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고기 우리 아빠 (양장)

가시고기 우리 아빠 (양장)

$17.03
Description
인생 소설로 불리는 작품, 300만 부 초베스트셀러
‘가시고기’ 20년 후의 이야기
가시고기는 백혈병에 걸린 아들을 살려내는 아버지의 사랑을 감동적으로 그린 소설이다.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모든 연령의 독자가 공감하며 읽었던 추억의 소설이기도 하다. 그 ‘가시고기’가 출간 20년을 맞았다. 작가는 소설 속 아홉 살 주인공 다움이가 스물아홉이 된 시기에 맞춰 가시고기 뒷이야기를 펴냈다.
다움이는 어떻게 성장했을까? 얼마나 아버지를 그리워했을까? 아버지의 죽음을 언제 알게 될까? 아버지를 원망하지 않았을까? 결국 아버지의 희생적인 사랑을 깨닫게 될까? 독자들이 궁금했을 이야기들이 담겼다.
아이는 아버지의 죽음을 모른 채 엄마의 손에 이끌려 낯선 땅 프랑스로 갔다. 아버지가 그리웠지만 마음껏 그리워할 수 없었다. 그리움은 미움이 되고 분노가 되고 마침내 아버지를 기억 밖으로 밀어냈다. 영화 조명감독으로 촬영 차 한국으로 돌아오게 된 스물아홉 살의 청년 다움은 필연적으로 아버지의 흔적들과 만나게 된다. 아픔과 상처를 씻고 화해와 사랑으로 새롭게 나아가는 가슴 따뜻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저자

조창인

1961년서울에서태어나중앙대학교와동대학원에서문학을공부했다.여러해잡지사와신문사취재기자로일했고,출판기획‘열림’의대표로많은책들을기획했다.처녀작『그녀가눈뜰때』는독자의사랑을받으며미니시리즈로제작되었고,『먼훗날느티나무』와『따뜻한포옹』을발표했다.숭고한아버지의사랑을그려낸『가시고기』는42주연속종합베스트셀러1위를기록할만큼독자의성원이뜨거웠다.누적부수300만부를넘어서며10여나라에번역출간되었다.국내는물론일본에서도11부작드라마로제작되기도했다.『등대지기』역시140만부의밀리언셀러로서외딴섬등대원의고된삶을통해직업의의미와사랑의정의를그려냈다.각국에번역출판되었고,현재영화로제작중이다.이후『길』,『아내』,『살아만있어줘』등가족의의미를되새긴책들을집필해왔다.최신작『해피빌라』에서는공동체의의미와소통의가치에주목하였다.

현재작가는주중에는충청도의외딴집에서작품활동에전념하며,주말에는서울에서‘책쓰기다락방’(http://cafe.naver.com/12312318)을통해책쓰기강좌를진행하고있다.

목차

1장
2장
3장
4장
5장
6장

출판사 서평

20년시간의흐름을현실감있게반영하여공감대자아내는전개

만화로혹은동화로<가시고기>를읽었던어린이독자들은청년이되고,청년의시기에접했던독자들은부모가되었을만큼의시간이흘렀다.20년전의나와지금의나를돌아보는심정으로책을읽을수있다는점이흥미롭다.<가시고기>소설속주인공은아홉살이었고,<가시고기우리아빠>에서는스물아홉살이다.현실의시간과같이자라온셈이다.그런점에서독자들이더욱공감할수있을듯하다.
<가시고기>집필당시작가의아들은소설속다움이와같은아홉살이었다.그아들이어느덧스물아홉청년으로성장했다.그러나소설속다움이는여전히아홉살꼬맹이로남아있는것이마음에걸렸다고한다.다움이의삶이궁금했고,그아이가외롭고도힘든시간을거쳐반드시사랑받고사랑할줄아는아이로우뚝섰으면좋겠다는간절한마음으로집필을시작했다고후기에썼다.
문득다움이가소설속인물이아닌우리와함께이시대를살아가는인물인듯한착각이든다.현실의시간과같은기간을살아온다움이의삶을통해작가의바람처럼혼자남겨진듯외롭고쓸쓸한우리모두에게위로가되기를기대해본다.

가족의소중함을일깨워주는가시고기사랑의완결판

누구나부모가있고,또부모가된다.소설<가시고기>를읽고나면자식은부모를떠올리고부모는자식을헤아리게된다.끊을수없는관계.본질은사랑인데모습은많이왜곡되기도한다.사랑이란무엇인가?<가시고기>는그사랑의본질을되찾게하는책이어서많은감동을안겨줬다.
우리는어떻게사랑을알아가는가?그과정은결코만만치않다.자식은먼저사랑할만한위치에있지않기때문이다.부모의사랑을당연시하고,때로는거부하고,심지어왜곡하기도한다.부모가나를이렇게사랑했구나,하는사실을진심으로받아들일때비로소부모를사랑할수있다.<가시고기우리아빠>는그과정을그려내고있다.
주인공다움이는혼자남겨진삶을살아내려지독한현실주의자로서의삶을선택한다.그리움도밀어내고외로움도무심한척넘기며오늘의삶만을추구한다.스물아홉이될때까지아버지의땅인조국과도완벽하게등을진채살아간다.그러나촬영때문에잠시귀국한다움이는아버지의사랑이삶의곳곳에서여전히자신과함께있었음을알게된다.
과거와화해하고새로운미래로나아가는삶.아버지의사랑은자신이아버지가되어또아이에게로흘러가는사랑의유전.가족간의사랑과소중함을일깨워주는또하나의명작으로새겨질것이다.


<책속에서>

1)모니터에표시된항로는동해를지나고있었다.
위스키는독했고,한동안술을입에대지않던내몸은감당치못했다.잠에빠졌다.그사이비행기는태평양을건넜다.
도착까지52분.
10년을살았던땅이다.그두배의세월동안떠나있었다.
20년만에돌아간다고특별한의미가있을까.회귀의숙명을따르는연어신세쯤으로여겨야할까.간단하게생각하자.밥벌이의수단일따름이다.감상을앞세워밥벌이를차단한다면,나는바보멍텅구리다.p.23

2)
돌아왔다.
결국돌아오고말았다는사실이저릿한통증으로다가왔다.20년만이었고,그세월의부피를비로소실감했다.
아홉살꼬마는떠나고싶지않았다.
잡아주리라기대하며울며사정했고몸부림을쳤다.결국무력한저항이었다.
스물아홉살사내는돌아오고싶지않았다.
감정의절제를넘어아예차단하고봉쇄하길원했다.감정에휘둘려봤자무모한자학이라는걸익히경험했다.
20년의시간이어쨌든흘러갔다.p.36

3)
불쑥조명장비를매단,까마득한높이의크레인위에서아래를내려다보듯현기증이밀려왔다.
아빠가죽었다.
나는어쩌자고거기까지만생각했을까.
죽어땅에묻혔을거라는생각을하지못했을까.
또산소의행방조차알려고하지않았을까.
사실을인정하고싶지않다면,사실속에미처깨닫지못한진실이숨어있기때문이다.그진실앞에서나는눈먼자가되어허둥대고있었다.p.97

4)
견딜만한힘?
인내를두고한말이라면,틀렸다.
내가가장잘할수있는건그림이아니라인내였다.나에게인내란주머니에들어있는동전같은거였다.따로준비하지않아도필요할때면언제든꺼내쓸수있었다.
인내만놓고따진다면,나는100살노인보다더험난한세월을살았다.
백혈병으로뼈와살이너덜너덜해지는고통을견뎠다.아빠에게돌아갈날을기다리며참아야했다.이방의땅에서외톨박이로지내도묵묵히버텼다.p.139

5)
어느날한사람을그리워할이유가사라진다.
그렇다고끝을의미하진않는다.그리움이있던자리에새로이미움이들어선다.미워하고미워하다도무지어찌할수없을때,한사람의존재가덧없어진다.문득떠올려도감정의동요는없다.비로소한사람에게서자유로워진다.
그렇게생각했고,실제로그런줄알았다.
틀렸다.내스스로거북이처럼연약한부분들을단단한껍질속에감추고있었다.아빠로부터달아나려안간힘을썼을뿐이다.
이제와서다시미워하고,미워하다예전처럼그리워하란말인가.
미움은괴롭고,그리움은서글프다.
자신없다.피하고싶다.아빠의존재없이홀로이룩한삶의균형이속절없이무너질까,나는두렵다.
애석하게도이미늦었다는생각을떨칠수없었다.아예이땅으로돌아오지않았으면모를까.p.177

6)
박화백이고개를돌려어스름이내린창밖을바라보았다.
“다움이한테는이상하게들리겠지만,솔직히,정선생이부러웠다.정선생한테는다움이가있었으니까.”
창턱에앉은비둘기두마리가하루의안부를묻듯부리를비벼대고있었다.
“나와는달리정선생은굉장히살고싶었겠지.하지만스스로잃게될것은돌보지않더구나.오로지자신의죽음때문에장차다움이가잃게될것을아파했다.”
수만볼트의전압에감전이라도된듯온몸이떨려왔다.
나는아빠의죽음만을팩트로받아들였다.다른것들은나와는무관한것처럼여겼다.아빠가살고싶었으리라는생각조차해보지않은채로.p.228

7)
과연사락골의나는어떤아이였을까.
이름처럼정다운아이?3학년이면서5학년수학문제도척척풀어대는아이?배우지않고도원하는모습을조각해낼수있는아이?
그리고,아빠라면죽고못사는아이가바로정다움이었다.그아이는이세상에서사랑하는사람은아빠뿐이라고믿었다.
그러나소년에뒤아르는아빠를그리워하다미워하게되었다.
청년케인은미워하다끝내아빠의존재마저몰아냈다.
아빠는세월이흘러자연히잊혀진게아니었다.어느순간강제삭제되었다.그리고아빠와함께내감정도종료되었다.
인생도리셋이될까.복구프로그램으로삭제된파일을회복시키듯아빠의존재도다시소생시킬수있을까.p.2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