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인일서 (오늘부터 책을 쓰려는 당신에게)

일인일서 (오늘부터 책을 쓰려는 당신에게)

$20.00
Description
누구나 한 권은 쓰는
‘일인일서(一人一書)’의 시대,
모든 독자는 미래의 저자다
이 책은 작가이자 사회학 박사, 그리고 20년 가까이 출판사를 운영하며 약 350종의 원고를 단행본으로 펴낸 출판인 장현정이 ‘오늘부터 글을 쓰려는 당신’에게 건네는 현실적이고도 다정한 안내서이다. 이 책은 글쓰기 기술서이자 출판 현장의 기록이며, 동시에 ‘왜 우리는 써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인문학적 응답이다. 저자는 “모든 독자는 미래의 저자”라고 선언하며 글쓰기를 소수의 재능이나 직업의 영역이 아니라 삶의 태도이자 실천의 영역으로 끌어온다.
『일인일서 - 오늘부터 책을 쓰려는 당신에게』는 막연히 ‘잘 쓰는 법’을 가르치지 않는다. 대신 용기, 실패, 모방, 퇴고, 사랑, 관계, 출판에 이르기까지 글쓰기 전 과정에서 반드시 마주하게 될 질문들을 하나씩 짚어 나간다. “‘읽은’ 사람보다 ‘잃은’ 사람이 더 잘 쓴다”, “씨앗 단어와 씨앗 문장”, “글 ‘쓰기’와 글 ‘짓기’”, “세신감(世信感)으로 쓰기”, “백 권 읽기보다 한 권 만나기”와 같은 소제목들은 오랜 창작과 편집 경험에서 길어 올린 실천적 조언들이다.
특히 이 책은 AI 시대의 글쓰기에 대해서도 분명한 입장을 제시한다. 저자는 AI 시대에 우리가 잃어버리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우연’이며 책은 이런 시대에도 여전히 ‘발광(發光/發狂)’하지 않고 손과 몸, 삶의 감각을 살아있게 해 준다고 말한다. 이는 자동화된 문장 생산의 시대에 인간의 글쓰기란 무엇인가를 다시 묻게 한다. 책의 후반부에서는 ‘아래로부터의 출판’, ‘사회적 편집(social editing)’ 등 저자가 현장에서 실천해온 출판 철학을 공유하며 개인이 어떻게 저자가 되고, 어떻게 자신의 책을 세상에 내놓을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일인일서 - 오늘부터 책을 쓰려는 당신에게』는 작가 지망생뿐 아니라 언젠가 자신의 이야기를 책으로 남기고 싶은 사람, 글쓰기 수업을 준비하는 교육자, 독립출판과 로컬출판에 관심 있는 독자를 비롯해 ‘왜 쓰는가’라는 질문 앞에 서 있는 모든 이들에게 실질적인 통찰을 제공한다.
저자

장현정

작가, 사회학 박사, ㈜호밀밭 대표.
책을 읽고, 쓰고, 만들며 부산 광안리 바닷가에서 살고 있다. 10대 후반부터 록밴드 보컬로 활동했고 1996년 군 복무 중 〈공간시대문학〉에 수필 ‘꿈꾸는 영혼’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1997년 시집 『바람 사이로 보다』를 펴냈고 1998년 발매한 록밴드 앤(Ann) 1집 앨범은 당시 전문가들이 뽑은 ‘한국 대중음악사 100대 명반’에 선정됐다.
문화기획자로서 수많은 공공예술 프로젝트를 주도했고 부산KBS, 경남MBC 등 라디오와 TV를 통해 문화, 예술, 인문학 관련 방송을 오랫동안 진행했다. 2007년 연극 〈나투라 Natura〉의 각본을 썼고, 2013년 영화 〈보름달〉의 각본과 감독을 맡았으며 문화예술 분야 사회적기업 ㈜부산노리단의 공동대표, 지역문화지 〈안녕광안리〉의 편집장 등으로도 활동했다.
2008년부터 2024년까지 여러 대학에서 문화사회학, 예술사회학 등을 강의했고 2008년에 호밀밭출판사를 설립해 이후 매년 약 30종 내외의 도서를 펴내고 있다. 부산출판문화산업협회 초대 회장을 역임했고 『소년의 철학』(2010 학교도서관저널 인문사회 추천도서), 『록킹 소사이어티』(2013 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 『무기력 대폭발』(2016 세종도서 문학나눔도서), 『바다의 문장들 1』, 『바다의 문장들 2』 등 여러 권의 책을 썼으며 『주4일 노동이 답이다』(공역), 『파시스트 거짓말의 역사』를 우리말로 옮겼다.

목차

여는 글 - 모든 독자는 미래의 저자

1부. 쓰기 위한 마음
1. 글쓰기를 위해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용기’
2. 종교와 인문의 길 사이에서
3. 왜 쓰는가, 소외에 반항하기
4. 작가는 여행자다
5. AI 시대에 우리가 잃어버린 가장 소중한 것은, ‘우연’
6. ‘읽은’ 사람보다 ‘잃은’ 사람이 더 잘 쓴다
7. 어렵지 않으면, 가치도 없다
8. 초월(超越)보다 포월(匍越)
9. 글쓰기의 힘

2부. 쓰기 위한 감각
1. 책의 물성: 손과 몸으로 생각하기
2. 모방, 좋은 글을 위한 기초 체력
3. 백 권 읽기보다 한 권 만나기
4. 사적인 것(private)을 공적인 것(public)으로
5. 씨앗 단어와 씨앗 문장
6. 묵독용 글 말고 낭독용 글을 쓰자
7. 주술 호응과 조사만 잘 다뤄도 기본은 한다
8. 좋은 글에는 ‘관계’가 있다
9. 좋은 글에는 ‘안목’이 있다

3부. 실제로 쓰기
1.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기
2. 우선 쓰자. 글‘쓰기’이지 글 ‘생각하기’가 아니다.
3. 글‘쓰기’와 글‘짓기’ (1)
4. 글‘쓰기’와 글‘짓기’ (2)
5. 작은 성공의 경험을 쌓자
6. 발광(發光/發狂)하지 않기
7. 세신감(世信感)으로 쓰기
8. 결론 내지 않기
9. 의례와 의식

4부. 놓아주기
1. 퇴고, 거리 두기와 타자 되기
2. 감탄하기
3. 사랑하기
4. 모래 위에 글짓기

5부. 내보내기
1. 아래로부터의 출판
2.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3. 출판하기
4. 사회적 편집 social editing 의 전망

닫는 글 - 모든 작가의 시작은 편집자

출판사 서평

▶ “언젠가 나도 책을 써보고 싶다”라고 생각하는
모든 독자를 위한 현실적이고도 인문적인 안내서

저자는 아무도 읽지 않는 것 같은 시대에 책을 쓰려는 사람은 유례없이 많아진 오늘날의 시대적 풍경을 이야기하며 책을 시작한다. 출판사를 운영하며 매일같이 수많은 투고 원고를 마주하지만, 저자는 그 대부분이 실제로는 책으로 이어지지 못하리라는 냉정한 현실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저자는 이런 흐름을 부정적으로 보지는 않는다. 오히려 읽지 않는 사람이 늘어나는 시대에도 ‘쓰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사실 자체는 책이라는 매체에 대한 무의식적이고도 깊은 갈망을 보여준다고 말한다.
저자는 글쓰기와 독서의 열기가 전국 곳곳의 도서관, 독서 모임, 글쓰기 강연 현장에서 확인되고 있는 우리 시대를 진단하며 왜 사람들이 이처럼 돈도 되지 않는 읽고 쓰는 일에 많은 시간을 들이는지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이유를 ‘지금보다 더 나은 존재’가 되려는 인간의 건강한 욕망에서 찾는다. 예나 지금이나 책을 읽고 쓰는 행위는 ‘어제보다 조금이라도 더 나은 오늘의 나’를 위한 묵묵한 실천이며, 남들이 보지 않는 시간에도 포기하지 않고 한 걸음씩 나아가는 인간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라는 것이다.
이 책은 글쓰기의 기술이나 요령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는다. 저자는 명쾌하고 빠른 비법일수록 오히려 사기에 가까워질 수 있다고 말하며, 이 책에 실린 이야기들은 다소 모호할 수는 있어도 적어도 거짓은 아님을 강조한다. 좋은 글을 위해 필요한 것은 지식이나 화려한 문장이 아니라 남들이 좋다고 해도 자신에게 맞지 않으면 거부할 수 있는 ‘용기’이며, 좋은 글은 결국 자신에게 좋은 책을 많이 읽고 자신의 삶을 통과한 경험, 특히 상처와 흉터에서 나오는 것임을 설명한다.
자기 이름으로 책을 펴낸다는 것은 ‘사적인(private)’ 기록을 넘어 불특정 다수 앞에 자신을 드러내는 ‘공적인(public)’ 선언이다. 그래서 사적인 것을 공적인 것으로 만드는 행위를 ‘출판(public-ation)’이라고 한다. 또, 글쓰기는 힘들고 억센 노동에 가깝지만, 동시에 나태해진 정신의 황무지를 갈아엎고 새로운 씨앗을 뿌리는 창조적 행위이며 저자는 이를 유한한 존재로서의 인간이 자신을 남기고 보존하려는 의지, 즉 기록을 통해 죽음을 넘어서려는 방식으로 설명한다.
‘쓰기 전의 마음가짐’과 ‘잘 쓰기 위한 감각’, 그리고 ‘실제로 쓰는 과정’과 ‘쓰고 나서의 일’을 순서대로 설명하고 있는 이 책에서 저자는 출판이 더는 소수 전문가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 독자와 저자의 경계는 이미 허물어졌고, 모든 독자는 미래의 저자이며, 이렇게 글을 짓는 것은 집을 짓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 세계의 한 곳에 자기만의 세계를 구축하는, 누구에게나 허락된 가장 근사한 행위라는 것이다. 누구나 감탄하고, 사랑하며, 마음껏 써볼 수 있게 하는 응원의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