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포클레스의 비극 (오이디푸스 왕·안티고네)

소포클레스의 비극 (오이디푸스 왕·안티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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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독일 시인 횔덜린은 시 외에도 소설 《휘페리온》, 미완성의 비극 《엠페도클레스의 죽음》을 썼으며, 그리스 시인 핀다르의 시와 소포클레스의 비극 《오이디푸스 왕》과 《안티고네》를 번역했다. 특히 소포클레스의 비극 번역은 서구의 시인으로서 그리고 근대의 비평가로서 외국 문학에 대한 횔덜린의 진지한 수용 의식을 잘 반영하고 있다.
횔덜린의 육필원고는 전해지지 않지만, 자신이 최종적으로 교정을 본 2편의 소포클레스 비극의 독일어 번역본 《소포클레스의 비극들》이 발행된 것은 1804년 라이프치히 춘계박람회 개최 기간이다. 프랑크푸르트의 빌만스가 2권으로 펴낸 이 번역본의 제1권에는 비극 《오이디푸스 왕》이, 제2권에는 비극 《안티고네》가 각각의 주석과 함께 실렸다. 《소포클레스의 비극들》이라는 제호를 보면 횔덜린이 소포클레스의 다른 비극들도 번역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횔덜린은 능동적 독자로 2200년 전의 소포클레스와 그의 작품을 만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시대를 대변하는 능동적인 독자로서 기원전의 작가와 작품을 만나 거기에 역사적 생명을 불어넣어 재생시키고 있는 것이다. “고대와 근대의 대화”로서 횔덜린의 소포클레스 비극의 번역과 주석은 수용미학의 탁월한 범례의 하나인 셈이다. 그것은 창작 못지않은 문학적 업적이라고 할 수 있다. 번역과 해석을 통한 고전의 새로운 수용은 시대의 변천에 따라 항상 필요하고 또 항상 열려 있음을 횔덜린의 소포클레스 비극의 번역과 해석이 분명하게 보여 준다.
횔덜린 문학의 간과할 수 없는 특징은 그의 다각적인 수용의 역동성이다. 이미 소여된 것에 대한 집중적인 숙독과 수정작업, 의존과 거부, 강조점의 이동, 개정, 보완에 기인하는 것이다. 이러한 탐구와 창작의 자세가 확연히 드러나는 작품이 바로 《소포클레스의 비극》이다. 따라서 나는 나의 이 횔덜린의 《소포클레스 비극》의 한국어 번역이 이미 한국어로 잘 번역되어 있는 소포클레스의 비극에 하나 더 하는 번역으로서가 아니라 소포클레스의 텍스트를 당대의 기대 지평에 맞추어 새롭게 살려낸 횔덜린의 작품으로 읽히기를 감히 기대하는 것이다.
저자

프리드리히횔덜린

1770년3월20일독일서남부의작은마을라우펜에서태어났다.일찍이친아버지와의붓아버지를모두잃은그는홀어머니의결정에따라성직자가되는교육과정을밟았다.그러나튀빙겐신학교를마치고목사자격시험까지통과했지만횔덜린은성직자의길을거부하고시인의길을걸었다.시쓰기등창작에열중하는한편생계와성
직회피를위해그는1794년발터스하우젠의칼프가를시작으로프랑크푸르트의공타르가를거쳐1802년프랑스남부보르도의마이어가에이르기까지독일과스위스의여러곳을전전하며가정교사로일했다.1802년봄보르도를떠나귀향한횔덜린은정신착란의징후를보였다.1806년튀빙겐의아우텐리트병원에강제로입원되었고,1807년5월“기껏해야3년을더살수있을것”이라는진단과함께퇴원하여성구제작자치머의보호에맡겨져튀빙겐네카강변의반구형옥탑방─오늘날소위‘횔덜린투름’─에서정신착란자로36년을살다가1843년6월7일73세의일기로세상을떠났다.
괴테,실러와동시대인으로서이들의그늘에가려생전수수한문명으로만족해야했던횔덜린은20세기초헬링라트,니체,릴케등에의해독일현대시의때이른선구자로재평가받아부활하기에이르렀다.「반평생」,「빵과포주」,「평화의축제」등많은서정시와서정적소설『휘페리온』,미완성의비극『엠페도클레스의죽음』,그리스문학번역사에기념비적업적으로평가되는소포클레스의비극『오이디푸스왕』과『안티고네』,핀다르의송가등의독일어번역을남겼다.「판단과존재」,「비극적인것에관하여」등철학과문학에대한여러편의에세이와모든창작활동과사유의진원인현실체험과이에대한시인의고뇌와환희를가장생생하게증언하는300여통의편지가전해진다.

목차

제1부횔덜린이번역한소포클레스의비극
오이디푸스왕ㆍ9
안티고네ㆍ115

제2부횔덜린의소포클레스의비극에대한주석
《오이디푸스왕》에대한주석ㆍ209
《안티고네》에대한주석ㆍ222

옮긴이해제
횔덜린의소포클레스비극의번역과주석에관하여ㆍ239
참고문헌ㆍ292
옮긴이의말ㆍ294
횔덜린연보ㆍ2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