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의 심장 (양장)

새의 심장 (양장)

$18.00
Description
“이 아름다운 그림책은 시를 쓰지 않는 사람도 손쉽게 시인으로 만든다.
이것이 기적이 아니라면 무엇을 기적이라 부를 수 있을까.”
-안희연 시인

시와 사랑이 탄생하는 작은 떨림의 순간들
시는 무엇일까? 시인은 어떻게 탄생할까? 바닷가에서 태어나 바다의 말을 먼저 배운 소녀가 세상을 알아가는 아름다운 모험. 시인의 심장을 지닌 소녀 나나는 시와 시의 마음을 찾아 도시로, 숲으로 떠난다. 남다른 호기심, 때 이른 이별, 애틋한 우정, 자유로운 영혼으로 빚어진 삶은 나나로 하여금 마침내 시와 사랑을 발견하게 할 것이다. 나나는 그 작은 떨림의 순간들을 놓치지 않고 ‘새의 심장’이라는 이름의 책으로 엮어 우리에게 전한다. 안희연 시인은 “‘새의 심장’ 없이는 그 어떤 시도 완성될 수 없다고”, 또 “누구에게나 있다”라고 썼다. 그렇다면 시와 사랑의 탄생에 대한 이 이야기를 읽는 것은 그동안 잊고만 있던 나의 작은 ‘새의 심장’을 깨우는 일일지 모른다.
선정 및 수상내역
★ 2022 볼로냐 라가치상 시 부문 스페셜 멘션 수상작

저자

마르베네가스

어린이와어른을대상으로시와만화를읽고쓰는수업을하고있어요.스페인을비롯하여여러나라에서컨퍼런스를열어왔죠.그동안학교,교육혁신센터,도서관사서협회,대학,재단및여러기관에서교육을진행했고,6년동안발렌시아주립도서관과협력하여독서와시쓰기와관련된다양한문화창조공간을만들어왔어요.『글자가자라서도서관이되었대!』는중국,브라질,한국,이탈리아,프랑스에서번역출판되었습니다.

스페인의초등과학교사이자아동서저술가.<세상에서제일놀라운홈실험책>을써서베스트셀러로큰성공을거두었다.

동화작가이자시인이며서체와필적감정도합니다.학교와도서관에서독서와창작을독려하며,많은학교에서초청을받고있습니다.어른과어린이청소년들을위한시집,동화및단편들을펴냈습니다.

출판사 서평

바다와숲의바람이불어오는시적인그림책
“땅에도바다가있어.바람이숲을어루만지면초록빛파도가물결처럼일렁이며답하거든.노래도해.우리의바다처럼.”
나나가영혼의친구마르탱에게쓴편지의문장처럼이아름다운그림책은글과그림에도바람이불고소리가나고냄새가스며있다는것을알려준다.스페인시인마르베네가스와포르투갈의아티스트하셀카이아노의협업으로만들어진이시적인작품은은유와암시로가득하면서도가볍고경쾌한리듬을가지고있다.시에대해말하지만시가무엇인지설명하는것이아니라보여주는방식으로.글은질문과비밀이차오르는시기의소녀의내면과모험,두인물의우정,자연과도시의풍광을세밀히포착해내고,그림은빨간색,파란색,검은색의제한된팔레트로단순하고천진하게표현되어독자들이이야기를완성해나갈빈공간을마련해놓았다.우리는그빈틈으로불어오는바다와숲의바람속에서나나의사랑과모험을채워가고,나아가이야기바깥으로자기만의모험을떠날수도있다.음미하고듣고냄새맡으며떨림을흠뻑느낄수있는책.좋은시가바로그러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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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의소묘에서는시인의그림책을꾸준히펴내고있으며,브라질시인클라우지우테바스의《마음의지도》,이탈리아시인아주라다고스티노의《눈의시》에이어《새의심장》에서도정원정번역가와박서영(무루)작가가또한번합을맞췄다.깊고섬세한번역으로탄생한아름다운문장들이단연돋보인다.

시가있는곳은어딜까?
사랑이나를떨리게하는걸까?
배,그물,모래로가득한부두에서자라난소녀는조약돌이파도와나누는대화,폭풍이고함치는소리,조개껍데기가품은태양,낱말들이생겨나는실뭉치처럼누구도들을수없는것을듣고,누구나볼수는없는것들을본다.나나가모은작은보물들은저마다무엇이든일어날수있는우주다.나나는그것이바로‘시’라는것을알게되고,더많은시를만나고그것들이품은비밀을풀기위해시인을찾아도시로,숲으로떠난다.
모험을떠난것은나나혼자지만,나나는결코혼자가아니었다.하얀밀가루로시를쓰는제빵사의아들마르탱은나나가떠나기전새모양으로구운빵을선물한다.이걸먹으면날개가생길거라고.그리고마르탱은바다에남아나나가모으던보물들을계속해서찾아내고또간직한다.나나가돌아오리라믿으며,그때시가나나의곁에있을수있도록.페이스트리와바다와숲의냄새가나는편지들을주고받으면서나나에게는누구도답할수없는질문들이쌓여간다.나나는답을찾게될까?
나나가마침내시의마음을발견한순간엔어느때보다마르탱을그리워하며그에게자신이본모든것을공유하고싶어진다.그런마음을담아마르탱에게마지막편지를보낸밤에는시가나나에게말을걸어오기도한다.“나는너에게서왔고,그에게서도왔고,그모든것속에있어”라고.이이야기는이렇게우리에게도말을걸어온다.시에는사랑이깃들어있고사랑은시를부르며시는어디에나있다고,우리는나나처럼그것을알아보기만하면될것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