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를 그리는 마음 - 시간을 걷는 이야기 5 (양장)

경주를 그리는 마음 - 시간을 걷는 이야기 5 (양장)

$15.00
저자

김종민

아이들과함께하는여행을좋아합니다.아이들이자라함께여행을다니는일이줄었지만혼자가는여행에서도아이들과함께한다고여깁니다.경주를그리는마음도그러했습니다.경주의새벽을여는햇빛과능선의풀잎,정숙한탑의자리에놓인고요한여백가운데서,긴시간이담긴유적의자리에서마음이조용히내려앉을때마다그마음을그렸습니다.《우리같이걸어요,서울성곽길》,《영하에게는작은개가있어요》,《큰기와집의오래된소원》,《소찾는아이》,《출동119!우리가간다》,《호랑이처녀의사랑》,《워낭소리》등을작업했습니다.순리를따르고자연의태도를닮아가는작가가되고싶습니다.

출판사 서평

두고두고사랑할,오늘의경주를그리는마음
작가는이른아침부터밤까지의경주를그렸습니다.죽어서도나라를지키겠다는문무왕의마음이붉은해로솟아오르는감포바다,오래되어갈라지고군데군데깨졌지만오히려단단해보이는감은사지삼층석탑,눈으로만담을수있는석굴암,변함없이그대로인불국사,무덤사이라는생각이들지않을만큼아늑하고편안한대릉원,천년전모습그대로우뚝서있는첨성대까지모두작가가사랑하고아이와함께보고싶었던곳들입니다.
아이가어릴적이었다면아마도수많은보물과문화유산들앞에서문무대왕이어떤업적을쌓았는지,불국사가몇년도에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으로지정되었는지,고분과능과무덤이어떻게다른지설명하고,얼마나소중한지강조하며기념사진남기기에바빴을풍경들입니다.하지만작가가이책에담고싶었던것은‘지식과정보’가아니라‘마음’입니다.경주의새벽을여는햇빛과능선의풀잎,정숙한탑의자리에놓인고요한여백가운데서,긴시간이담긴유적의자리에서조용히내려앉았던그마음들을그렸습니다.아름다운건오래오래빛나기를바라는마음,소중한것일수록아끼고싶은마음,있는그대로바라보기를바라는마음,그리고그마음들이아이에게닿기를바라는아빠의마음을새겨넣었습니다.

“가까이서보면한눈에다들어오지않아.조금떨어져서보아야전체를다볼수있단다.”

“천년이넘도록무너지지않고한자리에오래오래있다는것은참으로대단한일같아.아빠도율이옆에서오래오래든든하게서있을게.”

“불국사는변함없이그대로구나.어릴땐이훌륭한유산을눈앞에두고도제대로보지않았어.아는것이없으니느낄것도없었지.알고나니그제야같은풍경도다르게보이더라.너에게도언젠가는그런때가올테지.”

함께왔었다면아이와마주보며나누었을마음들을작가는이렇게독백으로,때로는다짐으로그림위에놓아두었습니다.그래서이책은아이에게닿기를바라는아빠의마음을꾹꾹눌러쓰고그린일기혹은편지라고할수도있습니다.
작가는언젠가그림속풍경들처럼아이와나란히서서떠오르는아침해와동그란능과반짝이는밤의첨성대를함께바라볼시간을그립니다.그때도첨성대는,불국사는,경주는묵묵히변함없이그대로이기를바랍니다.언제고다시찾아도아름다울경주이기를,그래서더많은경주를거닐고더많은경주를함께담을수있기를기대합니다.
여러분도경주가소곤소곤건네는이야기에귀기울여보세요.어떤마음들이닿는지느껴보세요.교과서나역사책에서보던것과는또다른경주,또다른마음이여러분에게도내려앉기를바랍니다.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