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모르는 낙원 (무루 에세이)

우리가 모르는 낙원 (무루 에세이)

$18.00
Description
"낙원은 언제나 미래형 문장으로 쓰일 것이다"
《이상하고 자유로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 이후 5년 만의 후속작
무루 작가가 펼쳐놓는 새로운 이야기의 지도
"벽을 넘어서면 언제나 하나의 풍경이 펼쳐진다"
그림책 안내자 무루 작가의 에세이. 전작 《이상하고 자유로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에서 그림책을 통해 세계의 가장자리를 살아가는 태도에 대해 이야기했던 무루 작가가 더욱 깊어지고 넓어져 돌아왔다. 이상하고 낯선 조각을 품은 이야기들을 가득 데리고서. 무루가 사랑하는 이야기들은 우리를 때로 막다른 길과 벽 앞에 세워놓는다. 이 책 《우리가 모르는 낙원》은 그 막다른 길을 향한 여정이자, 마주한 벽 앞에서 아직 다 알지 못하는 세계의 틈을 발견하려는 애틋한 응시이며, 마침내 새로이 길을 발명해 내려는 시도다. 그 끝에 저마다 조금씩 이상한 조각을 품은 우리가 자신의 가장자리를 한 칸씩 넓혀가며 서로에게 다정한 얼굴이 되어주는 세계가 있으리라는 믿음으로.
저자

박서영(무루)

저자:박서영(무루)
어른들과그림책을읽고문장을쓴다.어느한구석이상한데가있는이야기,끌리는이유를아직다알수없는이야기를좋아한다.그속에서세계가한칸씩더넓어지리라는기대가있다.
에세이《이상하고자유로운할머니가되고싶어》를썼고,앤솔러지《자기만의방으로》에참여했다.《인생은지금》,《할머니의팡도르》를비롯해《나의오두막》등좋아하는작가들의그림책을동료번역가와함께옮기고있다.

목차


프롤로그

1.고독은내가나로존재하는방식
고독을위한레시피〈모두가버리고〉|다정한구원〈돌아와라일라〉

2.현실로현실을수선하기
새로쓰는슬픔〈까치밥나무열매가익을때〉|슬픔위로사랑을포개기〈여름의잠수〉

3.실패하는사랑
사랑의빈틈〈여름이오기전에〉|정아우세의법칙〈강낭콩〉

4.인생내맘같지않아서
거기에사랑은없다〈에밀,집에가자!〉|설거지가인생이아니라면〈인생은지금〉&〈할머니의저녁식사〉

5.협주의기쁨
즐거운우정의발명〈이상한다과회〉|우주의하모니〈우리는공원에간다〉

6.내일의이야기
이상한것들의낙원〈잃어버린것〉|아직세상에없는〈정글맨션〉

7.그숲에누가살고있을까
길을잃는즐거움〈숲의요괴〉|오해를환대하는〈나의오두막〉&〈헤아릴수없는것들〉

8.자매들의실뜨기
함께추는춤〈여자아이이고싶은적없었어〉|여성창작자로산다는것〈내안의새는원하는곳으로날아간다〉

9.비밀을가지는일
모든것이영원히달라지는여름〈그해여름,에스더앤더슨〉|코트안감에숨겨진것〈아무개씨의수상한저녁〉

10.죽기를결심하는삶
실패한두선사이에〈어느늙은산양이야기〉|죽음의문너머에〈할머니의팡도르〉

그림책목록|무루의이로운그림책읽기

출판사 서평

“아직쓰지않은이야기들이우리를구할것이다”
그림책속이상하고자유로운세계를함께걸으며
우리가바라는낙원을그려보는시간

전작《이상하고자유로운할머니가되고싶어》에서그림책세계의문을내어주었던무루작가가이번책에서는활짝열린문을지나더욱웅숭깊은세계로우리를데려간다.이책은“반듯하게닦인길너머에서펼쳐지는이야기들을계속만들고읽는것으로감각될수있는크기와깊이가있다고”(<길을잃는즐거움:숲의요괴>)믿는그림책들을이정표삼아만든,내일을위한지도다.
무루작가는이야기들이숨겨둔비밀스러운조각들을섬세하고촘촘하게건져올려우리에게건네며,그이야기들로하여금“갇혀있던시야가열리고,목소리없는존재들의목소리를듣고,우리는결국다모른채로살아간다는사실을깨닫게”(<오해를환대하는:나의오두막>)한다.마침내“도시의그림자가틈을벌리듯문이열리고낯선세계가펼쳐”진장소에서는(<이상한것들의낙원:잃어버린것>)일년에한번바위산에서솟아오르는천연코코아한잔을나눠마시기위해세계각지에서모여드는유별난우정의파티가벌어지는가하면(<즐거운우정의발명:이상한다과회>),세상에서인간의형상으로살아가는동물들이은밀한공동체의낙원에서저마다본모습으로돌아가자신의본성대로유유히쉬기도한다(<아직세상에없는:정글맨션>).
무루작가는낙원이먼곳이아니라우리가아직쓰지않는이야기속에존재한다고말한다.이책은삶의틈과균열속에서또다른가능성을상상하는이들을위한지도이기도하다.우리는이이상하고자유로운이정표를따라자신만의낙원을꺼내보일수도있을것이다.

“세상에서일어난모든일들은언제나누군가의상상속에서처음시작되었다.아직쓰지않은이야기들이우리를구할것이다.낙원은언제나미래형문장으로쓰이고있을것이다.”

“우리는오해의길을거쳐서로에게닿을수있다”
고독한우리가서로에게다정한얼굴이되어주는일

무루의가장아름다운글들은‘오해’에서태어났다.고독과슬픔,사랑과실패,우정과자매애,삶과죽음을천천히통과하며그가이른자리에는언제나이해가아니라오해가있었다.그저존재하기에느낄수밖에없는이유없는외로움과이해할수없는슬픔,어긋나는사랑,잃어버린신비와기쁨,이별과상실,나를나일수없게하는수많은제약과한계들.그곳에선“우리가끝내다알지못하는진실이있으리라는사실”만이담담히모습을드러낸다.
이야기와삶이데려다놓는그모든모서리와벽앞에서무루는그뒷면에귀기울인다.작고큰실패와비밀들이저마다의코트안감에새겨져있으리라믿으면서.(<코트안감에숨겨진것:아무개씨의수상한저녁>)그로써“결국오해하거나오해받고야말모든이들을조금은애틋하게여기게된다.우리가끝내모르고말세상의어떤아름다운일들도상상하게된다.”우리는남모르는것들을각자품안에간직한채서로를오해하며살아갈것이다.하지만그‘오해의가능성’은이해에닿지못한자리에서조차우리를서로에게로이르게한다.무루가사랑하는작가에바린드스트룀의인물들이“긴외로움과끝없는오해속에서잠시반짝이는마주침의순간을경험하듯”(<다정한구원:돌아와,라일라>),우리역시이책안에서그런순간을마주하고야말것이다.

“서로멀리떨어진두점사이에정성껏선을이어보려할때,그렇게이어진선들로넓게그물을짜보려할때,세상의다정함들이힘을낸다.우리가서로다른삶을응원하며우정을나눌수있도록.우리의다름이세계를한쪽으로기울지않게하리라믿을수있도록.”

길잃기를좋아하는이들을위한
사려깊고다정한안내

책에는폴란드의주목받는아티스트요안나카르포비치의‘아누비스Anubis’연작그림열점을실렸다.고대이집트에서죽음의신으로불렸던자칼형상의아누비스를카르포비치는평범한사람의모습으로이세계곳곳에머물도록그려낸다.카페에서,서점에서,숲에서,골목에서.이때아누비스는이세계와저세계의경계가얇아지는틈새로그경계를넘는자에게만발견되는신비로운안내자다.무루작가는좋은이야기가“얇은장소를정신의차원에서발생시킨다”고믿는다.이책에서그는아누비스처럼,기꺼이길을잃고자하는이들을‘얇은장소’로데려가는다정한안내자가되어준다.미처보지못했던것을보여주고,아직다모르는세계가있음을알게하며,저마다의진실을찾을수있도록우리를사려깊게이끈다.

“읽고쓰는동안우리가함께다다르고싶은장소들이많았다.모두다른풍경이었다.그래서알았다.낙원이란도착하는장소가아니라도착하려고길을만드는일이라는것을.벽이놓인곳에서더나아가보라고어떤이야기들이내게말해주었다.등미는손길이내내다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