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업 : 함께 미래를 열어갈 한국 기업과 MZ세대를 위하여

초기업 : 함께 미래를 열어갈 한국 기업과 MZ세대를 위하여

$20.00
Description
‘위계’를 벗어던진 조직은 무엇으로 기업을 ‘초월’하는가?

세대 간 대결의 본질, 공정한 ‘구별’ VS 동등한 ‘참여’
미국 인류학자, 대한민국 직장생활 한복판에 뛰어들다!
기존 위계질서가 더는 조직의 성장을 견인하지 못하는 21세기 한국 사회와 기업의 과도기적 문제를 현장 실증 연구로 분석한 책이다. 이 문제는 시대 변화와 맞물린 세대 갈등과 대결 구도의 직접적인 원인이기에 매우 중요하다. 이 책 《초기업》의 저자 마이클 프랜티스는 현재 한국학 연구가 가장 활발하기로 유명한 영국 셰필드대학교 한국학 교수로, 미국 미시간대학교 인류학 박사 과정 때인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서울 소재 기업 네 곳에서 실제로 직장생활을 하며 이 문제를 상대적으로 객관적인 ‘제삼자(외부자)’의 관점에서 깊게 파고들었다. 그리고 모든 문제의 본질이 공정한 ‘구별’과 동등한 ‘참여’ 사이의 딜레마에서 발생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한국을 사랑하고 손흥민 선수의 열혈 팬이기도 한 프렌티스 교수는 우리 사회가 직면한 지금의 문제를 비관적으로만 바라보지는 않는다. 그는 ‘이윤 추구’라는 구태적 목표로는 조직이 제대로 작동할 수 없음을 진즉 깨달은 한국 기업들의 새로운 이상과 도전을 ‘초기업’이라고 정의하면서 궁극적으로는 성공하리라 예상하고 있다. 문제의 본질을 알았으니 해결 방안을 모색할 차례다. 대한민국의 미래는 결국 모든 세대가 어울려 열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

마이클프렌티스

인류학자(언어·문화인류학).미국브라운대학교를졸업한뒤미시간대학교에서인류학박사학위를받았다.이후브랜다이스대학교에서인류학을강의했고,하버드대학교한국학연구소한국국제교류재단박사후연구펠로우십을거친뒤영국으로건너가맨체스터대학교기업조직디지털보안연구프로젝트에참여했다.현재한국학연구가가장활발히이뤄지는영국셰필드대학교동아시아학부한국학교수로서‘한국의이해’,‘동아...

목차


한국독자여러분께
감사의말

들어가며_탈위계가낳은보이지않는선
한국은초기업사회|구별과참여의정제와관리|위계와구별을되돌아보다|이책의구성

제1장_새로운타워
새로운세대의소유권과기업의계모|새로운브랜드세계관|사회기술적구별짓기|지주회사의뒤축|만들어진구별과숨겨진위계

제2장_구별짓기의기반
기밀유지와과잉구별의위험|격차처리문제|영문직함에서의구별짓기|표면에서인프라까지

제3장_자본주의의낡은정신
나눠진인물유형|‘나이든남성관리자’라는유형|새로운저항문화|관리역량모델링|차별화에서구별짓기로

제4장_상도그룹파헤치기
구별되는전문성|설문조사에서배제된계열사|권위의배후지|지연되는구별짓기

제5장_민주주의를방해하는것
전환적인이벤트|소액주주의횡포|주주총회관리|제도적문제|민주적방해,새로운분배

제6장_가상의탈출
스크린속으로|비밀여가활동|타인의구별짓기에포함된다는것

나오며_초기업을향하여
숨겨진구별찾기|구별과참여사이의직장윤리

더이야기할것들_현장연구와그의의
현장찾기:오염되지않은연구환경|현장속에서:‘전문성’이라는구별짓기|현장그이후:낮은수준프로젝트의가치|이책의의의:위계를넘어서


참고문헌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문화적이상이일치할때기업과직원은성장한다!

‘그시절’,‘그사람’,‘그관행’이사라지면모든문제가해결될까?
여럿이‘참여(협업)’해야작동하는조직에서개인은어떻게‘구별’될까?
기업에서‘위계’없는‘구별’과‘참여’가정말로가능할까?

‘탈위계’사회의‘한국기업’과‘한국직장인’은어떤모습이어야할까?

세대차이로인한갈등이야인류역사가시작된이래늘있던일이니크게문제될게없다고여긴다면잘못된판단이다.과거에는그중심에위계가있었고어떻게든구세대가신세대를따라오게할수있었지만,오늘날우리사회는위계질서가주효하게작동하지않는다.물론위계가마냥악덕은아니다.이책《초기업》의저자마이클프렌티스교수가설명하듯이6.25전쟁으로모든게무너져내렸던한국을단기간에선진국반열에오르게한원동력이기도했다.한국인들은철저한위계체계아래에서상명하복의정신으로일사불란하게일했다.불만이없던것은아니었으나시스템을유지하고효율적으로작동하는데필요한질서라여겨군말없이따랐다.그렇지만세상은변했고계속변화하고있다.그에따라위계의양상도바뀌었다.

―세대갈등해결은‘사실’판단에서출발

한국의정치및경제상황이개선되고먹고사는문제에서비교적자유로워지자자기자신을돌아보고중시하는개인주의가대두했다.하지만이책에서프렌티스교수가‘나이든(남성)관리자’로지칭하는기성세대는이를좀처럼인정하려고들지않았다.“애들이뭘몰라서그래”,“고생을안해봐서세상을몰라”식으로치부했다.물론사실이다.이른바MZ세대는배고픈시절을경험하지못했다.이들이태어났을때한국은못사는나라가아니었다.배고픔이무엇인지알기위해,그래서기성세대와공감하고자배고프고고생하던시절로되돌아가야할까?모름지기기성세대조차그러기를바라지는않을것이다.고생을경험하지못한것을잘못과연결하는게잘못이다.

오늘날고도화한민주주의·자본주의사회에서조직내지위나연공서열에따른위계는‘구시대의망령’으로치부된다.투덜대며한숨쉬어봐야변하는것은없다.그러면그럴수록얼른늙어퇴물이되려고기를쓰는몸부림으로만비칠뿐이다.기업도이를안다.조직에해가된다고판단해갖가지명목으로서둘러정리한다.성과마저미약하면두말할것도없다.하물며이잣대는젊은세대에도그대로적용된다.아무리부정하고싶어도현실이이렇다.그런데‘사실’판단을해야하는현실을두고여전히‘가치’판단만하고있으니문제가더욱심화한다.“위계질서는좋고(나쁘고),수평화는나쁘다(좋다)”는이분법으로는세대갈등이나세대간대결구도에서한걸음도나아가지못한다.서로를‘꼰대’와‘애송이’로만보면아무것도달라지지않는다.기성세대관점에서MZ세대성향이바람직하든바람직하지않든간에이들이한국의미래를열어갈중심세대라는현실을‘사실’판단해야한다.MZ세대입장에서도마찬가지다.기성세대의경험과노하우를경시해서는곤란하다.취하고따를것을‘사실’판단해야한다.

―‘이윤추구’를넘어‘탈위계’를실현하는‘초기업’으로

모든사람은늙고언젠가죽는다.모든세대는뜨고진다.관습적인위계질서는끝났다.미래를준비해야한다.기성세대는힘이있을때기득권을지키는게아닌힘이있을때이후세대가미래를잘이어나갈수있도록지원해야한다.더욱이‘이윤추구’라는단하나의목적으로는기업의존재근거를찾을수없게됐다.“조직의이익이나의이익”이라는기치또한주저앉은지오래다.모든주입시도는실패한다.프렌티스교수에따르면한국기업들은일찍부터이사실을깨닫고있었다.그래서단순한위계질서만으로는조직이영속할수없기에,끊임없이혁신을도모하고구성원들의욕구를실현할수있는기업,즉‘초기업(supercorporate)’을지향해왔다.‘초기업’은개인의능력구별과동등한참여그리고‘탈위계’를실현하려는기업의궁극적이상향이다.프렌티스교수가한국을‘초기업사회’로바라본것은기업규모말고도기업이사회에서수행하는역할,특히사람들의정체성형성에미치는영향까지고려한관점이다.

21세기들어기존한국사회와기업의일반적이미지에‘탈위계’라고표현할수있는미묘한‘단층선’이생겼다.‘탈위계’는한국기업이20세기여정후반까지군대식‘톱다운(top-down)’으로상징되는산업화근대성에서지속적으로거리를두고있었다는방증이다.하지만탈위계사회의한국기업이어떤모습이어야하는지는여전히모호하다.어떤이들에게탈위계는‘동등한참여’즉,나이와역량이다른직원들이직급에상관없이자유롭게커뮤니케이션하고,서로협력하고,사회적압력에서벗어난긍정적인팀경험을가능케하는수직적직장규범및조직구조의붕괴를뜻할수있다.이와동시에어떤이들에게탈위계는‘공정한구별’,다시말해나이,성별,연공서열에대한우려없이개인의기량,노고,성과가적절히구분되고인정되는공정하고중립적인평가를의미할수있다.부정적형태의관습적위계가여전히존재하는까닭은‘그시절’,‘그사람’,‘그관행’이아직남아있기때문이다.나아가더기본적인문제는개인의차이를제대로구별하거나아니면확실히없애고자애쓸때조직과신구세대개인각각이어떤역할을해야하는지에있다.

갈등당사자들로서는주관적이해관계와사고방식을벗어나기어렵다.자신과생각을함께하는세대끼리뭉치게돼서편가르기와대결양상이더욱공고해질뿐이다.이럴때는제삼자인외부자의시선속에우리모습을투영해보면문제의본질을이해하는데도움이된다.그외부자가그런일을직업으로삼는인류학자라면더욱그럴것이다.인류학의목적은사회,문화,경제의작동원리에관한새로운개념과사고방식을제시하는데있기때문이다.

―‘위계’가사라진한국의‘직장생활’은어떤모습이어야하는가?

인류학자가경험한현재의한국직장생활은어떤모습일까?그리고구태의연한위계질서를벗어던진한국기업은앞으로어떤모습을갖춰야할까?오롯이한국기업과직장생활만을연구해온인류학자마이클프렌티스교수는이책에서21세기한국기업들이추구해야할비전을둘러싸고벌어지는긴장요인을주도면밀히살핀다.기업은공평한기준을바탕으로개인(직원)을공정하게‘구별’하는곳이어야할까,아니면동등한‘참여(협업)’를장려하는곳이어야할까?

이책이초점을맞춘대상은한국대기업사무직직장인들이다.한국사회에서대기업사무직은오랫동안안정된직업으로평가받아왔다.그러나급속한시대흐름과더불어21세기‘탈위계’에돌입한한국에서이전형적인식에도금이가기시작했다.프렌티스교수는한국기업이엄격한위계를강조했던과거의체제에서벗어나고자애쓰는오늘날노동의의미를재정의하는과정에서몇가지모호함이발생했다고지적한다.기업은여전히개인의경제적성공을위한발판으로기능하기에벌어지는딜레마라고할수있다.쉽게말해한국직장인은어쨌든자신이일하는기업에서성장해잘살기를희망한다.이사실은기성세대든MZ세대든다르지않다.그런데여기에서일종의모순이나타나는데,직원들은자신이정말로원하는것이자기능력에대한인정인지바람직한조직시스템인지를두고엇갈리는의견을내놓곤한다.프렌티스교수는스스로직장생활한복판에뛰어들어체험한한국기업상도그룹(가명)을심층분석함으로써기업이직원들의욕구를반영한위계없는새로운조직체계를구축하고자할때일어나는갖가지양상을생동감있게보여준다.이를따라가다보면기업과조직이맞닥뜨린문제가세대간대결구도와는비교할수없을정도로복잡하다는사실을깨닫게된다.

프렌티스교수는처음부터끝까지인류학자로서객관적인관점을유지한다.자신이보고들은것들을학문적으로분석할뿐이다.MZ세대편에서서기성세대를‘꼰대’로비판하거나그반대관점에서MZ세대를‘애송이’로묘사하지않는다.독자는세대혐오로까지확대된‘나이든(남성)관리자’라는이미지의실체가일관적이지않다는사실을알수있으며,MZ세대의합리적주장에도모순적인요소가있음을발견할수있다.심지어프렌티스교수는학자인자신에게서도불합리한구별짓기요소를발견했다고고백하기도한다.이책을읽는독자가기성세대이든MZ세대이든간에저마다느끼게되는성찰지점이있을것이다.바로그지점을문제해결의실마리로삼으면된다.

―이책이살피는‘구별’과‘참여’의복잡다단한모습들

이책의‘제1장’은프렌티스교수가현장연구대상으로삼은한국대기업인가칭상도그룹이지주회사체계로전환하는과정에서나타난‘구별’과‘참여’의달라진양상을설명한다.2000년대초반한국에서수많은기업이지주회사체계로전환한까닭은기업내부의순환적인지분소유방식이면에숨겨진위계를정리하기위함이었다.하지만역설적이게도대부분지주회사는중앙계획및소유권통합을위한새로운장소가됐다.

‘제2장’에서는조직‘수평화’를통해한국기업이기존위계구조를근본적으로뒤집고자수행한여러시도를살피는데,직원들간다양한형태의묵시적·명시적구별짓기를전제로하는정체성에수평화개념을적용하는일이왜어려운지논의한다.

‘제3장’은과거에서비롯한부정적권력인위계질서가어떻게심각한세대차이를초래했는지들여다본다.‘나이든(남성)관리자’로대표되는인물유형은기업내병폐의원인으로자주비난을받는다.프렌티스교수는‘나이든(남성)관리자’라는유형에서문제를찾는것이공정한가의문제와별개로,이들이초기업이상을설정하는계기가됐다는사실과함께이인물유형을제거하면기업조직이정상적으로작동할수있다는믿음의근저에무엇이있는지파헤친다.

‘제4장’은상도그룹직원들을대상으로진행한직장생활만족도조사결과를분석한다.설문조사를기획하고시행한지주회사와직원들사이의동상이몽을통해‘구별’과‘참여’가상대적이면서도절대적인이율배반적개념임이드러난다.
‘제5장’에서는기업내부가아닌외부에서발생하는다른형태의‘구별’과‘참여’의현장주주총회의이모저모를살핀다.기업의주체로임직원만있는게아니라주주들이있다.이들이자신의권력을휘두를기회인주주총회가어떻게평소와완전히다른‘구별’및‘참여’의현장이되는지목격할수있다.

‘제6장’은한국의직장문화를향한불만이가장자주제기되는현장인‘퇴근후친목활동’으로시선을옮긴다.회식을위시한퇴근후친목활동도또다른양상의구별과참여가일어나는공간으로작용한다.프렌시스교수는응당업무와상관없어보이는이활동이얼마나복잡한요소로이뤄져있는지들춰낸다.

결론격인‘나오며’는일부직원들에게만영향을미치면서도강력하게작동하는숨겨진‘구별’과‘참여’요소를살핀다.부록인‘더이야기할것들’에서는마이클프렌티스교수가이연구를수행하면서느끼고체험한학문과실무사이의괴리와연결고리에관해이야기하면서,학문이탁상공론에그치지않고현실에긍정적영향을미치려면어떤조건을갖춰야하는지성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