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의 다정함이 당신을 상처 입힐까 (나를 되살리는 이타와 돌봄의 윤리학)

왜 나의 다정함이 당신을 상처 입힐까 (나를 되살리는 이타와 돌봄의 윤리학)

$19.50
Description
‘어째서 사람들의 마음은 서로 엇갈릴까?’
‘왜 타인을 위하는 선한 마음이 헛돌고, 때로 상대방을 상처 입힐까?’
『왜 나의 다정함이 당신을 상처 입힐까』는 이런 물음의 답을 찾으며, 진정한 이타와 돌봄이 어떻게 이뤄질 수 있는지 고찰하는 책이다. 전작인 『우리는 왜 선물을 줄 때 기쁨을 느끼는가』에서 증여란 주기가 아니라 받기로부터 시작된다는 새로운 증여론을 제창한 저자는 이번 책에서 본격적으로 ‘주기’란 무엇인지 파고든다.
저자는 ‘마음(소중한 것)은 숨겨져 있어 타인은 손댈 수 없다.’라는 상식이 돌봄과 이타를 가로막는다고 진단하고, 비트겐슈타인의 언어놀이를 이용해 그 상식을 깨뜨린다. 또한 오늘날 자기희생이자 어리석은 행위로 여겨지는 돌봄과 이타가 실은 기존 도덕으로부터 사람을 해방해주어 자기 변화를 일으키고, 나아가 자기 돌봄까지 이어진다는 독자적인 ‘돌봄론’을 펼쳐 보인다. 저자는 철학, 문학, 영화, 만화, 대중가요 등 다양한 인용을 통해 ‘돌봄과 이타가 그물처럼 교차하는 사회’를 위한 새로운 윤리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저자

지카우치유타

近内悠太
1985년가나가와현에서태어났다.교육자,철학연구자.게이오기주쿠대학교이공학부수리과학과를졸업했고,니혼대학교대학원문학연구과석사과정을수료했다.전문분야는비트겐슈타인철학.
현재통합형교육기관‘지창학사(知窓学舎)’의강사로가르치고있다.교육현장에서교양과철학을확립하며다양한학문분야를넘나드는‘지식의융합’을실천하고있다.
첫책인『우리는왜선물을줄때기쁨을느끼는가』가출간과동시에화제를모으며제29회야마모토시치헤이상장려상,기노쿠니야인문대상20215위,독자가선정하는비즈니스서그랑프리2021교양부문4위에선정되었다.

목차

시작하며독선적인선의의실패

1장다양성의시대,돌봄은필연적이다
2장이타와돌봄
3장불합리하기때문에믿을수있다
4장마음은숨겨져있다?
5장소중한것은‘상자속’에들어있지않다
6장언어놀이와‘그랬던것이되다’
7장이타란상대를바꾸려드는것이아니라자신이바뀌는것
8장유기체와상처라는운명
마지막장새로운극의시작을기다리다,기원하다

마치며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이타는갈등이자불합리이자붕괴이며,
그리하여우리를구한다

첨단문명사회를살아가지만한없이약한인간들…
나의선의는왜자꾸만헛바퀴를돌고,
타인의마음은왜‘알수없는비밀’이되었을까?
이타와돌봄으로삶을,그리고이세계를다시짓다

“도덕이라는낡은각본을벗어나자유의감각을선사한다.”

★서동욱교수·서제인번역가강력추천
★『우리는왜선물을줄때기쁨을느끼는가』를잇는관계의철학

‘어째서사람들의마음은서로엇갈릴까?’
‘왜타인을위하는선한마음이헛돌고,때로상대방을상처입힐까?’
『왜나의다정함이당신을상처입힐까』는이런물음의답을찾으며,진정한이타와돌봄이어떻게이뤄질수있는지고찰하는책이다.전작인『우리는왜선물을줄때기쁨을느끼는가』에서증여란주기가아니라받기로부터시작된다는새로운증여론을제창한저자는이번책에서본격적으로‘주기’란무엇인지파고든다.
저자는‘마음(소중한것)은숨겨져있어타인은손댈수없다.’라는상식이돌봄과이타를가로막는다고진단하고,비트겐슈타인의언어놀이를이용해그상식을깨뜨린다.또한오늘날자기희생이자어리석은행위로여겨지는돌봄과이타가실은기존도덕으로부터사람을해방해주어자기변화를일으키고,나아가자기돌봄까지이어진다는독자적인‘돌봄론’을펼쳐보인다.비트겐슈타인,지젝,베르그송,카프카,엔도슈사쿠,『원피스』『귀멸의칼날』등다채로운인용을통해저자는돌봄과이타가그물처럼얽혀있는,‘모두함께살아가는사회’를위한새로운윤리의가능성을보여준다.

‘소중한것’을둘러싸고이뤄지는돌봄과이타
그렇기에다양성의시대에돌봄과이타는전보다어렵다

저자는가장먼저‘돌봄’과‘이타’를자기만의방식으로정의한다.

돌봄:타인의소중한것을함께소중히아끼는행위전체.
이타:타인의소중한것을나의소중한것보다우선하는행위전체.

두개념의정의에‘소중한것’이라는표현이공통된다.저자는돌봄도이타도‘소중한것’을중심으로이뤄지기에오늘날갈수록어려워지고있다고진단한다.바로지금이‘다양성의시대’이기때문이다.과거에는지금보다사람들의소중한것이공통될때가많았다.대표적인예는식량,누구에게나먹을것이소중했기때문에타인의음식을아껴주는행위는좋은돌봄이었고,타인을위해음식을양보하는행위는더할나위없는이타였다.다시말해나에게소중한것이타인에게도소중한시대였다.
그렇지만‘다양성의시대’가되며양상이완전히달라졌다.‘다양성의시대’란‘사람들제각각소중한것이다른시대’라고풀어쓸수도있다.나에게무척소중한것이상대방에게는그렇지않을수도,외려과거의상처를들쑤시는무기가될수도있다.얄궂지만다양성의시대가되며좋은돌봄과이타가어려워진것이다.그때문에오늘날돌봄과이타는타인의소중한것을제대로파악하는것부터시작해야한다.하지만여기서또다른장벽이등장한다.바로‘소중한것은마음속깊이숨어있어타인은손댈수없고,때로는당사자조차모른다.’라는,마음과소중한것에대해우리가당연하다여기는이미지다.

사람의마음은숨겨져있지있다
고로우리는서로돌보고이타적으로행동할수있다

소중한것은마음속깊이숨겨져있어타인은손댈수없다.
때로는당사자조차자기마음을정확히모른다.

마음은사적이고비밀스럽다는이미지.저자는누군가의소중한것은그사람이직접말로표현해줘야알수있다는믿음이오늘날돌봄과이타를방해하는가장큰장벽이라고지적한다.그리고모두가믿어의심치않는마음에대한상식을재검토하고과감하게뒤집는다.
저자는비트겐슈타인의‘언어놀이’를가져와마음의정체를파고든다.일상소통을비롯한언어사용을체스같은놀이에비유한비트겐슈타인에따르면“마음은내면깊숙한곳에숨어있어당사자만알수있다.”라는말은일상소통에서아무런의미도지닐수없다.그말은곧‘우리의언어놀이(소통)에는나만아는규칙(마음)이있고,너는그걸결코확인할수없다.’라는뜻이기때문이다.그처럼비밀스러운규칙이있는놀이란모순이며,놀이로성립할수없다.
저자는우리가언제‘마음’을신경쓰는지질문한다.‘저사람마음을모르겠어.’라고고민할때는바로소통이원활하지않을때,언어놀이가끊길때다.저자는그런순간을‘지금까지하던언어놀이가다른언어놀이로전환되는순간’이라고말한다.즉,마음은우리의내면깊숙한곳에존재하는실체가아니라쉬지않고변화하는언어놀이와언어놀이사이에서드러난다는말이다.그때문에저자는타인의마음을알기위해서는그사람을둘러싼상황전체,그사람의상처를알아야한다고강조한다.그리고그러기위해서는‘마음은사적인것’이라고믿으며단념하는것이아니라,어떻게든당신과언어놀이(소통)를계속하겠다는용기가필요하다고주장한다.

이타는우리를갈등하게만든다
그렇기에우리는자유로워질수있다

돌봄와이타는얼핏그리달라보이지않는다.하지만저자는두개념을구분하는것이중요하다고본다.그러기위한핵심은바로‘상처’와‘갈등’과‘자유’다.저자는문학,영화,만화등을다채롭게인용하며돌봄과이타의정의를다듬고두개념의차이점을살펴본다.
돌봄도이타도출발점에는‘타인의상처’가있다.저자가말하는상처란나의소중한것이타인또는자기자신에의해소홀히대해졌을때일어나는마음의변화다.그리고사람은상처입은타인이눈앞에나타났을때자연스레손을뻗게마련이다.왜냐하면험난한환경에서인류가생존하며진화하는데돌봄이필수적이었기때문이다.
예컨대,카프카는산책하다우연히인형을잃어버려우는여자아이를만났다.그아이를위해카프카는즉석에서‘여행을떠난인형’이라는이야기를지어냈고,여행중인인형이보낸편지를2주동안직접써서아이가인형과잘작별할수있도록도왔다.카프카는인형이라는여자아이의소중한것을함께아껴주는‘돌봄’을한것이다.
그에비해엔도슈사쿠의『침묵』에서는주인공로드리고신부가박해당하는일본가톨릭교도들을구하기위해갈등끝에배교한다.로드리고신부의행위는자신에게소중한사제로서의의무보다박해당하는교도의목숨을우선한,‘이타’라고할수있다.
저자에따르면이타를실천할때는타인을위해자신의소중한것을놓아야하기에반드시갈등이일어난다.이책에서는그런과정을‘도덕’에서‘윤리’로의도약이라고표현한다.도덕이공동체내에서오랫동안다듬어진단단한규칙이라면,윤리는지금이곳에서내가옳다고생각하는규범이다.요컨대이타는상처입은타인을위해도덕(나의공동체에서소중한것)을깨뜨리고윤리(지금여기서나의규범)를선택하는것이다.그렇기때문에공동체내부의사람이보기에이타는규칙에서벗어난‘어리석은행동’일수밖에없지만,그어리석음과도덕(시스템)으로부터의일탈이야말로이타의본질이라고저자는말한다.그리고역설적이게도그렇기때문에이타를실천한사람은전보다자유로워질수있다.기존의도덕에서해방되는자유,『침묵』의로드리고가교리라는도덕에서벗어나신과새로운관계를맺었듯이말이다.

자기변화를거쳐자기돌봄으로
‘홀로서기’가아닌‘함께서기’를위한윤리

저자가말하는돌봄도이타도출발점은타인이다.돌봄은타인의소중한것을함께아낌으로써‘당신은아무것도잘못하지않았어.’라는메시지를건네준다.이타는거기서나아가타인을위해자신의소중한것을놓아버린다.다시말해이타는‘타인을바꾸는것이아니라나자신이바뀌는행위’인것이다.그래서저자는이타에본질적으로자기변화의계기가내재되어있다고강조한다.그리고그자기변화는결국자기돌봄으로이어진다.
대표적인사례는육아일것이다.처음육아를하는사람은아이의소중한것을함께아끼기위해노력하지만,그런노력만으로는한계를맞이하고아이를위해자신의소중한것(기존의생활양식,취미등)을내려놓아야하는순간을맞닥뜨린다.그때부모는아이의소중한것을우선하는이타를실천하게되고,비로소자기변화가일어나양육자라는정체성을갖게된다.그리고그이타는결국나자신을돌보는것으로이어진다.바로‘내아이에게좋은양육자가되지못했다고자책할미래의자신’을돌보는것이다.
사람들은흔히돌봄과이타를할때‘자기희생’이일어날수밖에없다고생각하지만,저자의글을따라가면그생각이완전히뒤집힌다.돌봄은,그리고거기서나아간이타는자기변화를일으킨다.그자기변화는오늘날미덕으로여겨지는‘누구에게도의지하지않고내힘만으로서기’위한자기계발이아니다.‘서로의지하고이타를주고받으며함께서기’위한새로운시대의자기계발이라할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