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절초풍 익살주머니(큰글자책)

요절초풍 익살주머니(큰글자책)

$24.89
Description
ㆍ 100년 전 식민지 조선의 유머를 담은 재담집
익살과 냉소, 실없는 말장난과 신랄한 풍자 사이를 오가다
딱지본 『요절초풍 익살주머니』는 영창서관에서 1921년 3월 15일 발행한 재담집이다. 여기서 ‘재담집’이란 일상생활을 반영하는 우스갯소리나 짧은 이야기들을 모아 놓은 것을 뜻한다. 앞서 딱지 시리즈 1편은 무학대사의 영웅담, 2편은 여걸 춘자의 모험담, 3편은 써니와 찰리의 연애담을 담고 있었다. 4편 『요절초풍 익살주머니』는 특정 인물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 아닌, 그 당대 여러 사람의 목소리가 슬몃슬몃 흘러나오는 재담집으로 정해 딱지 시리즈를 더욱 풍성하고 다채롭게 꾸렸다.
책의 원본은 120개의 재담이 병렬적으로 나열되어 있으나, 현대어로 새롭게 번역하는 과정에서 중요성이 떨어지는 재담을 제외하고 총 80개의 재담으로 추렸다. 또한 재담의 성격에 따라 분류하여 순서를 재구성하였다. 첫 번째 ‘재담 만물상점이라오’에서는 말장난들을 모았으며, 두 번째 ‘문명한 세상이구려’는 근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맞닥뜨린 사람들의 우스꽝스러운 반응들을 모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눈뜬장님이라고’에서는 이렇게 변화한 시대 속에서 기존의 고정된 위치와 관계가 어떻게 유동적으로 움직이는지 잘 보여 주는 재담을 실었다.
원저작자인 남송 송완식은 1920~1930년대 다양한 분야에서 저술 활동을 하며 동양대학당 출판사를 운영한 출판인이다. 그는 당시 급변하는 시대에 맞춰 쏟아진 새로운 말들을 민중에게 전파해야 한다는 의지로 문학부터 실용서, 어학, 사회과학까지 다양한 분야의 책을 출판하였다. 따라서 『요절초풍 익살주머니』는 1920년대의 새로운 풍경과 조우한 사람들이 겪게 되는 여러 해프닝과 시대의 새로운 언어에 기민하게 반응한 결과 만들어진 책이라 할 수 있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식민지 조선인들을 즐겁게 한 유머들을 만나게 될 뿐만 아니라, 이러한 유머가 발생할 수 있었던 식민지 사회의 한 단면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인간은 오래전부터 비극과는 다른 희극의 이야기들을 만들어 내고 공유하며 함께 웃어 왔다. 허를 찌르는 재치와 공감의 폭소를 자아내는 맥락은 시대에 따라 달랐다. 1920년대 『익살주머니』에는 기차, 자동차, 우편 시설 같은 과학 기술이 생활에 막 밀려들어 오면서 이에 대응하는 대중의 반응이 주된 유머 코드로 자리한다. 낯선 외부의 문명과 토착 문명 사이의 문화 충돌에서 오는 조정 기간의 희극을 『익살주머니』가 담고 있는 것이다.
-해제 中
저자

송완식

송완식은1920~1930년대다양한분야에서저술활동을하며동양대학당출판사를운영한출판인이다.그는1924년창작추리소설『의문의시체』를단행본으로내고1927년에는당시유행어,현대어,외국어,과학용어를수습한『백과신사전』을편찬하였다.그는문학부터실용서,어학,사회과학까지폭넓은영역에서활동하며독자에게다채로운세계를선사했다.

목차

현대어번역
1.재담만물상점이라오
2.문명한세상이구려
3.눈뜬장님이라고
해설:문명갈등에까무러치고,문화낙차에휘청거리며,말장난에깔깔거리다
원문

출판사 서평

ㆍ명랑하고유쾌한근대인들의일상에서
암울한식민지시기를살아낸유머의힘을발견하다

100년전의유머들을읽고있노라면깔깔거리며즐겁게지내고싶은마음은예나지금이나다를게없다는사실을확인하게된다.일상이비루하고비참해우울한기분에사로잡힐때도있지만,그런기분에서벗어나명랑한마음이되려는씩씩한마음이유머를찾게하는것이다.
공자왈,맹자왈하며지내던한국인은갑자기들이닥쳤던격변의근대를어떻게웃음으로승화시켰을까?새로운격변의시대를살아가는오늘날우리에게도어쩌면그런웃음이필요한것은아닐까?『요절초풍익살주머니』를통해웃음의지혜를배워보자.
-추천사中

『요절초풍익살주머니』속에는익살과냉소,말장난과풍자사이를오가는가지각색의유머가담겨있다.작가는유머속에등장하는인물들-양반과하인,시어머니와며느리,남편과아내,부모와자식,스승과제자등-이겪게되는새로운상황과그들의반응을위트있게그려낸다.중요한점은격변하는근대를유머로써포착하는작가의시선에멸시와편견이담겨있지않다는점이다.그러므로『요절초풍익살주머니』는이맛살을찌푸리거나뒷맛이쓴유머보다는건강하고유쾌한웃음을짓게하는유머로가득하다.
암울한식민지시기,그속에서도웃음을주고받으며일상을살아간명랑한근대인의비결을독자여러분에게소개한다.근대인들의배꼽을훔친다양한재담들을하나하나읽다보면어느새입꼬리가슬쩍올라가는자신을발견하게될지도모른다.100년이지났어도여전히힘이센유머들을읽으며현대의독자들또한깔깔거리며웃을수있기를바란다.

ㆍ넘쳐나는상상력속끝없이이어지는세속의이야기,두두딱지시리즈

두두딱지시리즈는‘너저분하고잡스러운세속의이야기’를모토로딱지본소설을현대어로번역하여선보인다.
딱지본소설은20세기초많은대중에게사랑받았으나이후근대소설에미달한다는평가를받으며문학장에서잊힌작품군이다.딱지시리즈는근대소설의규범과기준에얽매여우리가잃어버린이야기와그속에담겨있는정제되지않은욕망들에주목했다.이‘미달’의이야기들속에‘넘쳐나는’다양한인물과사건그리고상상력은100년전독자들이그러했듯현대의독자들에게도이야기를읽는다는것자체의즐거움을선사할것이다.
물론이이야기들에도한계는존재한다.그러나불완전하고모자란이야기는또다른이야기를필요로한다는점에서계속해서이어질수있는이야기이기도하다.한편의완전하고완벽한이야기가아닌시리즈로구성한까닭이바로여기에있다.딱지시리즈는‘이야기의한계는이야기로채운다’는마음으로작품리스트를쌓아나가고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