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춤 (양장본 Hardcover)

달빛춤 (양장본 Hardcover)

$16.00
Description
천 개의 바람, 천 개의 숨결이 건넨 이야기
김지연 작가는 작가의 눈에 비친 세상을 그만의 동그란 돋보기로 들여다보는 따뜻한 시선을 지닌 작가입니다. 그는 자신이 발견한 것들을 우리 삶에 닿아 있는 주제로 꺼내어 정직하고 긍정적인 언어로 이야기하고, 나눕니다. 전통과 문화, 역사에 대한 사려 깊은 이해와 작고 약한 존재들을 구석구석 살피는 다정한 마음들은 그가 작업한 그림책에 오롯이 담겨 함께 연대하며 더 나은 방향을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그런 작가의 발걸음이 어느 날, 운주사에 이르러 또 하나의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작가는 운주사에서 깨지고 갈라진 채 제멋대로 서 있는 돌탑과 돌부처들을 만났고, 그들이 소곤대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천 개의 바람, 천 개의 숨결이 전하는 그 말에 귀 기울이자 돌탑과 돌부처를 만든 사람들의 마음까지 전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이윽고 어떤 마음이 말을 걸어왔습니다. ‘당신은 어떤 마음을 갖고 왔느냐고.’ 《달빛춤》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이 책은 그 말에 대해 오래 응시하고, 깊이 관계하고, 정직하게 마주한 작가의 대답입니다.
저자

김지연

곰은마늘과쑥을먹고사람이되었다는데본인은그림그리고책읽다사람이되었다.덕분에당신들을만나게되었다.현재인생모든것에감사하는중이다.그동안펴낸그림책으로는『부적』,『깊은산골작은집』,『연오랑세오녀』,『꽃살문』,『한글비가내려요』,『개그맨』,『꼴딱고개꿀떡』이있고,<마음초점그림책>시리즈도펴냈다.어른들을위한책으로『지우개선생님의이상한미술수업』이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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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달빛안에모여춤추면모두모두동무가된대!

차돌이에게는간절한소원이있습니다.동무가생겼으면하는것입니다.보름이오면하늘잔치가열리고,모두한바탕춤을추면동무가될수있습니다.어른들은차돌이가소원을이룰수있도록땅에하늘을만들어보름을부릅니다.마침내크고환한보름이와서캄캄한밤하늘을밝히고달빛이쏟아지자모두모두달빛아래로모여듭니다.아이와어른·남자와여자·아픈이·병든이할것없이,곁에사람·먼데사람,잘난사람·못난사람할것없이,너와나,우리,모두모여넉넉한달빛아래에서저마다의몸짓을풀어냅니다.서로서로어깨를맞잡고,둥글게둥글게돌면서,달빛춤은점점더흥겨워지고한데어우러지며하나의마음이됩니다.
한바탕달빛춤이끝난뒤와불의품에누운차돌이얼굴은더없이평온합니다.차돌이의바람대로모두모두서로에게동무가되었겠지요?보름은이제거북배를타고또다른곳으로나아갑니다.누군가의간절한마음을꽃피울곳을찾아서요.

천개의숨결,천개의바람들모두빛이라!
제멋대로여도못난이여도모두빛이라!

《달빛춤》은이렇게작가가지향하는평화와평등,연대와상생의세계를만날수있는그림책입니다.일상에서한마디대화조차나누기어려워진시대,이웃과마음을나누는일조차조심스러워진지금,작가는《달빛춤》을통해모두의안녕과행복,세상의평화는서로서로동무되는것에서비롯된다고말합니다.차돌이가동무되기를바라는마음은작고약한존재들이모두당연하게어울리고함께하기를바라는작가의마음과같습니다.그옛날운주사로모여들어천불천탑을새기고쌓아올린이들의바람도,차돌이가만난사람들이지닌간절한마음도아마다르지않을것같습니다.
우리는서로가서로를비추며빛납니다.누군가와연결되어있어위로가되고위안을얻습니다.동무가되고동무를얻으며함께나아갑니다.이책을읽는이들의마음도다르지않기를바랍니다.작가는모든장면을먹이나흑연,호분등부드러운혼합재료를사용하여단조롭지만힘있는판화로채우고,시와같은짧은문장으로이야기를전합니다.고요하고평화롭고,때로는흥겹게휘몰아치며다가오는이야기들은판화처럼선명하게이야기를전하고,다정하게말을겁니다.작가가건넨이야기가여러분에게선명하게닿아마음속에깊고오래스민다면좋겠습니다.

초여름
스님이산사를오르며말했다.
산에나무가너무많다
베어내야빛도바람도든다
내려오는길에
내마음의나뭇가지들을
뚝뚝꺾었다
나뭇가지부러지는소리
푸른물이물드는두손
비로소마음에든운주사
천개의숨결,천개의바람들
모두빛이라그림자가없네
-작가의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