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어먹을 어른들의 세계 : 때론 영화 같고, 때론 음악 같은

빌어먹을 어른들의 세계 : 때론 영화 같고, 때론 음악 같은

$18.00
Description
『빌어먹을 어른들의 세계』는 『나는 옐로에 화이트에 약간 블루』 『아이들의 계급투쟁』을 통해 영국 밑바닥 사회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해온 브래디 미카코의 초기작 시리즈 두 번째 책이다.
전작 『꽃을 위한 미래는 없다』가 동양계 이민자이자 저소득 노동자로서 브래디 미카코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데뷔작이었다면, 이 책은 저자가 무직자와 저소득자를 위한 자선단체의 부설 어린이집에서 일하며 겪은 일을 적어낸 기록이다. 훗날 출간된 『아이들의 계급투쟁』의 전사에 해당되는 이야기로, ‘밑바닥 어린이집 시리즈’라는 이름으로 브래디 미카코를 세상에 알린 계기가 된 글이다. 또한 후반부에 저자 특유의 세계관으로 써내려간 영화와 음악에 대한 이야기도 수록했다.

저자

브래디미카코

저자:브래디미카코BradyMikako
1965년일본후쿠오카현출생.펑크에심취해고등학교졸업후아르바이트와영국체류를반복했고,1996년부터는영국에서살고있다.런던의일본계기업에서일하다보육사자격증을취득했고,빈곤지역의탁아소에서일하며작가활동을시작했다.
『아이들의계급투쟁』으로2017년제16회신초다큐멘터리상을수상했고,2018년오야소이치기념일본논픽션대상최종후보에올랐다.『나는옐로에화이트에약간블루』로2019년제73회마이니치출판문화상특별상,제2회서점대상논픽션부문대상등을수상했다.'나는옐로에화이트에약간블루'시리즈는일본에서총100만부이상판매되었다.그밖에지은책으로『꽃을위한미래는없다』『양손에토카레프』『나는옐로에화이트에약간블루2』『인생이우리를속일지라도』『타인의신발을신어보다』『여자들의테러』등이있다.

역자:김영현
출판기획편집자로다양한분야의책을만들었고,현재는일본어번역을하고있다.옮긴책으로『매일의존하며살아갑니다』『나는옐로에화이트에약간블루1,2』『서로다른기념일』『나를돌보는책』『우연의질병,필연의죽음』『오작동하는뇌』『지속불가능자본주의』『은하의한구석에서과학을이야기하다』『목소리순례』『먹는것과싸는것』『마이너리티디자인』『물속의철학자들』『살아남기위해필요한고통』『프리즌서클』『양손에토카레프』『눈이보이지않는친구와예술을보러가다』『돌봄,동기화,자유』『꽃을위한미래는없다』등이있다.

목차


문고판시작하며
머리말:그리고영국은정말로아나키가되었다

1장‘밑바닥어린이집’시리즈의탄생
프렌치브랜디
인생은똥덩어리
어린이라는이름의불편함
사람이죽다
사랑이줄어든느낌,예금잔고도줄어들고있지만
체념하는메리
백발레몬들
폭력배와천사:원숭이가되어라
어디든갈수있는튼튼한신발
인생은역시똥덩어리
뭉크와몽크
인생은짧으니사랑해라,아저씨
폭력배의보물상자
브로큰브리튼:그너머에있는것
등으로우는아웃사이더
주변머리없는여자
대단히드물고귀중한것
그리울거야
무직자블루스
아나키스트인더UK
올림픽폐회식과한여름의칠면조
안녕히,밑바닥어린이집
다이아몬드주빌리
당신이내사랑을느낄수있도록
무지개너머
노퓨처와휴머니즘
두깃발사이에서
노동자계급의노래
펭귄반의계급투쟁

2장영화와음악으로현실읽기
미피의×와「첫사랑」
영국중부시골의구약성서:「데드맨스슈즈」
우드비와루저들:「디스이즈잉글랜드’86」
빌어먹을어른이된다는것:「디스이즈잉글랜드’88」
셰인메도우스가그린스톤로지스:「더스톤로지스:메이드오드스톤」
그귤은안티테제다:「매끈매끈의비밀」
기억과노쇠에관한다큐멘터리:「지구에서의2만일」
노던소울과라이엇클럽
디스이즈잉글랜드2015
내일은어느쪽이야?이쪽이야,이쪽:『가난뱅이자립대작전』
야생마와충견:패티스미스『Banga』
음악들의난잡한교미냄새:앨트제이『AnAwesomeWave』
‘불안’이라는위험영역:스콧워커『BishBosch』
노쇠의록:데이비드보위『TheNextDay』
방랑자들의노래:샘리『GroundofItsOwn』
교묘하고대담하게과거를갖고놀다:폭시젠『WeArethe21stCenturyAmbassadorsofPeace&Magic』
나도녹아내립니다:멜트유어셀프다운『MeltYourselfDown』
그는변함없지만시대가원한다:모리시『WorldPeaceIsNoneofYourBusiness』
이사람들이나라에서대체무엇을:앨트제이『ThisIsAllYours』
고무장갑낀주먹을위하여:슬리터키니『NoCitiestoLove』
진지하기그지없는말:슬리퍼드모즈『KeyMarkets』
세계에지금필요한것:PiL『WhattheWorldNeedsNow』
영국에그치지않는비가내린아침:데이비드보위,편히잠들기를
브렉시트후의영국을노래하다:제이크버그『OnMyOne』

문고판마치며

출판사 서평

『나는옐로에화이트에약간블루』『아이들의계급투쟁』
브래디미카코의세계는이렇게만들어졌다

‘밑바닥어린이집시리즈’의탄생!
도덕이무너지고다양한정체성이부딪히는사회의밑바닥
난폭한아이들과무기력한어른들의참담하고아름다운세계

『빌어먹을어른들의세계』는『나는옐로에화이트에약간블루』『아이들의계급투쟁』을통해영국밑바닥사회에서살아가는사람들의이야기를전해온브래디미카코의초기작시리즈두번째책이다.
전작『꽃을위한미래는없다』가동양계이민자이자저소득노동자로서브래디미카코의정체성을드러내는데뷔작이었다면,이책은저자가무직자와저소득자를위한자선단체의부설어린이집에서일하며겪은일을적어낸기록이다.훗날출간된『아이들의계급투쟁』의전사에해당되는이야기로,‘밑바닥어린이집시리즈’라는이름으로브래디미카코를세상에알린계기가된글이다.또한후반부에저자특유의세계관으로써내려간영화와음악에대한이야기도수록했다.

아이들이던지는인간의정상성에대한의문
누구도타인의삶을판단할수없다

아일랜드이주민출신남자와결혼해영국브라이턴에서가난하게살아가는일본인브래디미카코.트럭기사인남편과살며이런저런일을전전하던그는아이를출산한뒤보육사가되기로마음먹고동네의한어린이집에서자원봉사를시작한다.무직자와저소득자를위한자선단체의부설어린이집인그곳에는가난,폭력,방임등가혹한환경에놓여있는아이들이있다.툭하면아이들을때리고인종차별발언과욕설을입에달고사는네살제이크,아기인형을거꾸로매달아놓고고문하며즐거워하는다섯살네오,다른아이들을잔혹하게폭행하는두살리애나,아버지에게맞은흉터가몸에가득한세살무스타파,할줄아는말이“Fuck!”뿐인한살아기데이지.저자는이곳을‘밑바닥어린이집’이라고부르며당장이라도그만두겠다고상사에게하소연하지만아이들과함께지내며점차그들에게애정을갖게된다.

『빌어먹을어른들의세계』에는기존의윤리가붕괴되고다양한가치관과정체성이난무하는혼란스러운사회에서위태롭게살아가는어른들과그런어른들의세계에휘둘리면서도단단하게성장하는아이들의모습이담겨있다.오랜세월동안체화된계급의식과인종차별,그에따른체념과좌절,경제상황이나빠질수록‘아래쪽’으로향하는분노와그로인한또다른갈등.다면적이고복잡한사회갈등을다루는브래디미카코의펜끝은좌우를가리지않고날카롭게파고든다.저자는돈도명예도도덕도미래도다잃은무기력한하층인간군상을차갑게관찰하면서도동시에누구도그들을비난할권리가없음을일깨운다.일을하지않고세금을내지않고제가족을부양하지못하고약물에의존하는소위말하는‘망가진’인간이라할지라도누구도‘인간의쓸모’를논하며그의인생을비난할수없다고저자는말한다.

밑바닥어린이집의아이들은난폭하고제멋대로이지만“‘무릇인간이란이래야한다’는관념에서자유롭게해방”되어있다.‘가정은부모와아이로이루어져야한다,부모는서로성별이달라야한다,아이는학교에다녀야한다.’같은소위‘정상성’을강요하는사회에끊임없이의문을제기하는아이들의내면에는“대단히드물고귀중한것”이자라고있다고저자는말한다.인간을쓸모만으로판단하여정상과비정상으로나누는생각그너머에있는것,때론인간의자유의지로,때론존엄으로,때론인간애로읽히는그“중요한것”을잃어버린사회를저자는개탄한다.

돈에쪼들릴수록인간의분노가아래로,더욱아래로향하는것은보편적인사실이지만,이토록세상이살벌해지니귓가에오래전나사렛의일용직목수가했던말이맴돈다.
“인간에게는도덕과신앙보다중요한것이있다.”
낙오자는구원받을자격이없다고생각하는사람들에게는그‘중요한것’이없는것이다.너희는쓸모없는인간들이야,쓰레기야.그말너머에있는것.그것이바로그‘중요한것’이다.
―본문중에서

우리빌어먹을어른이되지않을래?
쇠락한세계를반영하는영화와음악들

밑바닥어린이집에서일하며보육사로서쓴일기가1장으로책의전반부를이끈다면,후반부인2장은브래디미카코가발표했던영화와음악에대한칼럼으로채워진다.1장과2장은전혀다른성격의글이지만놀랍게도같은이야기를이어간다.1장이혼란스러운사회에서갈곳을잃은어른들과잔혹한환경에서성장하는아이들의세계를그리고있다면,2장은쇠퇴와몰락의조짐으로가득한사회에서각자의방식으로대중의목소리를대변하는아티스트들의이야기를다룬다.

브래디미카코는특히자신이가장아끼는영화감독셰인메도우스의영화,다큐멘터리,텔레비전드라마를통해30년전노동자계급청년들이겪은비극과여전한좌절에빠져있는이시대‘루저’들의삶을동시에조명한다.대처정권시절지방도시의몰락으로인해정부의가축으로전락한실업자들과오늘날기초생활보장으로살아가는밑바닥인생들의세계가크게다르지않음을지적하며,저자는혼란해진사회에서살아가기위해서는“과거의도덕을따르는‘중산층어른’이되든지,혼돈으로가득한길을나아가며‘뭐,할수없지.’라고현실을받아들이는‘빌어먹을어른’이되든지”선택을해야한다고말한다.
또한앨트제이,폭시젠,슬리퍼드모즈,모리시,제이크버그등동시대여러뮤지션들의앨범을소개하며격차와양극화로비틀거리는영국사회의암울한시대상을읽어내고,데이비드보위,닉케이브,스콧워커,존라이든같은원로가수들의행보를통해지나간시대에대한상념에잠기는한편,노쇠와처연하게마주하는예술가의긍지를예찬하기도한다.

여러아티스트들의다양한예술세계를다루고있지만거의모든글을관통하는정서는‘쇠락해가는시대와마주하는의연함’이다.찬란했던과거는지나갔고미래는암울할뿐이지만,그럭저럭오늘을살아간다.대단한쾌락도죽을것같던절망도모두지나가고이제는노화와쇠퇴만이기다리고있을뿐이겠지만그조차내삶의일부로받아들이겠다는담담한각오.그런각오를품고참담한일상을살아가는모든이들에게브래디미카코는셰인메도우스의드라마「디스이즈잉글랜드’88」의대사를빌려말한다.

“하지만우리말이야,빌어먹을어른이되지않을래?”
“좋은생각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