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쪽으로 부는 바람 (김은령 시집 | 양장본 Hardcover)

서쪽으로 부는 바람 (김은령 시집 |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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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1998년 《불교문예》로 등단한 이후 시집 『통조림』, 『차경』, 『잠시 위탁했다』를 출간한 김은령 시인이 네 번째 시집 『서쪽으로 부는 바람』을 냈다.

이번 시집은 사물의 이면에 잠들어 있는 존재의 본질을 탐색하고 불러내며 스밈의 시세계를 그려낸다. 산사와 연밭, 찻집과 산책 등을 통해 발화되는 곡진한 언어들은 삶의 희로애락과 변주되며 입체적인 사유로 확장된다.

김은령 시인이 주체와 대상 사이의 거리를 좁히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은 “殺을 가진,/내 안에 똬리 튼/그것들//괜히 나 혼자/몰래 분주하고/몰래 설렜던 당신들”(시인의 말)이다. 시인은 구체적인 객관적 상관물을 통해 ‘그것들’과 ‘당신들’을 끊임없이 불러낸다. 시인의 옷깃을 스치고 일렁이는 “밀밀한 서사”들을 응축하며 서정과 사유를 아우르는 방식이다.


김은령 시인의 사상의 거처는 넓은 의미의 불교사상이지만 그는 사상을 관념의 보좌에 앉혀 놓지 않는다. 그는 사상에 몸의 옷을 입혀 그것을 보이고 만져지게 하며 움직이게 한다. 결국 그는 삼라만상의 희로애락이 바로 그 몸 때문임을 다층적으로 보여준다.

표제작 「서쪽으로 부는 바람」에서는 “아득하기만 한 당신//당신,//꿈결인 듯 홀연히 스쳐 지나친 후 하루에 사만 팔천 번을 죽고 또 사느니 다시, 어느 생에 옷깃 한 번이라도 스치는 바람이 될까 수미산 가는 길섶 풀잎에 맺혔다 사라지는 이슬이라도 될까” 질문하고,
김은령 시집_ 서쪽으로 부는 바람 02


시집의 마지막에 배치하고 있는 「곡두」에서는 “내가 나를 가꾸는 일/내가 나를 지키는 일/내가 나를 죽였던 일//당신의 마음, 당신의 눈짓이라 믿었다//갈망이었던 당신,//내 안의 나였던 것을!”이라고 고백한다.

해설을 쓴 오민석 평론가는 “김은령의 시적 능력은 관념의 움직임을 생생하게 살아 있는 객관 상관물로 표현할 줄 아는 데에 있다”고, “김은령의 시들은 경계를 넘어 간극을 메우며 관념보다 세고 추상보다 더 직접적인 힘을 보여준다”고 말한다.

안상학 시인은 “발 딛고 살고 있는 지금 여기조차도 도무지 알 수 없다는 질문과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현실의 냉정한 표정 앞에서 아연실색하는 슬픈 노랫소리”라고 말한다.
저자

김은령

경북고령에서태어났으며영남대학교대학원한국학과를졸업했다.1998년《불교문예》로등단한이후시집『통조림』,『차경』,『잠시위탁했다』를냈으며,불교장편소설『일연,달빛으로머물다』등이있다.

목차

제1부
옴唵/노크/파초/하익조를보았다/해바라기경책/고요의명치/물구나무를서봤다/대못에내머리가궤였다/희유하여라/습연/절벽/불가득/해밀,그겁외



제2부
내밀한근황/해변/서쪽으로부는바람/아득함의아래쪽/밀밀한서사/당신의문양/연애/격외,그하나/너의기슭으로떠나는유배/색경/내가아직축축한채로널브러져있는것도/그냥왔다간것을

제3부
은근하게아픈순간/낙처/그러니까/만데빌라씨가사는법/너는어디에서고결한가?/다소고전적으로/카페라일락뜨락1956/진언/구석들/봉발奉鉢/구절초위령/찻자리

제4부
하트,하였으나/도채비는있다/우야면좋노/전설일지언정/사색/시묘살이별/우리는어느생에옷깃이스쳤을까/감춰둔냄새가있다/문고리를잡다/그만,을생각하는시간/은중경을읽는밤/당신의경지/곡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