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난두 페소아 (많은 시인이었던 소년 | 양장본 Hardcover)

페르난두 페소아 (많은 시인이었던 소년 | 양장본 Hardcover)

$17.00
Description
하나의 이름 뒤에 존재했던 영혼의 오케스트라

페르난두 페소아는 평생에 걸쳐 수십 개의 독립된 자아, 곧 헤테로님을 창조하여 각각의 이름으로 시와 산문을 남긴 시인입니다. 그는 자신을 가리켜 "연기자(fingidor)", 스스로를 연기해 또 다른 존재가 되는 사람이라 불렀습니다. 그가 남긴 헤테로님은 단순한 필명이 아니라 저마다 출생과 성격과 시론을 지닌 또 다른 자아들이었고, 이는 20세기 문학이 가진 가장 독특한 사건 중 하나로 남았습니다.

조르지 레트리아의 글은 이 난해하고도 매혹적인 세계를 아이의 이야기처럼 풀어냅니다. 시인들이 사는 상자, 밤마다 깨어나는 목소리들, 그리고 자기 안에서 태어난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한 소년. 그는 어려운 문학 이론이나 연보를 설명하는 대신, 페소아가 세상을 상상했던 방식을 이야기합니다. 소년 안에 시인이 살고, 그 시인 안에 또 다른 시인이 살아가는 이야기 속에서 독자는 자연스럽게 페소아의 세계로 들어가게 됩니다. 지나친 감상을 덜어낸 담백한 문장은 그의 고독이 어떻게 창작의 원천이 되었는지를 조용히 보여 줍니다.

조용한 리스본의 밤과 수많은 목소리가 깃든 상자 속으로 독자를 초대하는 책

주앙 파젠다의 그림은 이 책의 또 다른 목소리입니다. 모자와 외투, 검은 실루엣, 절제된 색감. 여럿이면서 하나인 인물을 그는 군중이자 단독자로 그려 냅니다. 같은 사람이 여러 거리를 동시에 걸어가는 듯한 화면은 페소아라는 사람 자체를 시각화한 것입니다. 절제된 색감과 단순한 형태는 리스본의 골목과 항구, 그리고 그가 평생 품고 살았던 고독과 상상력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합니다.

이 책이 가닿으려는 곳은 독자의 깊은 내면입니다. 우리는 모두 하나의 이름으로 살아가지만, 사실은 하나의 얼굴만으로 이루어진 존재가 아닙니다. 기뻐하는 나와 불안한 나, 현실적인 나와 꿈꾸는 나. 페소아는 그 사실을 누구보다 먼저 발견했고, 평생에 걸쳐 그것을 시로 써 내려갔습니다. 그림책의 형식을 하고 있지만, 어쩌면 한 권의 시집에 더 가깝습니다.

‘달콤함은 거의 없지만 공기와 거품으로 빚어지고 소금으로 간을 맞춘’

책 속 페소아의 시에 대한 묘사는, 이 책 자체에 대한 묘사이기도 합니다.
저자

주제조르지레트리아

포르투갈의시인이자작가.어린이와청소년을위한책부터시와산문까지폭넓은작품을발표해왔다.역사와인물을서정적으로풀어내는글쓰기로잘알려져있으며,포르투갈문화와문학을오늘의독자에게전하는데힘써왔다.간결한언어속에깊이를담는작가로,여러문학상을수상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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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한권의그림책이면서도한권의시집처럼읽히는책

어떤사람은평생하나의이름으로살아갑니다.하지만어떤사람은한사람으로는살아갈수없습니다.포르투갈의시인페르난두페소아는그런사람이었습니다.

그는시를썼지만,단지시만쓴것은아니었습니다.그는자신안에서태어난또다른시인들에게이름을주고,성격을주고,목소리를주었습니다.알베르투,리카르두,알바루,베르나르두.그들은단순한필명이아니었습니다.서로다른생각을하고,서로다른방식으로세상을바라보고,서로다른시를쓰는독립된존재들이었습니다.그래서페소아를읽는다는것은한명의시인을만나는일이아니라,수많은시인들이모여사는하나의세계를만나는일에가깝습니다.이책은페소아의바로그특별한세계를상상력과시적인언어로풀어낸그림책입니다.페소아의생애를연대순으로정리하거나업적을설명하는대신한소년이자기안에살고있는수많은목소리를발견하는순간을따라갑니다.상자속에잠든시인들,밤마다깨어나는이름들,리스본의골목과카페,창가에앉아글을쓰는고독한예술가의모습이한편의시처럼펼쳐집니다.

조르지레트리아의글은페소아의삶이품고있던감각을불러냅니다.한사람안에또다른사람이살고,그사람안에또다른시인이살아가는이상하고도아름다운풍경을담담한문장으로들려줍니다.책속의페소아는위대한문인이기이전에상상력이풍부한한소년으로등장합니다.그는거울앞에서여러사람이되고,자신안에서태어난목소리들에게이름을붙이고,밤이되면그들을상자속에재워둡니다.현실과상상이자연스럽게뒤섞이는이장면들은페소아라는인물을이해하는가장시적인방법이되어줍니다.

주앙파젠다의그림역시인상적입니다.강렬한붉은색과깊은푸른색,검은그림자가만들어내는절제된화면은리스본의밤과페소아의내면을동시에떠올리게합니다.창문,모자,안경,상자,바다와같은상징들은반복되며한편의시각적운율을만들어냅니다.독자는그상징속에서페소아의세계를천천히거닐게됩니다.

오늘우리는하루에도여러얼굴로살아갑니다.

직장에서의나,
가정에서의나,
혼자있을때의나,
누군가에게보여주는나.

페소아는오래전이미그질문을품고있었고,평생그답을시로써내려갔습니다.

이책은그림책의형식을빌려한예술가의내면을그려낸시적인초상이자,상상력과창작의비밀을들려주는예술그림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