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섯 소녀 (김선진 그림책 | 양장본 Hardcover)

버섯 소녀 (김선진 그림책 | 양장본 Hardcover)

$17.50
Description
사라져버리는 것들의 아름다운 여정
“폭우가 오기 전에 먼저 가서 기다릴게”
이끼 숲에서 꽃밭까지 한여름 찰나에 깃든 버섯 소녀의 몽환적이고도 아름다운 생의 여정 『버섯 소녀』. 이끼 숲의 오래된 나무 곁에서 태어난 작디작은 버섯 소녀는 먼 곳에서 온 새가 들려주는 이야기들을 들으며 세상을 향한 호기심을 키워나갑니다. 고목의 나뭇잎과 곤충 날개의 다정한 비호 아래 숲의 짙은 밤들을 보낸 후 훌쩍 자라버린 버섯 소녀는 숲의 친구들에게 작별을 고하고 모험을 떠나요. 폭우가 쏟아지기 전 무겁게 가라앉은 여름의 공기에는 바람 한 점 없네요. 버섯 소녀는 스스로 푸른 바람을 일으켜 날개를 달고 숲을 날아갑니다.

연약해 보이는 선과 색이 만들어낸 장면들이 금방이라도 눈앞에서 사라질 듯 아련하면서도 몽환적입니다. 하지만 여백 넉넉한 그림과 이 이야기가 주는 울림은 결코 약하지 않아요. 이끼 숲에서 꽃밭까지 버섯 소녀의 아득하리만치 짧은 생의 여정에는 키 큰 나무들로 빽빽한 숲속에서의 깊은 외로움, 끝없이 이어졌으면 하는 꽃들의 황홀함이 흠뻑 스며들어 있습니다. 버섯 소녀는 그토록 궁금해했던 ‘하얀 바람의 촉감과 바위 아래, 수풀 사이, 호수 바닥의 노래와 단어들, 깊은 동굴의 어둠, 꿀의 맛, 붉은 꽃의 향기’를 이제 알게 되었을까요?
저자

김선진

일상의모든순간과사물에는그것만의이야기가있습니다.떨어지는나뭇잎에게도내가모르는삶이있고,경험이있고,기억이있겠지요.아마혼자간직한비밀도있을것같아요.고개를숙여가만히들여다보면스쳐지나가는모든것들이말을걸어옵니다.곁에가까이다가가이야기를듣고나누고그림으로글로옮깁니다.
시절이야기가가득한《나의작은집》과《농부달력》을지었습니다.그밖에그린책으로《냄새박물관》,《우리용호동에서만나》,《엄마는좋다》,《루루야내동생이되어줄래?》등이있습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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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농부달력》저자김선진그림책
★무루작가추천

사라지는아름다운것들은모두어디로갈까
“폭우가쏟아진다음날/산책길에서어제는보지못했던
동그랗고하얀버섯을만났습니다
반나절의햇볕은뜨거웠고/돌아오는길에그버섯은
사라지고없었어요
순간의요정처럼”
-에필로그

“소녀는아직거기있어”
사라지지만아주사라지지는않는것들에대해
버섯소녀는여정의끝에서빗속에서‘흩어지고흘러’물거품처럼방울방울사라집니다.하지만‘사이사이스며들어’있기도해요.비가그친꽃밭,홀연나타난버섯소녀‘들’이다시한번사라집니다.“먼저가서기다릴게.”
어디로가버린걸까요?이제는영영사라져버린걸까요?작가는우리에게이렇게말합니다.“버섯소녀는가득한호기심으로길을나서지만무섭기도외롭기도하죠.새로운곳을찾아멀리가버린듯하지만어느순간등뒤나겨드랑이,머리카락사이사이에서살짝고개를내밀었다수줍게웃으며숨어버릴지도몰라요.누구나간직하고있을,떠났지만소멸하지않은우리모두의모습이에요.”
버섯소녀는잊어버린언젠가의내모습,나를새로운모험으로이끄는요정,곁을떠난그리운존재처럼겹겹의아름다운모양으로다가옵니다.그리고“아직거기있어”라고속삭여요.그끝에버섯소녀가만난신비로운세계가이제우리곁에서몇번이고계속해서펼쳐질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