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함을 듣는 일 : Listen to Silence (양장)

조용함을 듣는 일 : Listen to Silence (양장)

$26.00
Description
오롯이 혼자가 되는 순간을 위한 그림

외로움이나 고립과는 다른 온전한 고독의 공간
그 안에서 나 자신과 새로이 조우하는 시간
이제 물맛이 느껴지는 찰나들을 가만히 듣는다

“오직 자신만을 생각하는 시간. 몸과 마음이 한곳에 있는 순간.
그 순간과 나만이 남았다. 조용함을 듣는 시간이다.”

미술계의 주목받는 젊은 작가 김혜영의 에세이 화집. 조용함을 듣는다는 것은 무엇일까. 어디서나 타인과 연결된 채 안팎의 소음으로 둘러싸인 우리에게 김혜영의 그림은 오롯이 혼자가 되는 순간을 선사한다. 외로움이나 고립과는 다른, 고요함 속에서 비로소 느낄 수 있는 고독을. 빈터에 여린 안료를 쌓아올린 동양화적 화폭은 그곳으로 우리를 초대하고 한껏 빈자리로부터 내 안에서 일어나는 소리들을 듣게 한다. 온전히 나로서 존재하며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 그 시간 끝에는 마침내 하나의 의자 곁 또 하나의 의자가 놓인다. 이제 나의 그림자는 마주 앉은 이에게로 뻗어나갈 것이다.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조용히 또 다정히 연결될 것을 꿈꾸며.

저자

김혜영

회화작가.물결이내는소리,사소하지만분명하게있는이야기들을들으며화폭에여린안료를겹겹이쌓아나간다.빈터를만들어집을짓고바다를채우고의자를놓아그고요한곳으로당신을초대한다.저마다의오롯한이야기가그림자처럼뻗어나가길바라며.동양화를전공했고해마다전시를통해작품들을선보이고있다.

목차

1부조용함을듣는것
2부나아닌나에게듣다
작품목록

출판사 서평

조용히다가오는것들
“다시는돌아오지않을것만같은순간과조우할때,세상은조용해진다”
삶의어떤순간은시간이멈춘것처럼정지된채장면으로남는다.조용함과빛으로감싸인인상으로.김혜영작가는그조각들을모아기억을재구성하고환상을더한공간을화폭으로옮겨놓는다.찰박찰박물결치는바다,보스스바람만이스치는집,덩그런의자,타닥타닥타오르는불,뻗어가는식물,기억을비추는거울,시간이흘렀음을증명하는초…아무도살지않지만누군가의흔적이묻어나는장소.그림은마치바라는것같다.그누군가가당신이기를.이장면과당신만이남은세상에서잠시쉬어가라고,당신이품은이야기에가만히귀기울여보라고.
“어디서나타인과연결된어제와오늘.이곳에는외로움이나고립과는다른의미를가진고독이있다.오롯이혼자가되어야느낄수있는고요함을위한공간은자신과의만남을주선한다.바쁘게돌아가는현실속에잠식되어내가점점사라진다고느껴질때‘아무도살지않는’,그누구도없는공간에서나자신과가까워지는시간이되기를.”

나에게서너에게로뻗어가는그림자처럼
“조용함을듣는것은다정한관심의방향이다,
사소하지만분명하게있는이야기들을만나고싶다”
선택한고독을화두로삼고서그림이자신과의대화를위한매개가되기를바랐던김혜영작가는실제자신의작업에대화를끌어온다.일년간달마다동명의타인을만나인터뷰하고그것을바탕으로한점의그림과한편의글을완성했다.그는너무사소해서잘안하는말,별거아니어서못한이야기를물었다.혼자품어도괜찮았을것들을말해보자고.그렇게95년생혜영이여러세대의혜영과나눈‘사소하지만분명하게있는이야기’들이광목천위에여린안료로겹겹이쌓인다.그림의공간은더욱넉넉해지고,의자는하나에서둘로,또여럿으로늘어간다.나에서너로,그리고우리로.“자신에게집중하는시간을거쳐계속해서호흡하는이는자연스레확장되는심폐지구력처럼넉넉한마음을가지게될”것이라는작가의믿음이그의화폭에펼쳐지고있다.조용함의품에서다정함이보드랍게피어난다.
“그림이한점두점완성될때마다나에대해생각하다가타인에대해생각하며붓을내려놨다.나는이런마음으로그림을그렸다고이야기해왔는데,이제는다른이야기들이궁금했다.그림속풍경을본또다른이가들려줄이야기들이.하나의그림에얼마나많은이야기가쌓일수있을까.각기다른삶에서나오는것들이다정한겹을만들어줄듯했다.”

★지난5년여의작품가운데선별한57점과10여편의에세이를수록했다.1부는작가노트,2부는인터뷰프로젝트로구성되었다.인터뷰프로젝트는작가가달마다동명의타인을인터뷰하고그림과글로풀어낸일년간의실험이다.인터뷰는오후의소묘레터를통해연재되었고,인터뷰전문은책커버의QR코드를통해볼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