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터브리지의 읍장

캐스터브리지의 읍장

$16.63
Description
작품은 터벅터벅 시골길을 걸어가는 젊은 부부와 엄마의 품에 안긴 어린 딸에 관한 묘사로 시작한다. 이들은 웨이던-프라이어스라는 마을에 이르자, 배고프고 지친 나머지 천막 노점에 들어간다. 노점 주인 여자는 밀죽과 함께 몰래 럼주를 파는데, 그걸마신 주인공 헨처드는 점점 취해가더니 신세 한탄을 시작한다. 철없을 때 했던 결혼과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는 생각에 이르자 술김에,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아내를 팔겠다고 제의하여 경매가 시작된다. 이 경매는 자못 엽기적이지만, 그 당시 영국의 빈궁한 농촌 지역에서 실제로 아내를 매매한 기록이 여럿 발견된다. 아내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경매가 시작될 때 제비 한 마리가 천막 안으로 느닷없이 날아 들어온다. 뭔가 경고의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것 같다. 그러나 치기와 오기로 시작한 남편의 충동적 행위는 구체적 입찰 금액이 제시되면서 ‘진짜’ 경매로 발전한다. 물론 누가 실제로 여자를 사리라고는 아무도 확신하지 못했는데, 뒤에 서 있던 어느 선원(나중에 이름이 ‘뉴선’으로 밝혀진다)이 사겠다고 제의하면서 상황이 심각하게 변하고, 결국 모녀는 이 선원에게 팔린다. 작품은 주인공이 이런 용서 받기 어려운 죄를 저지른 후 큰 업보를 안고 살아가는 이야기와, 그와 졸지에 생이별하게 된 아내 수전과 딸 엘리자베스-제인, 그리고 이들 주변의 인물들인 파프리, 루시타 등의 이야기가 평행한 플롯을 이루며 전개된다.
《캐스터브리지의 읍장》의 부제목은 ‘성격이 유별난 어느 남자에 관한 이야기’(A story of a man of character)이다. 다른 말로 하면 개성이 강한 성격파 남자가 주인공이라는 것인데 헨처드에게는 충동이 그 주요한 속성을 이룬다. 하디 본인도 ‘작가 서문’에서 이 작품이 “아마도 웨섹스 지방의 삶을 그린 내 작품들 가운데서 어떤 한 인물의 행위와 성격에 가장 특별히 집중한 연구이다”라고 천명하고 있다. 헨처드에게 충동은, 아내를 술김에 경매에 부친 데에서 보듯 그의 두드러진 성격이자 그의 몰락의 주된 원인이다. 작가도 ‘마이클 헨처드라는 껍질 밑에’는 ‘제어할 수 없는 화산 같은 뭔가가’ 있다고 본다. 흔히 비극에서 주인공이 갖는 성격상의 결함이나 판단의 오류를 우리는 ‘비극적 결함’(그리스 원어로는 hamartia)이라고 부르는데 헨처드에게는 충동이 이 결함이 되면서 그를 운명에 휘둘리게 한다. 그리고 후에 돌이킬 수 없게 되었을 때 자신이 저지른 행동의 파괴적 성격을 깨닫는 점에서 그는 비극의 주인공의 위상으로 끌어 올려진다. 하디는 독일
낭만파 시인 노발리스(Novalis)가 말한 바 있는 ‘성격이 운명’이라는 유명한 말을 작중에서 인용하는데 이 또한 헨처드의 성격과 관련하여 부제목의 의미를 다시 한번 강조하는 역할을 한다. 기실 이 작품은 비극에 근접하는 면이 있어서 ‘비극적인’ 소설보다는 오히려 ‘비극’ 소설을 의도한 듯한 인상마저 준다.
저자

토머스하디

토마스하디는1840년영국남부의도세트에서태어났고부친은건축업자였다.태어나고자란농촌지역의삶에정통했고애착을가졌다.어린시절부터건축가의도제와제도공으로일하며틈틈이독학으로문학수업을하였다.웨섹스소설의첫작품인《녹음(綠陰)아래서》로부터시작하여,이후《광란의무리를벗어나》,《귀향》,《더버빌가(家)의테스》,《무명의주드》등의대표적소설을발표하고,시집도출간했다.중년이후에는고향에내려가자신이설계한집맥스게이트에서살았다.사회저명인사가되면서영국공로훈장,케임브리지대학명예박사학위를수여했다.1928년에심장마비로사망하였는데,심장은첫번째아내에마의무덤에합장되었고,화장한유해는웨스트민스터사원에안치됐다.

목차

작가서문ㆍ9
캐스터브리지의읍장ㆍ13
작품해설?최인환ㆍ577
작가연보ㆍ5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