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즌 서클

프리즌 서클

$17.00
Description
『프리즌 서클』은 일본 최초로 교도소 내부를 10년간 장기 취재한 다큐멘터리 감독이자 사회운동가 사카가미 가오리의 르포르타주다.
일본 시마네현에 있는 민관 공동 교도소 ‘시마네 아사히 사회복귀촉진센터’. 그곳은 ‘새로운 교도소’를 표방하며 새로운 갱생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고, 그중에 수용자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회복 공동체’ 프로그램이 있다. 이 프로그램에 소속된 수용자들은 원 모양으로 둘러앉아 대화하며 잊었던 지난 삶을 돌아보고 잃어버렸던 감정을 자신의 언어로 표현하면서 마침내 자신의 죄와 대면한다. 그들은 피해왔던 죄와 마주하고 피해자를 생각하며 비로소 진정한 반성에 이른다.
이 책은 진정한 사회의 안전을 위해서는 출소자를 단순히 격리하고 배제할 것이 아니라 그들이 사회에 나와 자리를 잡지 못해 다시 범죄를 저지르지 않도록 지원하고 교육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진정 인간을 변화시키는 것은 힘과 처벌이 아니라 대화와 연결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저자

사카가미가오리

坂上香
다큐멘터리영화감독.범죄자와폭력가해자의갱생모델을모색하는NPO‘아웃오브프레임(outofframe)’대표.히토쓰바시대학교대학원사회학연구과객원부교수.피츠버그대학교사회경제개발학석사과정수료.2001년까지텔레비전디렉터로일했고,교토분쿄대학교부교수,쓰다주쿠대학교부교수를거쳐2012년부터영상작가활동에전념하고있다.극장개봉작품으로「Lifers라이퍼즈:종신형을넘어서」(2004)「토크백:침묵을깨는여자들」(2013)이있으며,세번째작품인「프리즌서클」(2019)로문화청영화상에서문화기록영화대상을수상했다.교정시설등과사회의연결고리를만드는예술활동도해왔다.지은책으로『희망여행』『라이퍼즈:죄와마주하다』등이있다.

목차

프롤로그─새로운교도소

1어느방관자의이야기
2감정을주시하다─네사람의이야기
3숨김없이살고싶다
4폭력을다시배우다
5내이야기를들어주는체험과증인─생크추어리를만들다
6집단괴롭힘에사로잡혀서
7성폭력,아직빛이닿지않는장소
8배제보다는포섭
9구조를포기하게하는사회
10두개의의자에서보이는것
11피해자와가해자사이
12생크추어리를건네주다
13벌의문화를다시생각하다

에필로그─‘거짓말쟁이소년’의뒷이야기

출판사 서평

인간을변하게하는것은무엇일까

새로운교도소,10년간의취재,4명의수감자
대화를통해잃었던감정,언어,죄의식을되찾다

★김성돈교수,임수희판사강력추천!
★문화기록영화대상을수상한명작다큐멘터리를책으로만나다

『프리즌서클』은오랫동안교정시설과일반사회에연결고리를만들기위해힘쓴다큐멘터리감독이자사회운동가사카가미가오리가일본의작은시골마을에있는‘새로운교도소’를10년간취재한기록이다.일본시마네현에있는민관공동교도소‘시마네아사히사회복귀촉진센터’.저자는이곳에서실시하는갱생프로그램인회복공동체(TherapeuticCommunity,TC)를소재로다큐멘터리를제작한다.이프로그램에소속된수용자들은원모양으로둘러앉아대화하며잊었던지난삶을돌아보고잃어버렸던감정을자신의언어로표현하면서마침내자신의죄와대면한다.그들은피해왔던죄와마주하고피해자를생각하면서책임을깨닫고비로소진정한반성에이른다.이책은진정한사회의안전을위해서는범죄자를단순히격리하고배제할것이아니라그들이사회에나와자리를잡지못해다시범죄를저지르지않도록지원하고교육해야한다고말한다.또한진정인간을변화시키는것은힘과처벌이아니라대화와연결이라는메시지를전한다.

작은시골마을의새로운교도소
대화를통해자신의죄와마주하다

일본시마네현의어느시골마을에특별한교도소가있다.민관이공동으로운영하며범죄성향이강하지않은초범에형기8년이하남성을수용하는‘시마네아사히사회복귀촉진센터’.수용자의주체성을존중하고수용자를번호가아닌이름으로부르는등기존의교도소와다른방침을가진이곳에서는새로운갱생프로그램회복공동체(TherapeuticCommunity,TC)를도입하고있다.TC는1981년미국애리조나주투손에서탄생한회복시설‘아미티(Amity)’에서영감을받은프로그램으로공동체의힘을활용해수용자의회복과성장을도모하는아미티의이념을목표로삼는다.

TC는3개월분기로진행하며커리큘럼에따라여러전문가가체계적인수업을진행하는데,TC의가장핵심적인활동은바로수용자들사이에서이뤄지는‘대화’다.원을그리며둘러앉은수용자들은대화를통해잊었던지난삶을돌아보고감정을되살리며,최종적으로는자신의죄와대면한다.많은수용자들이처음에는자신의감정을알지도말하지도못하는상태로,세계에대한인식이좁고자신이저지른범죄에죄의식이없거나폭력외의다른표현방식을떠올리지못하기도한다.그랬던이들이같은주제로진행하는대화를몇번씩거듭하면서차마하지못했던말을꺼내고,잃어버린기억과감정을되찾고,마침내는‘자신의언어’로‘자신의이야기’를할수있게된다.

다큐멘터리감독인저자는TC에서변화의양상이가장눈에띄었던네명의수용자를주인공으로삼아다큐멘터리를제작하기시작한다.사전취재와제작기간에만10년이걸린장기프로젝트는그렇게시작되었다.

범죄자는어떻게탄생하는가
폭력의연쇄와감정문맹에대한탐구

어린시절이나가족에대해서는기억나지않는다며대답을회피하고늘가벼운태도로말을늘어놓는다쿠야.온화하고성실한태도로수업에임하지만상습적이었던절도에대해전혀죄의식이없는마사토.타인과대화하는법조차모르고자신이지은죄에짓눌려어두운생각에사로잡혀있는쇼.죄의식뿐아니라아예감정을표현하지못해서‘철가면’이라는별명이붙은겐타로.
죄명,형기뿐아니라성격,세상과범죄를대하는태도까지제각각인네주인공에게는공통된특징이있다.바로어린시절겪은폭력을제대로기억하지못하거나별감정없이남의일처럼인식한다는것.그들은원안에서다른사람들이털어놓은이야기를듣고자신의조각난기억을반복해서이야기하며비로소어린시절을기억해낸다.네주인공에게서는지속적이고강도높은폭력과학대,돌봄의부재등공통적인기억이발견된다.오랫동안폭력에노출되어온그들은자신의고통에둔감해지다가타인의고통에도공감하지못하게되었고결국자신과타인에게폭력을행사해버렸다.이른바‘폭력의연쇄’다.

미국아미티의창설자인나야아비터는교도소수용자들에대해“대단히좁은감정의영역에서살아가며인생에서일어나는수많은일을어떻게해석하면되는지모른채,자신의감정을말로표현하지못하고있”다고말하며이모셔널리터러시(emotionalliteracy)라는개념을제창한바있다.저자는주인공네사람처럼수많은수용자들이자신과타인을물건처럼바라보며자신의감정을제대로인지하지도표현하지도못하는,감정의회로가끊어져버린상태라고말한다.이모셔널리터러시가부재하거나부족한상태,즉‘감정문맹’이다.나야아비터는교도소에서반드시해야하는것은읽고쓰기나직업훈련이아니라자신과타인의감정을깨닫고공감하는훈련,이모셔널리터러시교육이라고말한다.“그들은말로표현할수없어서폭력으로말을대신”하는사람들이기때문이다.

갱생은처벌이아닌대화와연결로이뤄진다
언젠가돌아올그들과함께살아가기위해

TC에서원을그리고앉아말하고듣는대화,범죄이전의생활과인간관계돌아보기,범죄당시상황과감정을떠올리기,피해자와마주하는역할극등을통해수용자들은조금씩변화한다.그들은시행착오끝에과거피해와가해의기억을떠올리고,외면했던감정을이야기하며자신의책임을깨닫고진정한반성을한다.그리고출소후에도꾸준히관계를이어가며서로새출발을응원하고,변화를기억하는‘증인’이되어준다.

저자는범죄자를처벌하고격리하는것만중시하면배제와편견이강화되고,결국사회에돌아와제대로자리잡지못한출소자들이다시범죄를저지르게된다고말한다.그들을‘유일하게받아주는곳’이교도소이기때문이다.수용자들이진정한갱생을할수있게돕는것은‘대화’이며,대화에기초한공동체에서서로‘연결’되는것이출소자들을이사회의구성원으로살아갈수있게한다고저자는강조한다.

엄벌주의가팽배한한국사회에서도대부분의교도소수용자가‘언젠가함께살아가야할이사회의구성원’이라는사실이점점잊히고있다.『프리즌서클』은범죄자를무조건배제하지않고인간적변화를유도하며사회전체의안전에도달하려면어떻게해야하는지를탐구하는동시에폭력의연쇄를끊어내는것은처벌이아니라대화와연결이라는사실을일깨워준다.

추천사

인간의본성은바뀔수있는가?범죄자에대한사회복귀프로그램은재범률감소에영향을미치는가?『프리즌서클』은이두가지물음에대한생생한답변서다.이책은어떤범죄자라도치유와회복,나아가인간적인성장을경험할수있음을증명하며,교정정책과사법제도가변화할수있는씨앗을배태하고있다.또한범죄와처벌에대한우리사회의집단의식을향한경고장이기도하다.범죄자포섭을위한시스템을만들기보다범죄자를악마화할뿐인배제적형사정책의칼날은결국부메랑처럼우리에게날아올수있음을,이책은경고한다.
-김성돈(성균관대학교법학전문대학원교수)

가장비인간적인곳,교도소에서오히려인간성을회복해가는기적적인장면들을섬세하고명료하게포착했다.4명의수감자들이대화를통해변화하는이생생한기록은회복적사법에대한냉소와환상모두를밀어버린다.수감자들이잃어버린감정,말,고통,죄의식을되찾는경이로운이야기를따라가다보면,그것들은우리가잃어버렸던것임을깨닫게된다.진정무엇이인간을변화시키고사회를이롭게할까.또하나의가치있는선택지를제시하는이귀한책을통해저자가기대하는호응의연쇄로모두가연결되는세상을함께꿈꾸고싶다.
-임수희(수원지방법원안산지원부장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