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눈물(큰글자책)

인간의 눈물(큰글자책)

$25.00
Description
ㆍ 대공황 시대, 기로에 선 노동자의 이야기 『인간의 눈물』
딱지본 소설에서 100년 전 노동자의 고뇌와 비애를 읽어 내다
딱지 시리즈 5편은 『인간의 눈물』이다. 그간 딱지 시리즈는 1편 무학대사의 영웅담, 2편 여걸 춘자의 모험담, 3편 써니와 찰리의 연애담, 그리고 4편에서는 식민지 조선인들에게 유쾌함을 선사한 여러 개의 재담을 선보였다. 이번 5편 『인간의 눈물』은 노동자 ‘하원근’이 주인공으로 나오는데, 제목에서도 연상되듯이 노동자로 살아가는 원근이 겪게 되는 괴로움을 담고 있다.
지금 시대에도 많은 사람이 취업난에 허덕이고 있지만, 100년 전이라고 해서 별세상은 아니다. 특히나 소설의 배경은 대공황을 맞은 1930년대이자, 일제의 식민 지배 아래 있던 시기이다. 이렇게 엄혹한 시대에 하원근의 가족들은 전기도 끊기고 물건도 저당 잡힌 채 배를 곯으며 살아간다. 이때 하원근에게 수상한 제안이 들어온다. 누군가 다른 사람인 척 연기해 주기만 하면 매달 큰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 봐! 내가 지금 자세한 이야기를 할게 들어 봐-나로 말하면 변호사업을 하는 최문섭인데 저-삼청동 윤충원이란 부호의 집 재정 고문이란 말이야. 응-그런데 그에게는 다만 슬하에 아들은 없고 딸 하나밖에 없거든. 그래서 그 윤 씨의 미망인 황 씨는 후계자가 없어서, 저 대련 가 있는 지금 그 사진의 사람 말이야. 그 사람이 먼 촌수의 조카뻘 되는 사람인데 수양자 겸 사위로 데려오기로 하였단 말이야. 그런데 그 사람이 이달 초순에 오고 보니까 만주 어느 곳에를 갔다가 행방불명이 되었단 말이야. 그러니까 자네가 얼굴이라든지 체격이라든지 조금도 그 사람과 다른 점이 없으니까, 오늘부터 성명을 전덕술이라고 하고서 나 하라는 대로 하란 말이야. 응, 알아듣겠나? 바로 말하자면 그 사람은 죽었단 말이야.”
-본문 中

1930년대 대표 작가들이 쓴 노동 소설들은 노동자들에 대한 수탈과 착취, 그리고 그로 인한 노동자들의 열악한 삶을 사실적으로 그리면서, 이러한 문제를 만들어 낸 사회 구조를 해부하고 타파하려 한다. 이에 반해 딱지본 소설인 『인간의 눈물』은 사회적 약자로서 노동자가 느끼는 비애와 공포에 보다 집중하고 있다. 또한 주인공 원근이 저항적인 투사가 아니라 연약하고 인간적인 보통의 사람이라는 점은 다른 소설들과 차별화되는 지점이자, 당대 대중 독자에게 사랑받은 이유이기도 하다.
저자

유승환

서울대학교에서「황석영문학의언어와양식」으로박사학위를받았습니다.주변화된존재들의언어와끊임없이경합하고교섭하며만들어지는역동적장으로서한국문학을바라보는작업을하고있습니다.

목차

현대어번역
해설:대공황시대노동자의눈물과공포
원문

출판사 서평

가난한나로살것인가?부유한위조인간으로살것인가?
100년전이야기가현재우리의삶에던지는질문

주인공하원근은수상한제안의내용이무엇인지구체적으로알기전에,묻지도따지지도않고일자리만준다면오케-이!를외치며일을수락해버린다.일자리를제안한변호사최문섭은원근에게“나의뜻을대신하신기관”인동시에“당신의몸이되지말고나의몸이되어야”한다고말한다.이렇게최문섭은원근에게노동의윤리를설파하며,이후계약에따라계속해서자신의말을따를것을종용한다.원근은무언가잘못되었음을직감하지만,이미문섭이“하시는명령이라면어기지않겠”다고약속한터라일을무를수도없게된다.

1936년발간된『인간의눈물』은대공황시대의‘인간성’을묻는작품이다.자신을타자로바꿔치기함으로써생존을택할것인가?아니면고유한자신의정체성을유지함으로써굶주림에처할것인가?자본주의의위기가정리해고와구조조정,대량실업과복지축소등을통한‘인간성’의위협으로나타나는지금,『인간의눈물』이제기한질문은여전히현재진행형이다.
-추천사中

여러분이라면어떤선택을할것인가?나자신으로사는것을포기하고,그러니까가족이나친구들도전부저버리고물질적으로안락한삶을택할까?아니면굶주릴지언정나자신으로떳떳하게살아가는삶을택할까?그어떤것을택하든지괴로울수밖에없는상황속에서우리의주인공또한갈등한다.
하원근이처한문제는비단그에게만해당하지않으며,자본주의사회에서노동을통해생존하는이들모두가겪을수있는문제라는점에서오늘날우리에게도의미심장하게다가온다.하원근이최문섭의명령에따를수밖에없듯이,많은노동자가노동계약에의해고용주가원하는대로자신의몸을운용해야하기때문이다.과연하원근은이난관을어떻게해결하게될지,또그를옭아매는계약과노동윤리의실체는무엇일지딱지시리즈5편『인간의눈물』을통해서확인해보자.

ㆍ넘쳐나는상상력속끝없이이어지는세속의이야기,두두딱지시리즈

두두딱지시리즈는‘너저분하고잡스러운세속의이야기’를모토로딱지본소설을현대어로번역하여선보인다.
딱지본소설은20세기초많은대중에게사랑받았으나이후근대소설에미달한다는평가를받으며문학장에서잊힌작품군이다.딱지시리즈는근대소설의규범과기준에얽매여우리가잃어버린이야기와그속에담겨있는정제되지않은욕망들에주목했다.이‘미달’의이야기들속에‘넘쳐나는’다양한인물과사건그리고상상력은100년전독자들이그러했듯현대의독자들에게도이야기를읽는다는것자체의즐거움을선사할것이다.
물론이이야기들에도한계는존재한다.그러나불완전하고모자란이야기는또다른이야기를필요로한다는점에서계속해서이어질수있는이야기이기도하다.한편의완전하고완벽한이야기가아닌시리즈로구성한까닭이바로여기에있다.딱지시리즈는‘이야기의한계는이야기로채운다’는마음으로작품리스트를쌓아나가고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