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보적생활지도에서회복적생활교육으로!
오랜세월동안,학교의가장큰역할은‘지식전달’이었던만큼교사는교과지도에중심을두어왔고,생활지도는문제가생겼을때에야겨우관심을갖고‘투입’하는부수적인개념이었다.문제행동을한학생은처벌권자인선생님에의해‘처리’되는것이일반적이었고,잘못했으니벌을받는것은다수가공감할만한우리사회의지배적정의이기도했다.그런데사회가변했다.이제는누구도학교에서‘공부만잘가르치기’를원하지않는다.아이가건강한몸과마음을갖고성장하기를,다른사람과관계를잘맺고공동체속에서조화롭게존재하기를,자신의개성을꽃피우기를희망한다.주체성과다양성이중요해졌고,나이나직위에상관없이서로존중하는관계를지향하게된사회적변화에따라인권감수성도높아졌다.교사의압력과통제로학생들을대하는방식,대학만잘가면된다는입시중심의면학분위기강요에도‘왜?’라는의문을품기시작했다.학교폭력의경우에는가해자에게벌을주느라소외되었던피해자를살피자는목소리가높아졌다.이러한사회적변화는자연스럽게학교의변화요구로이어져,교육현장에‘현재의방식이교육적으로바람직한가?’,‘응보적생활지도가효과는있는가?’하는물음으로되돌아오고있다.이책은그물음에답하기위해교사와학생들이‘그림책함께읽기’와‘공동체활동하기’,‘느낌과생각,배움과성장을질문하고대답하기’로풀어내고있다.
회복적생활교육,왜그림책인가?
“너는왜그래?”라며친구의다름을밀어내는모습,잘못하고도“저만그런거아니에요,쟤도그랬는데요?”라며책임을미루는아이들을마주할때마다깊은고민에빠지는교사들.지금이야말로회복적가치를가슴으로느끼며‘아!’하는마음울림을전달하는일이절실할때이다.그림책은세상에서제일먼거리라는‘머리에서가슴까지의거리’를좁혀주는가장훌륭한매개체다.누구나그림책을읽으면마음이말랑말랑해지고,주인공의삶을들여다보며내이야기도펼쳐놓을수있을것같은용기를얻기도한다.교실에서그림책을함께읽은아이들이서클로둘러앉아활짝열린마음으로내이야기를꺼내놓고,친구들의이야기에귀기울이다보면,서로의삶을나누는경험을공유하게된다.그림책을읽고내삶을보여주고,또누군가의삶을깊이들여다보는기적같은경험,아이들에게공동체성을쌓아올리게하는가장쉽고재미있는방법이다.그림책과회복적생활교육의만남은‘존중과배려,책임과관계,공동체성’을교실과삶에녹아들게해주는역할을한다.이책은1g의예방이1kg의치료보다낫다는말처럼,그림책을통해관계와공동체성을쌓아올리기위해서는시간과노력이들지만,충분한교육적효과를얻을수있다는사실을증명해준다.그림책을읽고,공동체활동을하고,서클을통해자신의배움과성장을말하는아이들이어떻게변화해가는지를,그림책을넘길때의즐거움과감동만큼한장한장책장을넘기며확인할수있을것이다.
그림책의감동을활동으로연결하다!
이책에는‘나’로만존재했던교사와학생들이‘우리’와‘공동체’로성장하는과정을담고있다.그동안학급운영은전적으로교사만의책임으로여겨졌고,교사혼자모든것을책임지고해결하려고할수록학생들은통제의대상이되었고,교사는소진되었다.학급공동체를어떻게만들어나갈것인가,갈등이생기면어떻게해결할것인가,이것은교사만의문제가아니라공동체의숙제이다.회복적생활교육은회복적정의를토대로하고,회복적정의는존중·관계·책임을핵심가치로삼는다.따라서‘회복적생활교육을실천한다’는것은학급환경및일상생활에이러한가치와문화가담겨있다는뜻이다.또회복적생활교육에서말하는‘평화로운하부구조’의핵심은‘관계’이다.이책에는‘신뢰서클’,‘존중의약속’을비롯하여존중·책임·관계가녹아든다양한활동을통해평화로운하부구조인회복적문화를만들어나가는모습이담겨있다.그림책24권의감동과핵심내용을그대로연계한24개의활동이생생하게펼쳐지며,책에서다담지못한자세한활동지와활동영상은독자들이자세히볼수있도록별도(밴드)로담아서제공하고있다.그림책을펼치며재미있는이야기를읽고,활동으로배움과성장을몸에배도록하는회복적생활교육의실천,‘회복적생활교육으로학급을운영’하는모습을사진과그림,표등이미지자료로생생하게볼수있다.교사한명의리더십과책임이아니라,교실을구성하는학급구성원전체의평화적인압력과회복적문화로살아가는평화롭고안전한교실을꾸려보고싶은교사라면,이책의필독을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