잘 드러난다.
『원앙의 쌍』 속 주인공은 신분 차이가 나는 남녀 인물이다. 철물점 점원 써니의 “일생에 한 번이라도 좋으니까 다만 일주일간이라도 마음대로 살아 보았으면” 하는 소망을 우연히 들은 대부호 찰리는 그녀에게 일주일간의 동거를 제안한다. 써니가 찰리의 저택으로 들어가며 둘의 행복한 동거는 시작되지만 약속한 일주일은 금세 끝나 간다. 거기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뉴욕에 갔던 찰리의 어머니와 누이가 저택으로 돌아오며 두 사람의 사이에 적신호가 켜진다.

“여보시오, 어저께 내가 상관한 이혼 소송이 있는데 참 재미가 있습니다.”
하고 오스본 씨는 말을 내었다.
“남편은 신분이 있는 양반이요, 부인은 극천한 직업에 종사하는 부인이지요. 그러한 결혼은 잘살아갈 수가 없겠지요. 그래도 아무렇거나 비슷한 부부라야 하겠지…….”
그런 무참한 모욕을 당한 써니는 잠시도 차마 그 자리에 앉아 있을 수가 없게 되매 고만 벌떡 일어섰다.
-본문 中

가난한 써니는 부유한 찰리를 만남으로써 물질에 기반한 자유롭고 행복한 삶으로 진입하기를 희망한다. 그러나 사유재산의 규모에 따라 개인에게 부여된 위치가 정해져 있는 자본주의적 질서에 부딪히며 써니가 꿈꾸던 ‘스위트 홈’은 좌절된다. 사랑을 사수하기 위해 써니와 찰리에게 요청되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저자

현공렴

현공렴은구한말역관가문출신의번역가겸출판업자였다.현공렴은관립한성외국어학교일어부(日語部)를졸업한후다양한번역과저술을통해근대지식생산에공헌했으며,대창서원을운영하며당대출판문화를주도했다.

목차

현대어번역
해설아메리카의연애,혹은신데렐라와데모크라시
원문

출판사 서평

ㆍ수직상승이아닌수평적연대를지향하는
식민지조선의신데렐라스토리

찰리와이별한이후써니는홀로아이를낳아기른다.찰리의손에이끌려수동적으로행동하던써니는소설후반부에이르러아이와가정을지키기위해보다강인하고능동적인인물로성장한다.과거자신을모욕하였던,찰리집안의법률고문인오스본을대면하는자리에나가서자신의의견을내는데도주저함이없다.오스본의흉계로써니를희롱하러간남성을엄절히꾸짖기도한다.

써니는코니아일랜드의영화를동경했던기존면모와달리,카바레에서일하는여성노동자의위치에서자신만의가정을꾸려가기로결단을내린다.“호텔의한칸방”에구축되는써니의가정은부유층남성을중심으로형성되는스위트홈의이미지와달리,“동기와같은”여점원스텔라및아들로구성된대안가족의형태를띤다.홀몸으로카바레의“환락장에팔려다니는”써니의신세는찰리의호의에힘입어나비와같이춤추던때의화려함과대조적이지만,자신의발로노동하며생명과도같은가정을지키기위한주체적행위성을선보인다는측면에서한층성장했다고평가할수있다.
-해제中

이러한써니의성장에호응하여찰리가그녀를만나러올차례다.처음에는써니가찰리의집으로들어가며둘의연애가시작되었지만,마지막에는찰리가써니의거주지로오며단절되었던두사람의사랑도되살아난다.다시말해써니가주체적인인물로변모함으로써,수직적이고불균형한상태였던써니와찰리의관계도수평적인상태로변화하고사랑또한지켜내게된다.그리하여소설은“계급도없고습속도없이다만두사람의마음”이전부라는것을확인하며해피엔딩으로끝난다.

써니는스위트홈에서처참히떨궈져나와여성노동자의연대속에자녀를키우는대안가족을형성하며구습의산물인“원앙의쌍”에도전한다.백년전의이야기인데그도전이지금도낡지않았다.
-추천사中

아메리카는당대조선인들에게개인의행복과물질적영화가보장되는곳으로여겨졌다.이꿈의대륙에서펼쳐지는써니와찰리의연애담은단순히수직적신분상승을꿈꾸는여성의이야기에머물지않고,수평적연대를지향하는새로운신데렐라의모습을담고있다.이처럼『원앙의쌍』은식민지조선인들이상상한이상적인연애가물질문명의풍요만으로는성취될수없는것이며,개개인의자유와평등한관계성까지담보될때비로소‘스위트한연애’도가능하다는인식을보여준다.100년전의오래된이야기임에도불구하고여기에깃든대중의꿈은여전히진행중이며,그렇기에써니와찰리의이야기는오늘날의독자에게도충분히매력적으로다가갈것이다.

ㆍ넘쳐나는상상력속끝없이이어지는세속의이야기,두두딱지시리즈

두두딱지시리즈는‘너저분하고잡스러운세속의이야기’를모토로현대독자들이읽기쉽게딱지본소설을현대어로번역해선보인다.지금말로바꾸되‘낭독/음독’된딱지본소설의특징을고려해일부옛표현을따르는등원작의느낌을최대한살리고자했다.
딱지본소설은20세기초많은대중에게사랑받았으나이후근대소설에미달한다는평가를받으며문학장에서잊힌작품군이다.딱지시리즈는근대소설의규범과기준에얽매여우리가잃어버린이야기와그속에담겨있는정제되지않은욕망들에주목했다.이‘미달’의이야기들속에‘넘쳐나는’다양한인물과사건,그리고상상력은100년전독자들이그러했듯현대의독자들에게도이야기를읽는다는것자체의즐거움을선사할것이다.
물론이이야기들에도한계는존재한다.그러나불완전하고모자란이야기는또다른이야기를필요로한다는점에서계속해서이어질수있는이야기이기도하다.한편의완전하고완벽한이야기가아닌시리즈로구성한까닭이바로여기에있다.딱지시리즈는‘이야기의한계는이야기로채운다’는마음으로작품리스트를쌓아나가고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