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담는 시간 : 토림도예 도예가 노트 (양장)

차를 담는 시간 : 토림도예 도예가 노트 (양장)

$14.91
저자

김유미

날마다차를마시고향을피우고도자기를빚는다.구름도쉬어가는한운리의자연과계절속에서아이를키우고정원과텃밭을돌보며삶을다듬어가고있다.이시간들안에서무엇이든담을수있는좋은그릇이되리라작게믿는다.토림도예는차도구를만드는도자기브랜드로시간과삶을담는다기를지향하며,2010년부터토림신정현작가와아림김유미작가가함께꾸려오고있다.

목차

프롤로그:도자기를빚는삶

1부물레앞에서

물레같은계절/작업의시작/나의길이/그릇의크기/한곳에오래/직업으로서의도예가/즐거움없이는/작품을산다는것/차를담는시간
|작업노트|물레차기/굽깎기/꾸미고다듬기/초벌때기와그림그리기/시유/재벌때기

2부차실의계절

한해의시작/씨앗뿌리기/팽주/스무해를차곡차곡/여름날의차실/여름나기/태풍이지나가고/새소리와함께/제철의맛/사소한취향/저마다의온도/손님/마음에물주기/입추/9월의밤나무/여전히재미있어요
|작업노트|바다노을/빈티지블루/찻잔/개완

3부우리만의리듬으로

구름이쉬어가는곳/3년,3년,3년/토림도예의진짜시작/예술품과공산품사이/달팽이처럼/적당히를모르고/무거워질때/밤의차실에서/버려지는것을위한아름다움/함께하는일의기쁨/정반합/다시시작/향연/오래도록
|작업노트|파도문보름달/포도문/고양이레오/꽈리/버들문/청보리

에필로그:‘0’을유지하는삶

출판사 서평

차애호가들에게사랑받는다기브랜드토림도예의작가노트

“차를마시며도자기를빚는삶은몸과마음을수련하며덕을쌓는삶이기도하다.
도자기를만드는내가좋은삶을살아야그것을사는삶에게도좋은삶이묻어나리라는믿음이라해도좋겠다.”
토림도예의다기를사용하기위해차를마시기시작했다는이들이잇따를만큼차문화를새로운방향으로이끈브랜드.크라우드펀딩으로국내에서는생소했던개완이라는차도구를소개하며크게주목받았고단순하고얇은선,독특한색감과질감,정갈한문양,무엇보다좋은사용감으로꾸준히사랑받고있다.이작품들은어떻게탄생하는걸까?무엇이우리를매료시키는걸까?
토림도예의방향을잡아가는아림김유미작가가글을쓰고,토림신정현작가의애정어린기물사진들이더해진이책에는,모두가차를쉽고편하게즐겼으면하는바람으로2010년부터차도구를만들어온이들의차와도자기와삶에대한단단한철학이담겨있다.

일과삶이하나가되는곳,물레앞에서

“깎이고다듬어지고시련도겪으며단단해지는과정끝에아름답고쓸모있는무엇이되는삶.
이시간들안에서언젠간무엇이든담을수있는좋은그릇이되리라는믿음이있다.”
흙을만지자마자사랑에빠지고서십수년이훌쩍넘도록여전히좋아하는일.도자기는몹시지난한반복작업의결과물이지만,지금도늘설레며물레앞에앉고가마앞에선다.흙으로형태를잡고굽을깎고그림을그리고시유를하고불을때고또다듬는매일매일,도자기가만든이의모든손길을기억한다는것을잊지않으며생각을덜어내고마음을다잡으며몸을바로한다.김유미작가는도자기를만드는일이마치사람의일생같다고쓴다.예전엔자신의그릇의크기가얼마나될까궁금해하고큰그릇이되고자조바심냈다면지금은작더라도옹골차고단단하기를바라며“오늘도도자기를다듬으며나를다듬는다”고.
하는일은저마다다르더라도누군가의일과삶에대한태도는우리에게깊은영감을주곤한다.엄마로,아내로,또직업인으로서도예가로살아가는그의하루하루를통해나의일과삶을돌아보게되듯이.

자꾸자꾸권하고싶은순간,차실의계절

“일에치여조용한여유가필요할때,서로대화하고싶은게있을때,감정이상했을때조차도차를마셨다.
보글보글물이끓는소리,다기에서나는달그락소리,차를찻잔에따르는쪼르륵소리가날이선말을다듬어주고과한감정을사그라뜨렸으며웃음소리에배경음이되어주었다.”
보글보글,달그락,쪼르륵…차의시간이소란함보다조용함에가까운것은이처럼작고사소한소리를듣게해주기때문이아닐까.온갖소음에내맡겨진우리의복잡다단하고어지러운날들에잠시틈을만들어주는일.차를따르며잡념을비워내고오감을깨우며,마주앉은상대혹은자신의마음을살피고채우는일.이처럼차가주는지극한시간을모두가쉽게만끽하길바라는마음으로다기를만들어왔듯,이책도그렇게쓰였다.차를향한깊은마음과차와함께하는나날이책장곳곳에씨앗처럼콕콕박혀,계절마다펼쳐지는찻자리의풍경을따라가는동안책을읽는우리에게서싹을틔워낸다.어느순간책곁에는쪼르륵소리를담아내는찻잔이놓여있을것이고.

토림도예의철학,우리만의리듬으로

2010년폐가를작업실삼아맨손으로시작한이래3년,또3년,3년씩을버텨10주년개인전을열고변곡점을거쳐또새로운방향으로나아가는토림도예의어제와내일속에서그들이오늘사랑받는이유를엿볼수있다.
구름도쉬어간다는산골한운리에서조용히작업하는삶.한가로울것같지만바쁘고,똑같이반복되는하루같지만매일이다르다.마치토림도예가만드는도자기처럼.이들은같은라인의작품들을오래도록만들어오고있다.하지만김유미작가는그것들이단하나도같지않다고말한다.토림도예가지향하는좋은공예품에대해끊임없이고민하고날마다작은실험들을차곡차곡쌓아가면서어제만든기물보다지금만드는기물에더많은인내와고뇌를담아낸다고.변화가빠른세상에서이들이만들어가는변화는눈에보이지않을지도모르지만“잠시한눈팔다돌아보면저멀리성큼가있는그런달팽이”처럼묵묵히나아가며변화를만들어낸다.무엇보다자신들이판것이“누군가에게소중한물건이고,시간이고,추억이될수도있다”는것을늘생각하면서,작품에서좋은삶이묻어나기를바라며.

“철철이달라지는채소와과일,매일다른하늘과바람,새소리,냄새까지.이모든것들이벅차게다가온다.그순간을오래도록기억하고싶어도자기에담기시작했다.봄에는청보리를,여름에는포도를그렸고때때로마음에들어온새나나무를그렸다.애정이담긴기물은결과물도기대이상으로만들어졌다.쉬어가는구름처럼나의기분과마음에오롯하게집중하며보내는이고요한생활,충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