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봉이의 일기 (맨도롱 또똣한 고냉이 만화)

대봉이의 일기 (맨도롱 또똣한 고냉이 만화)

$17.50
Description
전지적 고양이 시점의 대가족 제주살이 10년 일기장
개 둘, 고양이 둘, 인간 둘에서 고양이 넷, 인간 셋까지
시간을 달리는 다정다감 일상 관찰기
★2010 볼로냐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신현아 작가의 본격 고양이 만화

저마다 캐릭터가 확실한 다종다양 대가족의 우당탕탕한 날들이 사랑스럽게 펼쳐지는, 전지적 고양이 시점의 생활툰. 진리의 치즈 고양이 대봉이의 10년 일기장으로, 자아가 형성된 1세부터 지금까지 쭉 쓰고 그렸다. 일기를 쓰는 10년 동안 대봉이는 제주에서 개 누나 둘(빙고, 보리), 고양이 동생 넷(소봉, 금봉, 칠봉, 수봉), 인간 셋(큰 인간, 작은 인간, 둔한 인간)까지 식구가 되어 함께 살았고, 또 살고 있다. 오롯이 고양이의 시선으로 관찰한 이 존재들과, 수시로 다정한 일상의 모습이 순한 강냉이처럼 슴슴하면서도 묘한 중독성이 있어 한 번 보면 헤어나기 어렵다. 애묘인의 새로운 필독서로, 책을 펼치는 순간부터 내내 작은 웃음 끊이질 않다가 덮을 때는 눈물바다가 되어 있을지도.
저자

신현아

고양이대봉이,금봉이,칠봉이,수봉이와제주에살며,공존하는삶에대해이야기를짓고그림을그린다.2010볼로냐올해의일러스트레이터로선정되었다.
지은책으로아홉번의생을마치고자신의별로돌아가는길고양이의환송회를담은그림책《아홉번째여행》,동물가족과의만남과이별과재회를그린네편의환상동화《우주식당에서만나》가있고,《새해아기》를비롯해국내외여러책에그림을그렸다.
Instagram@bong_thebigcat

목차

프롤로그

①1.내가이룬것
내가이룬것/이루지못한것/점프왕/잘난꼬리/오줌박사/옷벗는고양이

2.고양이들이란
쌀쌀맞다고?/미라클모닝?/인간은바쁘니까/알면서도매번/귀신같이/두부류/최애그리고싫증/안보여/거긴왜/이해할수가없네

3.동생이생겼다:찐제주고양이소봉이
말많은제주아이/우다다다/믿음이안가난/심심하지않고/사회성/너도당했니/집중력/좀쉬자/소봉이왜우니/나혼자버치곡/ZZZ/노안/금봉씨나랑

4.실은개다
공주인줄/고양이는아닌거닮아예/궨당/표현하지않으면/계획과음모/참치캔나도좋아해/박스좋덴?/대화의기술/풋내기/막역한사이

5.밀당의기술:절세미묘금봉이
캣로짓/금봉이이야기/금봉이이야기2/냐앍-!/입짧은화난여자/캣티비/내소원/자연스러워

6.기대어도좋아
존재감/팔로켓/사생활/식사X낮잠/나마스떼/인간을깨우는법/인간을깨우는법2

7.안기대도좋지:칠봉이와수봉이
대상전환공격/거침없이수봉이/잘난커플/아니야!/까도까도새로운/확고한기준/박스가싫다냥/걱정이칠봉이/너의이름은/밥정/일대사-암?/복잡하게살지맙서/이사란무엇인가/이사후스트레스장애/인간의사정/캣타워?

8.작은인간의일기+대봉이투병기
고민가득행복해/선택적예민함/그루밍의의미/캣로직2/노령집사/똥!!/온통고양이/대봉호/바삭한것/대봉이의투병기

★번외편:대봉이누나의방탄덕질기
나의플레이리스트/늦덕의기쁨/사랑의힘/덕질의순기능에대한고찰

9.인간들,어떻게알았지?
팀플레이/사냥감은바로먹어야/둔한인간이랑놀아주기/숨바꼭질/저자세/어쩔수없지/계란은완숙

에필로그
제주어일람

출판사 서평

“복잡하게살지맙서”
어릴적사랑많은개누나둘과살았던덕분인지,타고나길그런것인지(‘진리의치즈’라는말이있을만큼노란줄무늬고양이가워낙살갑기로유명하지만대봉이는언젠가처럼이렇게말할것같다.“인간들이란,다다른게고양이아닌가?”)개냥중의개냥이요,애교냥이,접대냥이,무릎냥이,심지어꼬리까지잘난대봉이.모든것을이룬이고양이는인간과24시간붙어같이자고먹고싸고,또개누나들,고양이동생들과같이조르고놀고관찰하고멍때리며하루하루를알차게(?)보낸다.이단순한나날이어쩜이렇게한땀한땀디테일하게귀여운지!귀여움만이우리의마음과세상을구원할것이고.

“맨도롱하니좋수다”
종種이다르고심지어종이같아도언어와성격이각기다른다종다양한캐릭터들이그림밖으로튀어나와바로내곁에있는듯생생하다.덩치가작아서작은공주라불리는첫째누나빙고는온순하면서도뛰어난통찰력으로촌철살인을날리는,알고보면집안의일인자.덩치가커서큰공주라불리는둘째누나보리는덩치에걸맞게먹성이좋고계획가음모가대단하여원하는걸쟁취하는필살기를선보인다.제주로이주해처음으로맞이한동생소봉이는제주해녀삼춘들(*이모,여자어른)말씨를쓰며한도끝도없이조잘거리고하영(*많이)깨발랄하여점잖은선비냥이대봉이를함께우다다다하게만든다.참,소봉이의지꺼지는(*재밌는)제주어교실은빼놓을수없는이책의별사탕.
대봉이에게반해화단에서집으로들어온절세미묘금봉이는대봉이와인간을동시에들었다놨다하는밀당의고수.한때동네를휘어잡았다고주장하지만가장다정하고걱정많은칠봉이와,뭘해도과격해온집을엉망으로만들면서도여전히인간을경계하는수봉이,이둘의케미는몹시사랑스럽고특히이사에피소드는피땀눈물없이볼수없다.이들이인간모르는새다같이이웃고양이네로놀러가거나맛있는것을사먹기도할때는슬며시웃음이나고,난로앞에옹기종기모여불을쬐는모습에는괜스레뭉클해진다.대봉이가세심하게관찰하고채집한삶과사랑의여러방식,서로‘기대어서좋고’,뭐‘안기대도좋은’그순간들모두맨도롱하니(*따듯하니)참좋다.

“인간들,어떻게알았지?”
인간은어쩜저렇게둔할까?그런데어떻게안보고도내가한짓인줄알까?꼭물로씻지않으면안되는걸까?어째서사냥감을바로먹지않고목에두르고다닐까??(겨울한정…)고양이의눈으로보면인간은도무지알수없는존재같다.전혀다른존재가서로를알아가는이야기속에서말하지않아도한마음처럼통하는순간과아무래도이해할수없는순간들이장면마다묘하게도반짝이고,이들의나날을보고있으면다알수없어도괜찮다는마음이든다.‘번외편:대봉이누나의방탄덕질기’속한구절처럼,우리는서로를좋아하고“좋아하는마음을좋아하는마음”이면되니까.대봉이는인간의무릎위에서낮잠을자고인간은대봉이를무릎에누인채밥을먹고,이온기로우리는수시로다정한걸.
고양이를반려하는이라면누구나공감하며자신의장면들을떠올리게되고,이런삶을꿈꿔본이들이라면고양이라는존재를더욱이해하고마음을준비하며묘연을돌랑돌랑(*두근두근)기다리게될것이다.

“내마음은빈자리그대로품이넓어진다”
결말을알기에더슬퍼지는것,하지만알면서도시작하게되는이야기.개,고양이,인간이가족이되어살아가는이야기에는필연적으로아픔과이별이따라온다.책막바지의‘작은인간의일기’와‘에필로그’에서는대봉이의짠한투병기부터빙고,보리,소봉이와의이별이담담히적혀있다.입가에미소를띤채한참책장을넘기다가책을덮을즈음에는그만눈물범벅이되고마는이유.서로의시간이다르게흐르기때문에끝내마주할수밖에없는깊은슬픔을알고도,또그슬픔을안고도기꺼이우리와다른시간을껴안는마음을,그너른품을가만히그려보게된다.
한편인간의시간이아닌대봉이의심상으로구성된이이야기속에서는이들모두가상실없이내내한시절을함께살아가는듯보인다.대봉이에겐그것이진실일테고,누군가에겐그진실이선물처럼느껴질지도모르겠다.이책에담은작은소망이기도하다.
“소봉이자리였던캣타워의제일꼭대기에는아무도올라가지않는다.대봉이는나에게불만이있을때화장실아닌곳에오줌을싸는데보리가가르친것이틀림없다.나는어느자리에가도흔한비닐포장지를꼭치우는사람이되었다.대봉이가씹어삼키기때문이다.언젠가대봉이가떠난후에도그렇게비닐봉지를접어정리하며대봉이를떠올릴것이다.관계의거리를한뼘도안되게좁혀가족이되어사는것에대해생각해본다.그가족이떠나도앉아있던자리는그대로남아있다.내마음은그빈자리그대로품이넓어진다.”_‘에필로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