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들의 정원 (양장본 Hardcover)

곰들의 정원 (양장본 Hardcover)

$16.00
Description
“어떤 날은 모든 게 너무 선명해, 아득해질 만큼”
사랑과 그리움으로 가꾼 특별한 정원으로의 초대
분홍색과 푸른색 털로 알록달록한
들숨과 날숨이 부드럽게 이어지는 곳
진딧물도 별꽃도 없는 나의 정원은
사라지지 않고 늘 거기에 있어

보랏빛 수국과 라일락, 깨끗한 빨래와 젖은 흙의 냄새, 바삭한 크러스트 요거트 케이크와 달콤한 산딸기의 맛, 분홍색 털의 파피 할아버지와 함께한 채엽採葉와 티타임, 푸른색 털의 페페 할아버지가 부르던 감미로운 노래, 정성껏 돌본 빨간 토끼 친구… 색색의 기억들이 꼬마곰의 머릿속을 춤추며 뛰어다닙니다. 우리는 어느새 그 기억의 정원 한복판에 있어요.
프랑스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자기만의 독특한 세계를 구축해나가는 그림책 작가 파니 뒤카세는 기억의 해상도가 얼마나 높을 수 있는지, 그 특유의 한 땀 한 땀 빚어낸 세밀한 묘사와 색으로 가득 찬 정원의 풍경으로 선명히 보여줍니다. 오밀조밀하고 감각적인 그림과 경쾌하면서도 서정적인 글의 목소리가 오묘하게 어우러져 우리에게 웃음과 향수를 동시에 불러일으켜요.
누구에게나 추억을 간직한 비밀 정원 하나쯤 있을 거예요. 밀려드는 기억들 속에서 때로 길을 잃고 헤어 나오기 어려울 때도 있죠. 하지만 슬픔과 그리움을 밑거름 삼아 그 기억들이 행복한 추억으로 자라나도록 제자리를 찾아주기도 합니다. 《곰들의 정원》 속 꼬마곰은 파피와 페페 두 할아버지의 기억이 생생히 살아 숨 쉬는 “진딧물도 별꽃도 없는 나의 정원”으로 우리를 초대합니다. 정원 속 파피 할아버지의 풍요로운 부엌과 대초원에는 부지런하고 단정한 생활이 촘촘히 새겨져 있고, 페페 할아버지의 다정한 안뜰과 숲에는 자유분방하고 예술적인 기질이 낭만적으로 펼쳐져요. 저마다의 개성이 뒤섞여 아름답게 물든, 부드러운 애정으로 감싸인 유년의 장소를 거닐며 우리는 마침내 스스로의 정원을 발견하게 될 거예요.
사랑한 이들과 공동으로 가꾼 기억의 특별한 장소, 그 정원 안에서 그들과 함께한 순간들을 추억하고, 현재라는 숲을 헤치며 살아갈 새로운 힘을 얻습니다.
저자

파니뒤카세

프랑스의그림책작가.문학을전공하고세계패션의명문인파리의상조합학교에서디자인을공부했다.이때다채로운캐릭터를만들며그림에이야기를더하는작업을시작했고,2014년에펴낸첫책으로프랑스의청소년전문서점연합회인마녀서점LibrairiesSorcières이제정한LePrixPremieralbum을수상하며주목받았다.촘촘하고세밀한묘사로작은것들의풍부한세계를그려내며,언제나꿈꾸듯시적인이야기들을들려준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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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정원의모습으로완성되는생의이야기들이있다”
-옮긴이들의말

좋은그림을그리는이는좋은이야기도가지고있는것같다.각자의느낌대로자연을사랑하고,몸을돌보고,좋아하는일에시간을쏟고,중요하게여기는일을씩씩하게해나가는곰할아버지들.정반대의캐릭터들처럼보이지만곰곰bearbear이생각해보니별로다르지않다.간단한대사몇마디로모든내용을유추할수있는막장드라마의애청자로서,나도모르게곰할아버지와나를동일시하게되었다.내장래희망같은그림책.
-옮긴이정원정

4월이면지천에작고흰별모양의꽃들이핀다.이름도별꽃인이식물은석죽과별꽃속의두해살이풀로,길가에든풀숲에든저홀로피어나잘도자란다.가꾸는이없이도어디서나자라는풀을잡초라한다.그러니꼬마곰이말하는‘진딧물도별꽃도없는나의정원’이란아마도이런뜻이겠다.벌레도잡초도생길틈없이온마음을다해정성스레돌보는정원.혹은이런뜻일까.현실에서는존재하지않는상상속의정원.
이특별한정원에는파피와페페라는이름의두세계가혼재해있다.하나는세심하고단정한질서의세계다.다른하나는흥과낭만이넘치는감각의세계다.이들의관계에대해독자는알길이없다.가족인지,이웃인지,친구인지,혹은연인인지.그래서좋다.꼬마곰의두할아버지는독자의마음속에서어떤관계라도될수있다.한가지확실한것은두사람의삶이그들의털색깔만큼이나다르다는것.그덕분에꼬마곰은각각의방식으로풍요로운두세계의토양모두에깊게뿌리내린나무로자란다.두가지색모두를품고서.
정원의모습으로완성되는생의이야기들이있다.그곳에서는언제나한아이가자라고있다.생의끝과시작에선두존재가함께하는순간은찰나에가깝다.아이는머잖아정원을잃어버릴것이다.그러고나면진딧물도별꽃도없는낙원하나를마음에품게될것이다.그러다언젠가낙원또한잃게될것이다.잃어버린것들이모여아이가만들정원의토양이될것이다.그렇게끝없이이어질길고긴시간의매듭을우리는아마도사랑이라부를수있을것이다.
-옮긴이박서영(무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