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찾고 있어 (양장본 Hardcover)

길을 찾고 있어 (양장본 Hardcover)

$19.00
Description
나는 지금 내가 있어야 할 곳에 있는 걸까.
아기 펭귄 한 마리가 길을 잃습니다. 파도에 휩쓸려 도착한 낯선 바닷가에서 펭귄은 마을에 머물게 됩니다. 처음에는 환영받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상황은 조금씩 달라집니다. 무엇을 해도 어딘가 어긋나기 때문입니다. 펭귄은 차가운 바다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 마을에 남기 위해 애써 보지만, 노력과는 달리 결과는 늘 비슷합니다.

이 단순한 출발이 오래 남는 이유는 그 마음이 낯설지 않기 때문입니다. 떠나야 한다는 말을 듣고도 쉽게 떠날 수 없는 마음, 맞지 않는 곳인 줄 알면서도 한 번만 더 버텨 보려는 마음. 열심히 했는데도 이유를 알 수 없이 어긋났던 시간들은 누구에게나 한 번쯤 있었던 경험입니다.

펭귄은 다시 길 위에 섭니다. 방향을 알지 못한 채 새로운 일을 시작하고, 바다를 지키는 구조 요원이 됩니다. 그곳에서 펭귄은 쓸모 있어 보이지만 동시에 가장 어울리지 않는 존재가 됩니다.

나는 지금 내가 있어야 할 곳에 있는 걸까. 이 질문은 책의 중심을 이룹니다.

길을 알아가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

어느 순간, 펭귄은 다시 바다를 향합니다. 두렵지만 멈추지 않습니다. 방향을 알지 못해도 계속 움직이며 나아갑니다. 이 과정은 길을 찾는 이야기가 아니라 길을 알아가는 과정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펭귄은 더 이상 묻지 않습니다. 어디로 가야 할지 이미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길을 찾는 이야기가 아니라, 스스로의 자리를 발견해 가는 과정을 담담하게 그려냅니다. 누군가는 이 이야기를 아이의 성장으로 읽을 수 있고, 또 누군가는 자신의 시간을 떠올릴 수도 있습니다. 어떤 방식으로 읽더라도 이 책은 한 가지 여운을 남깁니다.

조금 돌아가더라도, 지금 길 위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이미 충분하다는 것.
저자

김도연

작은장면을오래곱씹으며이야기를만듭니다.쉽게지나치는순간에도많은감정과이야기가숨어있다고믿습니다.SI그림책학교에서그림책을공부했고,지금도작업을이어가고있습니다.

어른도아이도저마다의걱정과고민을안고살아갑니다.무엇이라도하지않으면불안해,우리는앞만보고달립니다.즐겁지않은마라톤을이어가며점점지쳐갑니다.이럴때일수록내가누구인지,지금어디에서있는지돌아볼시간이필요합니다.잠시멈춰숨을고르고고개를들어보면,길이아니라고여겼던곳에서뜻밖의길이이어져있음을발견하기도합니다.

완전히새로운방향으로나아가는일은무모해보일수있습니다.남들의눈에는길을벗어나도망치는것처럼보일지도모릅니다.하지만그런시선이꼭중요한것은아닐지도모릅니다.새로발견한길에서가슴이두근거린다면,두려워하지말고한번뛰어들어보기를바랍니다.어느새숨이가빠헐떡이면서도,자신도모르게미소짓고있는자신을만나게될테니까요.낯선길위에서우리는종종오래잊고있었던자기모습을보기도합니다.

《길을찾고있어》는고민속에서길을헤매는이들을위해만든이야기입니다.살아가는동안우리는수십번,어쩌면수백번길을찾아나서야할지도모릅니다.그때마다이이야기가잠시숨을고르고다시걸음을내디딜수있는작은용기가되었으면합니다.

목차

이책은목차가없습니다.

출판사 서평

방향을잃기쉬운시대입니다.선택지는많고,속도는빠르며,잘하고있다는신호는좀처럼분명하지않습니다.사람들은자주자신의자리를증명해야하는것처럼느낍니다.쓸모를보여야머물수있고,성과를내야받아들여진다고믿습니다.《길을찾고있어》의펭귄은바로그불안의한가운데에서있습니다.

펭귄은게으르지않습니다.성실하게주어진일을해내려노력합니다.그러나그노력은늘어딘가어긋난결과로이어집니다.우리는흔히더노력하면해결된다고믿습니다.하지만어떤문제는노력의양이아니라자리의문제일수도있습니다.식당에서도,청소일에서도,펭귄은틀린존재가됩니다.그모습은낯설지않습니다.자신에게맞지않는환경에서도버티고있는우리의시간들과자연스럽게겹쳐지기때문입니다.

구조요원이되는장면에서문제의식은더분명해집니다.펭귄은그곳에서가장쓸모있어보이는존재가되지만,동시에가장자기답지않은상태에놓입니다.사회적으로는인정받을수있지만,스스로에게는낯선감각.이책은미묘하게어긋난순간들을우스꽝스럽게보여주면서도,그아래깔린슬픔을조용히드러냅니다.

결국펭귄은다시바다로향합니다.펭귄은대단한선언을하지않습니다.갑자기세상을이해하게되지도않습니다.길은생각으로찾는것이아니라,움직이며알아가는것처럼보입니다.방향을모른채나아갑니다.헤매고,돌아가고,흔들리지만멈추지는않습니다.정확한길보다중요한것은지금도계속움직이고있다는사실입니다.

《길을찾고있어》는자기발견을거창한각성으로그리지않습니다.대신지금서있는자리가어딘가어긋난것처럼느껴질때,그감각을무시하지않아도된다는것을보여줍니다.그리고조금돌아가는길이결국자기자신에게가까워지는길일수도있다는가능성을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