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세움북스 신춘문예 작품집 : 단편소설 수필 - 세움 문학 5

2023 세움북스 신춘문예 작품집 : 단편소설 수필 - 세움 문학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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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 2023 제3회 세움북스 신춘문예 수상작 모음집
■ 기독교 단편소설 5편, 수필 5편 수록(선외가작 포함)
■ 글 쓰는 그리스도인들의 다채롭고 풍성한 삶의 이야기와 메시지
■ 기독교 문학의 활성화를 위한 세움북스의 의미 있는 도전!
저자

윤덕남외

침례신학대학교신학과와명지대학교문예창작학과를졸업하였다.2019년경상일보신춘문예단편소설「영혼의음각」이당선되었다.현재100주년기념교회에서구역장으로봉사하고있다.

목차

단편소설총평_허성수·7
수필총평_송광택·11


[단편소설]
대상세상속으로윤덕남·17
가작밸런스게임박제민·43
그어느특별한봄의이야기박현정·71
알록달록스카프김유미·103
선외가작엄마가죽었다김영호·131

[수필]
우수작서로에게구원이되는책방문옥미·159
온기에대한고찰김재원·171
가작광야를지날때원점으로향하기윤한나·183
그녀의전화오혜림·193
새생명자매모임김수현·205

출판사 서평

단편소설총평
●심사위원허성수(소설가)

‘기독교소설’은기독교나기독교신앙을소재혹은주제로하는소설을뜻한다고볼수있다.소설문학은인간의삶에대한문제를흥미있는이야기로구성해독자들에게제시하고서함께해결책을모색하는것이중요한기능중하나라고생각한다.그렇다면기독교소설은인생문제에대한해법을복음을통해제시할수있는훌륭한수단이될수있다.하지만기독교작가들이이런의도를노골적으로드러내려다가자칫오류에빠지기쉬운데,가장빠지기쉬운오류는소설을설교나간증으로삼는일이다.기독교를배경이나주제로삼더라도직접적으로복음의메시지를전하게되면소설의미학적기능은상실되고만다.성경구절이나기독교용어를반복하면서결말이뻔한은혜위주의이야기를전개한다면,아무리크리스천독자라도외면하기마련이다.신앙인으로서의갈등,교회나사회문제등무슨이야기를쓰든치밀한구성을통해독자를긴장시키며끝까지읽어나갈수있게스토리를전개해나가야한다.다시말해서,완성도높은소설로서기독교세계관이나구원관을간접적으로제시해야지,직접적으로설교나간증을해서는안된다는것이다.
이런생각을갖고서2023신춘문예공모작을읽어보았다.접수된작품은대부분오랜습작을통해단련된문장력으로꽤높은수준을보여주어심사자를기쁘게했고,그중에좋은작품을선별하는것이힘들기도했다.그중1차로골라낸작품은〈그어느특별한봄의이야기〉,〈밸런스게임〉,〈세상속으로〉,〈알록달록스카프〉,〈도피성〉,〈이름〉,이렇게6편이었다.
그중에서가장돋보이는수작은〈이름〉이었는데담임교사와1학년고교생23명이버스를타고‘청소년드림캠프’를가다가사고가나는장면이세월호침몰사고를연상케하는소설이었다.아주노련한이야기꾼으로서의자질을엿볼수있었지만,기독교와는무관한일반적인인간의실존문제를다루고있다는점에서배제할수밖에없었다.
〈도피성〉은구약시대가나안을배경으로한작품으로서,작가의고고학적인지식과함께하나님이의도치않게살인한자도안전하게지켜주신다는메시지를흥미있게구성한점이돋보였다.하지만심사자는우리가살아가는현시대를배경으로쓴기독교소설에더가점을주기로하고아쉽게도〈도피성〉은선외가작으로선정하였다.나머지네편이현대기독교인의실존문제를다루는데다가수준도높았기때문이다.
〈그어느특별한봄의이야기〉는딸이대학에입학하는모습을대견스럽게바라보는화자가20여년전선교단체사역자였던첫남편과실패한결혼생활을회상하면서지금의남편과재혼한후치유받고되찾은행복에대한고백이다.이야기구성이나전개과정이전체적으로무난한데도딸이다니는대학교정에서화자가첫남편이사역했던대학교의선교동아리출신여학생이대학교수가되어우연히만나옛추억을공유하게되는설정은다소작위적이다.결말부분에서하나님이사람을사용하시는방식에대해설교투로결론을짓는것도옥의티가아닐수없다.
〈알록달록스카프〉는화자가교회학교중등부학생의관점에서학생들끼리의견차이로인한갈등에대해파란스카프를통해서흥미있게풀어냈다.중등부문예지에새로들어온기자연아와편집방향에대한의견차이로,화자는처음에그를질시하게되지만두사람이일치하는부분도있었다.바로화자의스카프를보는눈이다.다른아이들은알록달록스카프,물방울스카프,꽃무늬스카프…등으로부르는데,연아는화자자신이평소애칭하는‘파란스카프’라고불러주었다.이로인해화자는연아에게친밀감을느끼며화해하게되는데,이러한설정이재미있다.다만소설도입부에‘들어가며’,결말부분에‘나오며’라고부제를붙여작가가이소설을쓰는의도와교훈적인해설을달아놓았는데,이는불필요한군더더기다.특히공모를위한작품으로서는결정적인흠으로작용하니이를절제할필요가있다.
〈밸런스게임〉도재미있다.화자인예은이평소짝사랑했던은석오빠가인도선교사로나가게되자자신은선교에대한소명의식이없어그와결혼하지못하고,은석오빠는인도아삼주에서선교활동을하던중힌두교도들에게습격당해중상을입고그의아내는순교한다.예은이는어쩔수없이국내로돌아오는은석오빠의재혼상대가될것이라고기대했지만실망하고만다.그에게는인도여자가있었다.그러나은석오빠는인도를포기하지않았다.다시뉴델리로사역지를바꿔선교활동을시작했다.놀랍게도예은이가뒤늦게사명을깨달았는지은석오빠의아내가순교한인도아삼주를택해선교사로떠나는내용이다.다만이소설의단점이라면,도입부서두에항상선택의문제를놓고쉽게결정하지못하는화자자신의우유부단한성격에대한내적성찰,혹은독백이너무장황하다는점이다.차라리1장의모든내용을통째로날려버리고서2장부터글을시작해도무방할것같다.
〈세상속으로〉는화자가신학대학입학동기였던유진석선교사가터키에서사역하던중이슬람교도로부터순교를당한후국내의모교로보내온그의유품을정리하면서고인이남긴일기와과거학창시절남다른사명감에불탔던그의모습을그리고있다.불필요한군더더기없이과거와현재를오가며유선교사와관련한삽화를적절하게배치해선교현장에서맞닥뜨리는도전과선교사의인간적인고뇌를담담하게보여준다.성자와같이매우헌신된선교사유진석에대한이야기이지만,작가는그의신앙을해석하거나설명하지않는다.그의평소모습을묘사하고여러가지소품을통해그의삶을보여주며절제된문장으로소설미학적가치를높였다.작가의오랜습작을통해쌓은내공을엿볼수있는탁월한소설이다.감히이작품을대상으로미는이유이다.
그밖에선외가작으로예심에서심사자에게강렬한인상을줬던〈엄마가죽었다〉를추가로뽑았다.

수필총평
●심사위원송광택목사(출판평론가,한국교회독서문화연구회대표)

수필을정의한다면“형식의제약을받지않고개인적인서정이나사색과성찰을산문으로표현한문학양식”이라고말할수있다.수필은개성적이며고백적인문학이어서작가의개성이짙게드러난다.또한제재선택에제한이없어느낀것과생각한것은무엇이나다자유자재로서술할수있다.또한수필은일기체·서간체·기행문또는담화체도쓰이고,소설이나희곡처럼구성상의제약을받지않는다.내용면에서도인간이나자연의어느한가지만다룰수도있고,여러가지를함께다룰수도있다.
수필심사에있어서관심을가지고보는것은주제와구성과문체,그리고소재이다.주제는글쓴이가나타내려는중심생각이나사상또는인생관을말한다.구성은글쓴이의의도에따른제재를적절하게배열하고결합시키는것을말한다.문체는독특한개성이나사상이나타나있는문장의특색을말한다.소재는주제를구현하기위해선택한소재를말한다.
2023제3회세움북스신춘문예‘수필’부문에는총19편의작품이심사대상에올랐다.아쉽게도대상작품을고를수는없었으나,개성을생생하게나타내면서도예술적으로승화시키는데일정한능력과수준을보여준글들이있었다.
우수작〈서로에게구원이되는책방〉은팬데믹상황속에서책을매개로복음의접촉점을만들어가는‘작은교회’개척이야기를진솔하고도담담하게풀어냈다.
또다른우수작〈온기에대한고찰〉은인간관계에서생명과도같은‘온기’라는키워드를중심으로끈기를가지고사색한후의미있는결과물을내놓았다.
또한가작〈광야를지날때원점으로향하기〉,〈그녀의전화〉,〈새생명자매모임〉도일정한수준의글쓰기내공을드러내고있다.
수필은특별한형식이없이자유로운글이지만,그렇다고해서짜임이멋대로인글은아니다.형식을따르지않는데도질서가있고어그러지지않은정갈함을갖고있어야한다.때로는작가의심미적안목과철학적사색의깊이가드러나기도한다.수필은단순한생활의기록이나객관적진리의서술이어서는문학으로서의가치를갖지못한다.그것을통해삶의의미가드러나야한다.또유머와위트까지있다면금상첨화가아닐까.
세움북스신춘문예가해를거듭하면서따듯한마음과빛나는지성을지닌문인들을많이배출하길기대하고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