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보이지 않는 친구와 예술을 보러 가다

눈이 보이지 않는 친구와 예술을 보러 가다

$21.73
저자

가와우치아리오

(川内有緒)
논픽션작가.1972년도쿄출생.영화감독을꿈꾸며니혼대학교예술학부에진학했지만,깨끗하게그길을단념했다.대학졸업후무작정미국으로건너갔고,중남미문화에매료되어조지타운대학교에서중남미연구로석사학위를받았다.그후미국의기업,일본의싱크탱크,프랑스의유네스코본부등국제협력분야에서12년동안일했다.2010년부터는도쿄에거주하며평전,여행기,에세이등집필활동을하고있다.
『바울을찾아서:지구의구석에서대대로전해진비밀의노래』로닛타지로문학상,『하늘을가는거인』으로가이코다케시논픽션상을수상했다.『눈이보이지않는친구와예술을보러가다』로제53회오야소이치논픽션상최종후보에올랐고,2022서점대상논픽션부문대상을수상했다.그외에지은책으로『파리에서밥을먹다』『파리의UN에서꿈을먹다』『맑으면하늘에뼈를뿌려줘』등이있다.그리고‘전맹미술감상자’시라토리겐지를취재한중편다큐멘터리「하얀새」,장편다큐멘터리「눈이보이지않는시라토리씨,미술을보러가다」를공동감독으로제작했다.
현재는육아와집필을하면서가족들과함께작은갤러리‘야마고야’를운영하고있다.취미는미술감상과DIY.입버릇은“다시태어나면모험가가되고싶어.”다.

목차

프롤로그

1장거기에미술관이있으니까
2장안마사와레오나르도다빈치의공통점
3장우주의별조차저항할수없는것
4장빌딩과비행기,어디도아닌풍경
5장호수로보이는들판이란무엇일까
다같이예술을본날들
6장귀신의눈에반짝이는눈물
7장황야로나아가는사람들
8장다시읽지않을일기
9장다들어디로갔을까
10장방구석오르세미술관관람
11장그저꿈을꾸기위해
12장하얀새가있는호수

감사의말
에필로그
수록작품목록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자,그럼무엇이보이는지말해주세요.”

‘전맹미술감상자’와함께하는미술관여행
예술,사회,인간,장애,정상성에관한통념을뒤흔들다

★2022서점대상논픽션부문대상!
★제53회오야소이치논픽션상최종후보!
★김초엽,이길보라강력추천!

『눈이보이지않는친구와예술을보러가다』는닛타지로문학상,가이코다케시논픽션상등을수상한저자가선천적전맹인시라토리겐지와함께일본각지의미술관을방문하여다양한작품을감상한기록을담은책이다.
눈이보이지않는사람이어떻게미술작품을볼까?시라토리겐지는눈이보이는사람과동행해작품에관한시각적설명을듣고함께이야기를나누면서작품을감상한다.그과정에서대화는미술의경계를넘어예술,인간,사회,역사,장애,정상성등다양한주제로확장된다.시라토리가작품을보는방식은익숙한미술감상법을탈피할뿐아니라세상을바라보는익숙한시선도변화시킨다.그와함께보면그림도인간도이세계도완전히다른빛깔과질감으로다가온다.
이책은일본에서출간즉시화제를모으며베스트셀러가되었고제53회오야소이치논픽션상최종후보에올랐으며,일본의서점원들이한해동안최고의책을선정하는2022서점대상논픽션부문대상을수상했다.

눈이보이지않지만미술관에갑니다
전맹감상자와함께하는미술관여행

시라토리겐지는선천적전맹으로시각의기억이거의없다.맹학교를졸업한뒤당연한듯안마사자격증을취득하지만‘맹인사회밖에몰라도괜찮을까?’하는의문을품고맹인답지않은일을하고싶다는열망을갖게된다.그러다우연히다빈치의작품전시에가게되면서그의인생이달라진다.미술관람에매력을느낀그는한미술관에전화해“눈이보이지않지만작품을보고싶습니다.”라고안내를요청한다.그렇게그의미술관방문이시작된다.
눈이보이지않는데어떻게미술작품을볼까?시라토리겐지는동행하는사람이작품에관해시각적인정보를주면그에관해여러주제로함께이야기를나누며‘작품을본다’.정답은아니지만각자의주관과견해가담긴다양한해석을나누며‘이해하기어려운것을이해하기위해노력’하는과정을함께즐기는것이다.시라토리가자연스럽게체득한이감상방식은뉴욕현대미술관(MoMA)에서제창하고세계각국에서활용하는‘대화형감상’과매우유사해서일본의미술관관계자들도그에주목한다.전맹미술감상자로살아온지20여년,시라토리는‘대화형감상’의안내자로서‘눈이보이는사람과보이지않는사람의감상워크숍’을일본전국에서진행하고있다.
미국의기업과파리의UN본부등에서일하며탈일본적인삶을살다가돌아와작가로활동하며닛타지로문학상,가이코다케시논픽션상을수상한저자는“그사람과함께작품을보면재미있다”는지인의말에시라토리겐지를만났다가결국2년넘게그와함께하게된다.
그2년간의여정을담은이책은출간즉시화제를모으며베스트셀러가되었고제53회오야소이치논픽션상최종후보에올랐으며2022서점대상논픽션부문대상을수상했다.또한저자가공동감독으로참여한장편다큐멘터리「눈이보이지않는시라토리씨,미술을보러가다」로제작되어일본전국에서상영되기도했다.

보이지않던것이보이기시작하다
상식을뛰어넘고편견을허무는대화들

시라토리겐지와작품을본사람들은하나같이말한다.그와함께미술관에가면보이지않던것이보이고익숙한미술관이전혀다른장소로느껴진다고.
인간의시각이란꽤나불완전한능력이다.인간은풍경도예술도뇌내에축적된지식과경험에기초해바라본다.그과정에서기억정보에따라눈앞의사물을긍정하거나부정하는식으로나름의판단을하기때문에시각은한번더왜곡된다.또한눈이보이는사람은평소에방대한시각정보에노출되며생활하기때문에무의식중에자신에게필요한정보만취사선택한다.즉,눈앞에있어도보지못하거나각자다르게보는경우가많다는뜻이다.
시라토리겐지와작품을보면왜익숙한것이다르게보일까?평상시였다면그냥슬쩍보고지나칠작품을앞에두고그에게조금이라도자세히이야기를들려주기위해‘더잘보려고’‘새롭게보려고’노력하기때문이다.눈이보이지않는사람이옆에있는것만으로도눈의해상도가올라가고시야가넓어지는것이다.
변화하는것은시력만이아니다.관람자들은잘알지못하는작가에대해,작품의의미에대해좌충우돌하며의견을좁혀가는과정에서각자의개인적인경험을꺼내기도하고꿈이나기억같은사소한것부터예술,역사,사회문제에이르기까지다양한주제에대해대화를나눈다.그러는동안눈앞에놓인작품이조금씩다르게보이기시작할뿐아니라서로미세하게다른생각의지점,알아차리지못했던자기내면의차별의식,의심한적없는사회적상식과통념에대해새로운시선으로바라보게된다.
시라토리겐지가작품을보는사람들의눈을빌리듯이함께하는사람들역시시라토리겐지의세상을보는눈을빌리는셈이다.

예술은사회를변화시킬수있을까?
냉소와오만에저항하는‘함께보기’의여정

미술관에가서예술작품을보는여정을그린책이지만,저자는한걸음더나아가예술을품고있는사회와그사회전반을가로지르는통념에대해날카롭게고찰한다.
시라토리겐지는어릴때부터‘장애인이니까더노력해야한다’는말을들었고,비장애인과가까워지려고노력하며성장했다.사실바뀌어야하는건어쩌다장애를갖고태어난개인이아니라사회인데.결국그는개인에게노력을강요하는부조리에의문과반감을갖게된다.
‘보이는것’‘들리는것’‘스스로할수있는것’을전제로돌아가는이사회에는‘장애인은불행하다’는관념이뿌리박혀있다.과거일본에서행정기관주도하에이루어진‘불행한아이낳지않기운동’과장애인대상의불임수술은이런사회적우생사상을바탕으로한것이었다.
그런데그런사회적분위기를비판하는시라토리겐지역시자신이미술관에가고사진을찍는등‘맹인답지않은행동’을하는바탕에장애인에대한차별의식이있지않을까반문한다.시라토리는“‘할수있다’와‘할수없다’는플러스와마이너스가아니”라는깨달음을얻고비장애인에가까워지려는무의식적인강박에서서서히벗어난다.
저자역시미처깨닫지못했던자기내면의편견을고백하며장애인에대한고정관념뿐아니라자립과성장만을강조하는풍조,경제발전을비롯한대의를위해인간을희생양삼는시스템을꼬집는다.또한시라토리겐지와함께하는여정을통해서로다른정의가부딪힐때벌어지는비극,평범한사람들의마음속에숨은우생사상,타인에대해공감하려는노력의현실적한계등을깨달으며우리안의오만과중립의식을뒤흔든다.
시라토리겐지도,그의미술관순례에함께한사람들도‘미술과만나고편해졌다’고고백한다.시라토리와함께예술을바라본경험덕에그들의의식과인생은변화했고그변화는사람과사람을타고소리없이조금씩퍼져나가고있다.다른존재와함께한다는것,함께예술과세상을바라본다는것,서로이해하려노력하고이해할수없음을받아들이는것.그‘함께보기’에야말로우리가이모순투성이세계를계속살아갈수있게하는힘이담겨있다.

추천사

경쾌하고사랑스러운미술관탐방기.전맹시라토리씨와함께미술관에가면갑자기작품의풍경도색깔도낯설어진다.시라토리씨의질문이눈앞의작품을보고해석하는방식을새롭게바꾸도록동행자를이끌기때문이다.‘지금까지우리는무엇을보아왔던것일까?’질문하게되는기분좋은혼란이각각의에피소드를관통한다.‘보는’감각이란이토록폭이좁고제한적이면서도,함께걷는것만으로도더없이넓어지고깊어질수있는감각임을알게하는산뜻한이야기들.―김초엽(소설가)

이모든것은한통의전화로부터시작된다.“저는앞이보이지않습니다만미술관전시관람을하고싶습니다.가능할까요?”작가는20년넘게미술전시관람을하고있는시라토리씨를경유하여세상을바라본다.‘눈으로보지않고손으로만지지않고어떻게함께볼수있을까?’라는질문은우리가어떻게세상을보고있으며어떻게다르게볼것인지에대한사유로확장된다.눈이보이지않는,귀가들리지않는,같은높이로볼수없는,같은언어를사용하지않는이들과의전시관람을상상한다.보이지않았던것이보이고들리지않았던것이들리고다른위치에서보이고언어의한계가사라지는그순간을,예술이아니라면무어라불러야할까?―이길보라(영화감독,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