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삶은 충분해야 한다

모든 삶은 충분해야 한다

$22.00
Description
잘나야만 행복할 수 있는가?
그저 지금처럼은 안 되는가?
내 삶과 우리 세상을 바로잡는 충분함의 철학
왜 누구는 계속 잘살고 누구는 계속 못살까? 그 이유가 정말로 개인의 ‘능력’에 있을까? ‘경쟁’에서 이겼거나 졌기 때문일까? 『모든 삶은 충분해야 한다』는 이 질문에 명확히 답하는 책이다. ‘잘남’과 ‘탁월함’을 강제하는 사회 체계가 모든 ‘불합리’와 ‘불평등’의 궁극적 원인이며, 이를 체념적으로 받아들이는 개인의 수동적 가치관이 악순환을 되풀이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요컨대 모든 원흉은 ‘위대함’이다. 내가 위대해지지 못하면 타인의 위대함에라도 기대어 살아야 한다는 서글프고 무서운 사고방식. 이 책은 이 보편적 착각을 ‘철학’의 힘으로 깨부순다. 정치학, 사회학, 경제학 등은 실패했을뿐더러 이후 오히려 ‘위대함’에 더 적극적으로 굴복했다.
이 책 『모든 삶은 충분해야 한다』는 인간 본성과 인류 역사를 왜곡하고 굴절시킨 주범이 소수의 ‘위대함’을 추구한 데서 비롯한 능력주의와 시장주의의 ‘낙수 효과’라는 희망 고문임을 증명하고, 이를 바로잡아 모두의 행복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절대다수의 ‘충분함’을 밑바탕으로 한 참된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를 재설계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그러려면 개인의 세계관 변화가 절실하므로, ‘위대함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이유’를 논증한 뒤 위대한 삶이 아닌 충분한 삶이 왜 ‘우리 자신’과 ‘우리 관계’에 좋은지, 나아가 어떻게 ‘우리 세계’와 ‘우리 지구’에도 이익이 되는지 철학적으로 설득해나간다. 설득당한 독자가 많을수록 ‘모두에게 충분한 세상’이 가까워질 것이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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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아브람알퍼트

저자:브람알퍼트(AvramAlpert)
작가이자교육자.프린스턴대학교(PrincetonUniversity)에서철학과글쓰기를가르치고있으며‘21세기인간의조건,‘민주주의의미래’,‘사회적·경제적변혁’이라는세가지의제를중심으로학제간연구를수행하면서정책을제안하는더뉴인스티튜트(TheNewInstitute)의일원이다.유대계미국인으로태어나청년시절부터평등주의에입각한다인종·다문화에깊은관심을가졌고,인종주의에극렬히저항하면서불교철학,노장철학,이슬람철학,아프리카철학등전세계다양한사상을학계와대중에전파하고자부단히애써왔다.2014년부터2021년까지다문화평론지「쉬프터매거진(ShifterMagazine)」를공동편집했고,2018년에는다인종예술가들을지원하고작품을소개하는잭샤인먼갤러리(JackShainmanGallery)내에학제간예술및이론프로그램(InterdisciplinaryArtandTheoryProgram)을신설해고문으로활동했다.「뉴욕타임스(NewYorkTimes)」,「워싱턴포스트(WashingtonPost)」,「가디언(Guardian)」등여러매체에도꾸준히칼럼을기고하고있다.지은책으로『근대적자아의세계적기원,몽테뉴에서스즈키까지(GlobalOriginsoftheModernSelf,fromMontaignetoSuzuki)』(2019),『부분적깨달음:근대문학과불교가우리에게가르쳐주는완벽하지않은채잘사는법(APartialEnlightenment:WhatModernLiteratureandBuddhismCanTeachUsAboutLivingWellWithoutPerfection)』(2021)이있다.다음책으로“철학적으로산다는것은다른이들과함께사는법을배우는것”이라고역설한아프리카계독일철학자안톤빌헬름아모(AntonWilhelmAmo)의이야기를쓰고있다.

역자:조민호
안타레스대표.연세대학교철학과를졸업한뒤단행본출판편집자로일하면서인문및경제경영분야150여종의책을기획·편집했고저작권에이전트로도활동했다.옮긴책으로『지루할틈없는경제학』(2022년세종도서교양부문선정),『과학이권력을만났을때』,『이코노믹허스토리』,『세네카가보내온50통의편지』,『가난한리처드의달력』,『15분만에읽는아리스토텔레스』,『리더십의심리학』등이있다.

목차

들어가며_충분한삶이란무엇인가

제1장_위대함으로는충분하지않은이유
충분함의철학적기원|위대함을넘어서려는오랜역사|기회조차얻지못하는사람들|물질경제와지위경제|잃어버린아인슈타인들|번아웃을막는길|춥고외로운할렐루야|모두를위한충분한삶

제2장_우리자신을위하여
태초에|바보야,경제만문제가아니야|덕의귀환|능력주의,위대함이데올로기|위대함을뛰어넘는덕|있는그대로의세상|보장되지않는만족|투쟁에서탄생한철학

제3장_우리관계를위하여
낭만적인이야기|순환의여행|웃음이론|선한사마리아인의역설|천국으로또는낚시터로|장자와혜자이야기|어디두고봅시다|이정도로충분하다면|충분한관계의정치

제4장_우리세계를위하여
핀의길|노예의길|충분한전환|이기적박애주의|충분한세상을위한계획|지위경제의한계|롤스의사고실험

제5장_우리지구를위하여
두마리유인원|적자생존의진실|충분함으로의진화|위대한녹색혁명의위험|적은것으로더많이vs.적은것에서더많이|부담과보상의공유|자연과의충분한관계|충분한숭고함

나오며_충분한삶을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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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위대한소수가정말로내삶을나아지게했는가?
누구는너무많이갖고누구는너무적게갖는우리시대의역설

2019년브루클린공공도서관철학의밤콘테스트우승작
2022년파이낸셜타임스비평가선정올해의책
2022년넥스트빅아이디어클럽최고의행복도서
2023년초이스우수학술도서상

우리는한마디로‘위대함(greatness)’을강제당하는세상에서살고있다.잘나지못하면도태하고그책임은오롯이개인의몫이다.내가능력없고내가경쟁에서밀렸기때문이다.세상은여기에어떤변명도허용하지않는다.이른바‘능력주의(meritocracy)’이데올로기가너무나도강력해서아무말도하지못하게만든다.‘분명히똑같은기회가있었는데내가능력이모자란탓’이라는자기반성만남을뿐이다.능력을보여주지못하면성공하고행복할자격을잃더라도할말이없다.그중심에‘위대함’이있다.위대해져라.경쟁하라.능력을펼쳐라.이기면보상을받으리.

『공정하다는착각(TheTyrannyofMerit)』에서능력주의를신랄하게비판한‘정의’의철학자마이클샌델(MichaelSandel)조차도능력주의의폐해만파고들었을뿐사전적의미의능력주의는정당하다고주장했다.‘기회균등’은애초에기울어진운동장에서의‘경쟁’을합리화하고게임은늘‘승자독식’으로끝난다.지독한‘제로섬(zero-sum)’이계속된다.좀서글프긴하나아무런문제가없어보인다.있어도딱히논리적으로반박하기가어렵다.제로섬게임이초래한불평등은어설픈‘복지’로입막음한다.그렇게최소한의생존은보장된다.

‘능력주의’는‘낙수효과(trickle-downeffect)’라는기막힌경제개념과도쌍을이룬다.천생연분이다.능력이탁월한‘위대한소수’가성과를내면물이아래로흐르듯대다수가그혜택을얻을수있다는논리다.이역시매우강력해서주류경제학의기본원리가됐다.‘경제학의아버지’애덤스미스(AdamSmith)는일찍이‘위대함’의타락을봤지만,사리사욕추구를어쩔수없는인간본성이라고판단하고파우스트식거래를성사시키며최소한의안전장치인‘보이지않는손(invisiblehand)’만을남겨놓았다.그에따르면‘보이는손’이사회피라미드꼭대기에오르려는욕망을부추겨우리를망치더라도,‘보이지않는손’으로우리의도덕적품위는회복된다.소수의뛰어난자들이‘위대함’의부담을오롯이떠맡기에나머지사람들은모두더나아질수있다는것이었다.내가위대해지면좋겠지만그러지못해도괜찮다.나보다잘난사람들이‘낙수효과’를일으켜마침내내게도이득으로돌아온다.그러니의지하고응원하라.

―‘위대함’지상주의가모든것의원흉

세상은그렇게성장했다.과거와비교할때현재가더풍요롭다.글로벌금융위기와코로나19범유행을거치면서경제상황이열악해졌다고는하나,오늘날세상은확실히이전보다월등히풍요롭다.누구덕분인것같으냐고하면떠오르는‘위대한’사람들도꽤있다.엄청난부를이루고그것을나누면서이타적으로사는‘위대한’사람들도쉽게발견할수있다.그렇다면상황은종료됐어야한다.이런질문이더이상나와서는안된다.“세상은왜불평등한가?”,“나는왜행복하지않은가?”,“왜누구는계속잘살고누구는계속못사는가?”이미답은나와있다.능력과재능에따른경쟁의결과다.받아들여라.그런데도불만의목소리는사그라지지않는다.왜일까?그냥투정일까?콤플렉스일까?화풀이일까?그동안수많은학자와사상가들이이문제를분석해‘능력주의’와‘낙수효과’가제대로작동하지않은점을지적했다.경쟁이공정하지않았고,낙수효과에따른분배가공평하게이뤄지지않았단다.따라서정의와복지만손보면해결될것이다.

여기까지가이책『모든삶은충분해야한다(TheGood-EnoughLife)』의저자아브람알퍼트(AvramAlpert)가문제를제기하는지점이다.그는이부분을바로잡지않으면누구는너무많이갖고누구는너무적게갖는우리시대의역설을영원히풀수없다고강조한다.왜냐하면질문에대한답을질문에서찾지않고그동안답이라고제시된것들만되풀이하면아무것도달라질게없기때문이다.즉,능력주의와낙수효과가오용되는행태가아닌그것들자체가문제다.거짓이다.허상이다.

그가제시한올바른답은‘충분하지’않아서다.‘그럭저럭괜찮은’이아닌‘충분히좋지’않기때문이다.대다수의‘충분함(good-enoughness)’을충족시키지못한채여전히소수의‘위대함(greatness)’만을추구해서다.그렇다.애초에첫단추를잘못끼웠다.‘위대함’이아닌‘충분함’을우선순위로삼아야했다.계속이런식이어야할까?누구는그저살기위해열심히일하고,누구는최고가되고자앞서나가고,누구는그런사람들에게의지하는그런삶이바람직할까?내가위대해지지못하면다른이들의위대함에라도기대서살아야하는그런세상이앞으로도계속돼야할까?

세상이아무리풍요로워져도,GDP가올라도,우주경제를논할수준에이르러도,모두가충분하지않으면상대적박탈감은절대로해소되지않는다.그가말하는‘충분함’은상대적충분함이아니다.모두가충분하지않으면아무도충분할수없다.비교우위가생기는‘충분함’은‘위대함’과‘열등함’으로무한분열할뿐이다.그렇기에모든삶은충분해야한다.누구는넘치는데누구는부족하거나,누구는행복한데누구는불행해서는안된다.보편적으로충분해야한다.

―완벽한‘충만함’이아닌그저‘충분함’

충분하다는것은어떤의미일까?살면서우리는‘충분해’라는말을자주쓴다.편차가심한개념이라서,어떤때는꽉찬것을충분하다하고어떤때는좀모자라도충분하다고한다.분명한사실은100%완벽한건충분한삶이아니라는점이다.‘충분함’을철학용어로사용하기로한이상저자는그개념을먼저정의하고논지를이어나간다.‘충분함’은늘여지가있고늘차오르는상태다.다채우면완벽하지만,결코채울수없다.

이책에서말하는‘충분한삶’이란누가봐도괜찮다고할만한물질적·지위적충분함을누리면서도삶에서필연적으로겪게될모든나쁜상황을있는그대로수용하는삶이다.이런삶이누구에게나똑같이적용돼야한다는것이다.쉽게말해배터리가다채워지면위험해서80%정도를완충기준으로세팅하듯이,채울여지가남아있되절대로전부채울수는없는불완전과미완의충분함이다.이충분함으로우리는상호의존적인인간관계와자연과의연결고리를망각하지않게되며,삶에서기꺼이실패를감내하고희로애락을온전히느끼면서목적의식과도전정신을놓치지않을수있다.

저자는독자가책을읽는중간중간헷갈릴줄예상한듯이주의를환기하면서이개념을명확히한다.이처럼공을들여‘충분함’의본질을강조하는까닭은인간이‘죽을수밖에없는’이유보다‘살아야하는이유’를설명하기가더복잡한것처럼,‘위대해져야하는’이유보다‘충분해져야하는’이유를설득하기가더어렵기때문이다.그도그럴것이‘충분함’을떠올리면서도자꾸만‘위대함’처럼느껴지려고한다.이책을읽으면그동안우리가얼마나‘위대함’에깊숙이매몰돼있었는지깨닫게된다.‘충분함’을마냥좋기만한것으로생각하면할수록더그렇다.하지만독서의막바지에이르면모든게정리되고,세계관이바뀌었거나바뀌려고하는경험을마주한다.물론그렇지않은독자도있을것이다.그또한‘충분함’의일부다.

―내삶과우리세상은충분해질수있을까?

이책을읽기전에는‘위대함’에기반을둔사회체계를‘충분함’으로바꾼다는게얼핏말도안되는이상처럼여겨질수있지만,실제로지금껏우리세상은개인의변화한생각이사회의요구로확대돼거대담론을형성하고정치를움직임으로써바뀌어왔다.민주주의도자본주의도그어떤것도모두그렇게발전했다.관건은개인의생각변화를이끌처음의정리된생각이얼마만큼공감과지지를받느냐에달렸을것이다.

‘충분한삶’은이정도면누구나만족하는삶이다.소수의위대함에존중을표하거나열광할수있어도거기에의지할필요가없는삶이다.‘충분한세상’도마찬가지로이정도면누구에게라도괜찮은세상,비교나경쟁에매달릴이유가없는세상이다.이책을읽으면확인할수있듯이마치진리인양회자하는‘능력주의’와‘낙수효과’의실효성을주장한이론,즉소수의탁월한사람들이나머지전체를먹여살린다는이론은단한번도증명된적이없다.엘리트주의를공고히하는데이용됐을뿐이다.

사실이제알만한사람들은모두그것들이허구임을,심지어정치계에서조차그런논리를기반으로추진해오던‘경쟁교육’이나‘낙수경제’가더는정책기조가될수없음을안다.표를얻는데전혀도움이되지않는다.그래서‘기본소득’과‘보편복지’같은정책의제가매번주요쟁점으로떠오른다.더욱이일부진영이꼬집던‘포퓰리즘(populism)’이라는비난도요즘은찾아보기어렵다.되레비슷한공약을내건다.시대흐름이바뀐것이다.이책『모든삶은충분해야한다』는이흐름을철학적으로뒷받침할이론적토대다.

모두가충분한삶,모두에게충분한세상은불가능하지않다.실제로도그렇게가고있다.다만‘충분함’의개념이가리키는것처럼당연히실패도있고시행착오도있으므로천천히변화할것이다.그래도반드시바뀐다.그것이충분함의한계인동시에무너지지않는힘이다.위대함이아닌충분함을추구할때우리는‘적은것으로더많이(morewithless)’얻을수있다.위대함을추구하면지금처럼어떻게든‘적은것에서더많이(morefromless)’얻으려고할것이다.행복을바라보는가치관도‘충분함’으로달라져야한다.위대한소수보다충분한다수가행복해야나자신도행복하다는생각의변화가필요하다.충분함을추구하는세계관을확립하면나를포함한모든사람의물질적삶과더불어정신적삶도향상할뿐더러사회적결속력도굳고단단해진다.충분한삶이야말로그동안늘입으로만내세워온‘자유’,‘평등’,‘정의’라는이상에가장잘부합한다.모두가충분하지않고서야어떻게만인이자유롭고평등하고정의로울수있을까?

―‘위대한’유토피아가아닌‘충분한’현실을위해

『모든삶은충분해야한다』는우리안에서,서로안에서,세상속에서,자연속에서,과연무엇이좋은지,충분한지,불완전한지모든것을다시평가하는철학적논증이다.철학은“어떻게살아야하는가?”라는질문과근원적으로관련이있다.철학만이‘충분한삶’이라는개념을전방위적으로확립할수있다.

충분한세상은‘유토피아’가아니다.여전히불완전하지만,여전히삶의오류와실패는계속되겠지만,그에아랑곳하지않고‘우리’라는집단의힘으로완충함으로써인간의가치와품위를유지하는사회다.충분한삶을위해우리는자신의불완전함을부드럽게포용하고오히려다행으로여기면서모두의충분함을헤아릴수있다.인간은모두다른인간과연결돼있기에부정적감정은개인의감정을넘어세상이우리에게부정적영향을미치게만든다.나만충분하면그만이라는생각은잘못이다.모두가충분하지않으면개인역시충분한삶을살수없다.충분하지못한타인들의삶이돌고돌아결국우리삶을불충분하게만든다.

최고,완벽함,위대함,탁월함같은것들만생각하지않으면최악으로전락할하등의이유가없다.우리는그저충분하면된다.충분하기만하면,모두가다충분하기만하면,모든게평화롭고정의롭고평등하고행복할수있다.우리는서로에게위대해질아무런까닭이없다.그대신전혀다른목표를서로에게권유할수있다.서로좋고,행복하고,어떤때는나쁘고,어느때는함께슬프고,그러다가다시좋고행복할수있는충분한현실을함께만들어가자고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