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1993년 ≪시와사회≫로 등단한 함순례 시인이 다섯 번째 시집 「구석으로부터」를 냈다.
이번 시집은 자연과 인간, 존재와 삶의 풍경이 빚어내는 생명력을 바탕으로 작지만 단단한 생성의 시간을 열어가는 시편들이 담겨 있다. 그 목소리는 신열을 앓듯 깊게 침잠하기도 하고 맑고 따스한 허밍으로 스며든다.
특히 시인 자신의 이름에 담긴 의미와 소명을 깊게 성찰하면서 불러도 대답 없는 이름들을 기억하고, 잊혀진 이름들이 외롭지 않도록 애도의 마음과 다정한 말들로 보듬는 시선이 두드러진다. 「징검다리 례」에서는 순례라는 길을 찾아 헤매는 마음, 사람과 사람, 세상 간 소통의 중요성을 알면서도 그 선택이 자신을 더 어둡게 만들지 않을까 두려운 마음을 그려낸다. 죽음을 환유하는 ‘곡비’와 ‘폭우’처럼 크고 작은 자연재해와 사회적 재난, 개인적이며 역사적 죽음들을 겪으며 슬픔과 떠남과 그리움을 다양하게 변주한다.
산내 골령골 학살을 다룬 시편들에서는 숟가락과 밥그릇, 검정 고무신, 단추, 만년필 등 발굴 유류품을 소재로 시적 형상화를 꾀하는가 하면 증언과 재현의 구술 방법을 통해 “긴 세월 녹슨 말들”(「단추들」을 맑게 닦아주며 비통한 역사를 현재적 의미로 들려준다.
김정숙 평론가는 해설을 통해 “함순례 시인은 자신의 이름대로 살고자 구석으로부터 퍼져나오는 울림과 공명의 현장을 들여다본다. “진분홍 꽃물처럼 물드는”(「수레를 밀고 가는 사람」) 숨결로 “구석의 신민”들을 불러내고, 낮고 아린 언어와 따스한 목소리로 아프고 상처 난 존재들 속으로 향해 간다.”고 말한다
민구 시인은 추천사를 통해 “함순례의 시는 “산 것도 죽은 것도” 아닌 쓸쓸한 존재에게 위로 대신 작은 어깨를 내민다.”고, “첫 시에서 마지막 시까지 간결하고 먹먹한 언어들. 고통을 잠시 잊고 서로에게 “참을 수 있는 존재”가 되도록 적막한 거리를 둔 시편들”이라고 말한다.
이번 시집은 자연과 인간, 존재와 삶의 풍경이 빚어내는 생명력을 바탕으로 작지만 단단한 생성의 시간을 열어가는 시편들이 담겨 있다. 그 목소리는 신열을 앓듯 깊게 침잠하기도 하고 맑고 따스한 허밍으로 스며든다.
특히 시인 자신의 이름에 담긴 의미와 소명을 깊게 성찰하면서 불러도 대답 없는 이름들을 기억하고, 잊혀진 이름들이 외롭지 않도록 애도의 마음과 다정한 말들로 보듬는 시선이 두드러진다. 「징검다리 례」에서는 순례라는 길을 찾아 헤매는 마음, 사람과 사람, 세상 간 소통의 중요성을 알면서도 그 선택이 자신을 더 어둡게 만들지 않을까 두려운 마음을 그려낸다. 죽음을 환유하는 ‘곡비’와 ‘폭우’처럼 크고 작은 자연재해와 사회적 재난, 개인적이며 역사적 죽음들을 겪으며 슬픔과 떠남과 그리움을 다양하게 변주한다.
산내 골령골 학살을 다룬 시편들에서는 숟가락과 밥그릇, 검정 고무신, 단추, 만년필 등 발굴 유류품을 소재로 시적 형상화를 꾀하는가 하면 증언과 재현의 구술 방법을 통해 “긴 세월 녹슨 말들”(「단추들」을 맑게 닦아주며 비통한 역사를 현재적 의미로 들려준다.
김정숙 평론가는 해설을 통해 “함순례 시인은 자신의 이름대로 살고자 구석으로부터 퍼져나오는 울림과 공명의 현장을 들여다본다. “진분홍 꽃물처럼 물드는”(「수레를 밀고 가는 사람」) 숨결로 “구석의 신민”들을 불러내고, 낮고 아린 언어와 따스한 목소리로 아프고 상처 난 존재들 속으로 향해 간다.”고 말한다
민구 시인은 추천사를 통해 “함순례의 시는 “산 것도 죽은 것도” 아닌 쓸쓸한 존재에게 위로 대신 작은 어깨를 내민다.”고, “첫 시에서 마지막 시까지 간결하고 먹먹한 언어들. 고통을 잠시 잊고 서로에게 “참을 수 있는 존재”가 되도록 적막한 거리를 둔 시편들”이라고 말한다.
구석으로부터 (함순례 시집 | 양장본 Hardcover)
$13.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