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뒷모습은 시간을 닮는다

우리의 뒷모습은 시간을 닮는다

$15.00
Description
이 책은 평생을 책과 함께 살아온 한 출판인의 고독한 여정을 담아낸 회고록이자 자서전적 기록이다. 저자의 내면 깊숙이 축적된 철학적 사유와 오랜 현장 경험이 어우러지며, 삶의 순간순간에서 피어났다가 사라진 아름답고도 애잔한 기억들이 감성적이면서도 명징한 문체로 차분하게 펼쳐진다. 화려한 수식이나 과장된 서사가 아닌, 절제된 언어로 삶의 본질을 응시하는 이 책은 독자에게 조용하지만 깊은 울림을 전한다.
저자는 서문에서 스스로를 낮추며 자신의 삶을 “내세울 만큼 그럴듯하지 않다”고 고백한다. 또한 지나온 시간 속에서 스쳐 간 기억과 감정들을 “글이라고 부르기에도 부족한 메모”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 겸허한 고백과는 달리, 그의 삶은 결코 단조롭지 않다. 나이 열아홉에 고향 순천을 떠나 서울로 향한 이후, 학업과 직장생활, 그리고 사업의 실패와 재기, 무엇보다 삶의 일부였던 소중한 사람들과의 이별까지-그의 시간은 치열하고도 깊은 흔적을 남기며 이어져 왔다. 이 책은 그러한 시간의 결을 따라가며, 한 인간이 감당해온 삶의 무게와 의미를 진솔하게 드러낸다.
특히 이 책이 돋보이는 지점은 과거를 회상하는 방식에 있다. 단순한 회고나 향수에 머무르지 않고, 지나간 시간과 풍경, 사람들에 대한 기억을 현재적 시선으로 재해석한다. 각각의 이야기는 과거의 기록이면서도 오늘의 우리 삶과 맞닿아 있으며, 동시에 앞으로 우리가 마주하게 될 미래의 한 장면처럼 다가온다. 이러한 점에서 이 책은 개인의 자전적 서사를 넘어, 동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보편적인 공감과 성찰의 계기를 제공한다.
출판계에서 오랜 세월을 보낸 저자의 시선은 또한 시대의 변화와 인간의 내면을 함께 비추는 거울이 된다. 빠르게 변하는 사회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가치, 즉 사람과 기억, 그리고 삶의 의미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독자로 하여금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만든다. 담담한 문장 속에 스며든 깊은 사유와 절제된 감정은 오히려 더욱 큰 여운을 남긴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 혹독한 겨울을 이겨내고 찾아오듯, 이 책은 고난과 역경, 그리고 상실의 시간을 지나온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조용한 동행을 건넨다.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현대인들에게 이 책은 마음의 쉼표이자 사유의 동반자가 되어줄 것이다. 화려하지 않지만 오래 남는 이야기, 소리 높이지 않지만 깊이 스며드는 문장들로 이루어진 이 책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한 번쯤 천천히 읽어볼 가치가 있는 기록이다.
저자

윤용철

전남 순천에서 출생하여 순천고등학교와 한국외국어대학교 독일어·철학 전공하였다.
교보문고 편집장, SuSE Linux 한국법인 대표이사를 역임하였으며,
현재 한국고서연구회 이사, 재단법인 한국출판연구소 이사, (주)서울교과서 대표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로는 『조선인물 청문회』, 『병자호란 47일의 굴욕』 등이 있다.

목차

책을 내면서 04

울 엄니 가슴에 눈물로 뜨는 달 12
아버지의 눈물, 땅의 무게 16
내 영혼의 샘을 길어올린 여자 19
내 마음속 고라니 23
마당 앞 작은 생, 뚜삐 27
시간과 기억의 항아리 31
출판도시의 가을, 삶을 넘기다 34
이 언덕과 저 언덕의 차이 37
문명의 속도와 마음의 시간 41
정상보다 깊은 자리 45
고향은 땅인가, 마음인가 48
‘엄마’ 그 한 단어가 품고 있는 그리움과 부채 52
음악, 영혼을 건드리는 빛 56
시간의 거리와 감정의 거리 60
분재 위에 내려앉은 세월 63
정상의 경계에서 묻다 66
붙잡지 않을 때 비로소 들리는 것 69
목련처럼 피고 동백처럼 지다 72
떠난 자리가 아름다워야 한다 75
끝내 하지 못했던 한마디 78
우리의 뒷모습은 시간을 닮는다 81
감나무 아래의 사라진 기록 84
중은 중대로 걱정이 많다 87
몸으로 쓰는 한 편의 시, 한국무용 90
형태를 넘어 머무는 것 93
굴곡 끝에 서서 고백하다 96
대문간에 걸어둔 마음 하나 100
동무를 잃고, 마음을 잃다 103
유한한 삶이 남긴 무한의 증거 107
아들의 어깨 위로 내리는 시간 110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헤아리다 114
화병 속 장미가 가르쳐준 ‘길들임’의 미학 117
옳음과 그름은 종종 서로의 그림자가 된다 121
갈대숲에 흔들리는 어머니의 흰 옷고름 126
잡히지 않는 것들과 붙잡아야 할 것들 129
단 하루도 잊어 본 적이 없는 땅, 고향 132
귀촉도, 돌아가지 못한 이름 135
칠복아, 이젠 그만 울어라 138
봄, 여름, 가을, 겨울, 나무처럼 살고 싶다 141
누군가의 하루에 조용히 머물다 가고싶다 144
만남은 이별을 품고 시작된다 147
비움은 도망이 아니라 용기다 150
아들… 하늘이 정한 인연, 천륜天倫 153
그때 찬란하여라, 그대 156
세월을 건너온 한 장의 청첩장 159
은퇴는 종착역이 아닌 환승역이다 163
이 변화의 끝은 어디일까 166
나는 나를 얼마나 오해하고 있는가 170
삶은 그리움의 연속이다 175
우리의 삶은 한 권의 시집이 되어가고 있다 178
철새가 건너온 하늘, 우리가 건너갈 시간 181
어딘가에 홀로 피고 홀로 지는 꽃이 있다 185
그 먼 시간 너머의 아버지 188
오늘도 문장을 고쳐씁니다 192
인연도 내려놓으면 가벼워지는 것을 196
우리 어디로 저무는가 199
영혼이 자기 언어를 다시 만났을 때 203
어느 아픈 날의 단상斷想 206
행복은 길 끝이 아니라 길 위에 있다 210
삶이란 이름할 수 없는 어떤 그리움이다 214
나는 지금 어떤 계절을 지나고 있는가 218
늙어감의 깊이, 형제의 자리 222
고장 난 레코드판처럼, 다시 그 시절로 225
그리운 어머니, 그때 뵙지요 228
붙들 수 없는 것들의 의미 231
이름 붙일 수 없는 첫사랑 같은 여자, 박완서 234
그때 너는 그랬지 237
정상과 비정상, 실재와 비실재 240
우리들의 꿈, 우리들의 사랑, 우리들의 노래여 243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 246
한 발 비켜서서 살아온 시간 250
마음을 세워놓고 묻다 254
토요일 오후의 똥지게 258
첫사랑 2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