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의 이유 (이동순 시집 | 양장본 Hardcover)

고요의 이유 (이동순 시집 |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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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일찍이 우리 문학이 지리멸렬의 늪에 빠져 질식하고 있을 때 시인 백석을 불러서 오고, 정신의 혼미를 뒤적이고 있을 때 저 멀리 광야의 홍범도 장군을 불러서 오고, 외롭고 고단한 삶의 기슭에서 울고 있을 때 아코디언에 실린 옛 가요의 체온을 불러서 온 시인”(류근 시인 추천사 앞부분), 이동순 시인이 스물한 번째 시집 「고요의 이유」를 발간했다. 이번 시집은 등단 50주년을 기념하는 시집이라 의미가 남다르다. 시인이 “우리는 고요에 대한 새로운 학습이 필요하다”라고 〈시인의 말〉에서 밝혔듯이 고요에 대한 근원적 갈망과 태도, 완전한 고요, 참신하고 품격 높은 고요에 대한 통찰의 시선으로 가득 차 있다.

류근 시인은 서두에 이어 “이 시인은 풍경과 노래와 이야기가 한 몸을 이룩하는 경지에 이르러서 우리에게 시의 맑고 투명한 몸매를 다 보여준다. 서정과 서사가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흑백사진첩 속의 풍경들을 일깨우며 잔잔한 강물을 지어내고 있는 시집. 소리 높이지 않고 부질없는 힘 바치지 않고 시의 진정한 중심에 닿아있는 시편들이 참으로 오랜만에 우리가 시를 읽어야 할 이유를, 고요에 귀를 기울여야 할 이유를 깨우쳐 준다.”고 말한다.
저자

이동순

시인

1950년경북김천에서태어났다.경북대국문과및동대학원을졸업했고,1973년동아일보신춘문예에시,1989년동아일보신춘문예에문학평론이당선되었다.시집「개밥풀」,「물의노래」,「강제이주열차」,「독도의푸른밤」등과민족서사시「홍범도」(전5부작10권),문학평론집「민족시의정신사」,「시정신을찾아서」,「잃어버린문학사의복원과현장」,「우리시의얼굴찾기」,「달고맛있는비평」,한국대중음악사를다룬「번지없는주막-한국가요사의잃어버린번지를찾아서」,「노래따라동해기행」등도합70여권의저서를발간하였다.분단시대매몰시인들의작품을수집정리하여「백석시전집」등을엮었다.신동엽문학상,김삿갓문학상,시와시학상,정지용문학상등을수상했다.

목차

제1부
나귀한마리/마부아비/금성이발소/잡초/내속의아버지/큰쉴곳/어머니의부채/새벽닭소리/묘비명/목조계단/밤차의추억/지나온길/피란열차/달밤/권재은중사

제2부
모성암/증기기관차/방성榜聲/똥푸는날/한포숙부/새벽연필/눈나리는밤/우랑탕/비밀댄스홀/저새벽은/함오는날/강릉일과/슬라잇몸/고라니똥/박서방

제3부
메아리/부러움의등급/구름과풀덤불/내가사랑하는리듬/樂器의이유/고요論/고요에대하여/馬頭琴소리/쇠똥하나가/소낙비/초록을마시다/미루나무/구름빨래/새벽빗소리/몽골에서/茶毘/낙엽의뜻

제4부
오미자/단풍사연/밤바다/부서진안경/관음사/금정산성/영양에서/압록강돌이야기/우물개구리/해양생태계/지난세월/봉쇄수도원에밤이깊다/가르멜수도원에서의식사/외할머니의눈물/싱거미싱/범내골시장

정지용(鄭芝溶)시인께드리는편지

출판사 서평

“일찍이우리문학이지리멸렬의늪에빠져질식하고있을때시인백석을불러서오고,정신의혼미를뒤적이고있을때저멀리광야의홍범도장군을불러서오고,외롭고고단한삶의기슭에서울고있을때아코디언에실린옛가요의체온을불러서온시인”(류근시인추천사앞부분),이동순시인이스물한번째시집「고요의이유」를발간했다.이번시집은등단50주년을기념하는시집이라의미가남다르다.시인이“우리는고요에대한새로운학습이필요하다”라고〈시인의말〉에서밝혔듯이고요에대한근원적갈망과태도,완전한고요,참신하고품격높은고요에대한통찰의시선으로가득차있다.

류근시인은서두에이어“이시인은풍경과노래와이야기가한몸을이룩하는경지에이르러서우리에게시의맑고투명한몸매를다보여준다.서정과서사가서로앞서거니뒤서거니흑백사진첩속의풍경들을일깨우며잔잔한강물을지어내고있는시집.소리높이지않고부질없는힘바치지않고시의진정한중심에닿아있는시편들이참으로오랜만에우리가시를읽어야할이유를,고요에귀를기울여야할이유를깨우쳐준다.”고말한다.

“등단50주년에발간되는자축(自祝)이자기념시집이되었네요.그런뜻에서그간발간했던다른시집들보다특별한느낌이듭니다.이번시집에담은작품은고요에대한시적탐색입니다.고요란잠잠하고조용한상태를말합니다.그것은죽음의시간이기도하지만새로운탄생직전의두근거리는기다림의시간이기도합니다.41년교직생활을마치고나서비로소고요를경험했습니다.무기력한고요는망각과소멸로이어지지만무언가를준비하는고요는또다른생성과창조로이어지지요.나는지금그무언가를준비하는고요의시간속에있습니다.”

이동순시인의출간소회를들으며시집속으로들어가보면,

등뒤수레에/제몸보다더큰짐싣고//가파른언덕길/아등바등오르는나귀한마리//나귀의입에선/열차화통처럼허연입김뿜어져나온다//내할아버지도/아버지도형제들도모두//그렇게살다가갔다/나도그렇게허덕지덕살았다“(「나귀한마리」전문)

시인은지나온길과잡초같은인생살이를보듬으며“하늘과땅은/내돌아갈넉넉한집/해와달은꽃상여꾸미는/빛나는구슬/내입엔별몇개만넣어다오”(묘비명)라는구절로“큰쉴곳”을노래하는가하면“오래갈라진땅/드디어하나되었노라는”감격의소식을‘새벽’에게부탁하기도한다.땅바닥을뒹구는낙엽의울음과흐느낌에귀기울이며낙엽의뜻을새기는가하면몽골대초원을떠받들고있는쇠똥하나가가족먹여살리고황소바람막아주고,훈훈한온기가되는서정,고려인외할머니의눈물,뼈아픈역사와우리사회의아픔을성찰하는시편에이르기까지시인이고요를익히고터득하는눈길은시종정갈하고웅숭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