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 트라이벨 부인

제니 트라이벨 부인

$16.60
저자

테오도어폰타네

저자:테오도어폰타네(TheodorFontane)
1819년독일노이루핀에서약사의아들로태어났다.어려운가정형편때문에직업학교를마치고라이프치히,드레스덴,레친등에서약사조수로일했다.1844년베를린에서지원병으로군생활을했으며,이때베를린의작가모임‘슈프레강위의터널’에가입하여20여년간활동했다.1848년3월혁명당시시민계급이주도한바리케이드투쟁에참여했고,신문에급진적인성향의글을기고하기시작했다.
30세가되는1849년약사생활을청산하고작가로살기로결심,이듬해발라드작품을발표하며데뷔했다.1855년부터4년간정부소속의저널리스트로서런던에체류하며영국의산업사회를경험하는한편,영국의역사와정치,문화를소개하는글을신문에기고했다.이후『런던에서의어느여름』『마르크브란덴부르크지방편력기』등의여행기와,프로이센통일전쟁체험을바탕으로한다수의종군기를발표했다.
여행기와발라드작가로먼저이름을알린폰타네는60세를목전에둔1878년『폭풍전야』를발표하면서본격적인소설가의길로접어든다.세상을떠나기전까지미완성유작인『마틸데뫼링』을포함하여총열여덟편의소설을남겼는데,이중두편의역사소설을제외하고는모두당시의사회현실을다룬작품이다.
『에피브리스트』는당시사회에대한지대한관심과예리한시각이돋보이는대표작으로,이소설로작가는“우리자신이속한시대의상”을제시하며19세기독일사실주의문학의대가로명성을얻었다.1898년9월20일79세를일기로베를린에서사망했다.

역자:양태규
한국,독일,미국에서독문학을공부하고,미국과한국에서가르쳤다.서울대학교독문과학사,동대학원석사.UniversityofUtahPhD(독문학).현재미국캘리포니아주변호사.

목차

작품해설

1장15
2장27
3장38
4장59
5장71
6장80
7장95
8장114
9장139
10장152
11장176
12장189
13장202
14장217
15장231
16장240

출판사 서평

한국에서처음번역된도서이다.

소설속베를린은프로이센군국주의,이데올로기적대격변과모더니즘의비약이라는역사적흐름이소용돌이치는장소이다.봉건주의에서본격적인자본주의로넘어가는격동기에유산시민계급과교양시민계급으로양분된두집안자녀들의결혼을둘러싼사건을통해일상에녹아있는시민사회의균열과변질이적나라하게드러난다.젊은남녀사이의결혼계획은가족과사회의무게아래좌초된다.

베를린소재대규모염료공장소유주인소설주인공제니트라이벨의남편은3대에걸친유산시민계급으로,그의상업고문관칭호야말로유산시민계급과귀족계급간규범혼합의한사례이다.1871년부터제1차세계대전패전해인1918년사이부여된명예칭호로,전통적으로‘명예’와는무관한상행위,경제활동을‘귀족화’시켜주는이칭호를하사받고‘격상’된트라이벨은정치참여를꿈꾸며보수주의의기치를내세운다.

“총영사”,나아가“왕실훈장”을염원하는트라이벨에게과거궁중생활을했던소령부인이지난날자유주의시민계급을염두에두며,사업가라면응당전통적시민계급이상에부합하는진보주의자로서지역정치에관심을갖고훗날시장직과같은“시민왕관”을위해싸워야하는게아니냐고하자,트라이벨은다음과같이항변한다.“우리같은부류는계산하고또계산합니다.”또자신은“진보와보수를산출하여”,“더벌이가좋다고까지는”아니더라도자신에게보수주의가“더잘맞고,더잘어울린다는”결론에도달했다며상류사회를향한유산시민계급의갈망을표현하고,프로이센군대유니폼군청색염료공장사업가로서왕실과의상징적유대를부각시킨다.“베를린군청색에상징적으로최고도의프로이센이존재합니다.”

야채가게소시민집안에서시집온트라이벨의부인제니에게는부르주아의표본인남편에비해서도상승욕구가한층더부각되고있다.그녀는교양시민의감상적,시적풍미를보여주며,젊은시절,거리를사이에두고친분이있던옛애인슈미트와의추억을회상한다.“모든것이헛됩니다.가장헛된것은모든세상사람들이그토록희구하는것들입니다.외적소유물,재산,금.[…]저개인적으로그이상에충실할것이고결코그것을포기하지않을겁니다.가장순수하게그이상을저는시에서찾습니다.특히노래부를수있는.왜냐하면음악은한단계높은영역으로상승시켜줍니다.”교양에대한애착과“더높고”,“이상적인”것을향한매진은하지만겉치레에지나지않는다.그녀에게교양과시는경제적목적과강제와충돌하지않는한도내에서만유효하다.이에따라자칭시적정취를위해산다는제니는자신에게시를소개한슈미트가아니라신분상승을위해사업가트라이벨과결혼했던것이다.또한자신의둘째아들레오폴트와슈미트의딸코린나의결합가능성이도래하자그녀의시정(詩情)은순간자동으로정지되고부르주아물질주의의위선이고개든다.

전통적교양시민을대표하는슈미트교수는자신의옛애인을정확하게파악하고있다.“그녀는위험한인물이네,그걸스스로모르는데다가,스스로감정이풍요한마음,무엇보다‘높은것’을향한마음을갖고있다고진심으로자부하기때문에,더욱위험하지.하지만그녀는무게를달수있고,무게가나가고이자가붙는것에만마음을줘.그녀는그돈이어디에서오건간에50만이하로는레오폴트를떠나보내지않을거야.[…]궁정냄새가풍길수록더욱좋아.그네들은끊임없이자유주의가어떻고감상적이어떻고하는데모든것은소극(笑劇)일뿐이지.본색을드러낼때가되면,그들의구호는‘금이으뜸패’이고나머지는아무의미가없어.”

편협함과위선은슈미트로대표되는교양시민계급에게도예외가아니다.슈미트의동료인디스텔캄프의도덕적우월감과오만은고대언어와고고학을독학한국제적사업가하인리히슐리만의트로이유적발굴비판에서드러난다.“자네는오랜견해로부터떨어질의도가없으니까.자네는봉투를붙이고건포도를팔던사람이그오래전프리아모스를발굴하는걸상상할수없지.그가나아가아가멤논에까지이르러아이기스토스의기념물인갈라진두개골까지찾아낸다면자넨매우분개할거야.”교양과자산,문화와물질주의의화해시도는아마추어적이라폄하되고그가능성조차부인된다.‘교양’은계급차별화의기준이다.부르주아상류층과의날로첨예화하는경쟁구도에서교양은부족분을상쇄하는문화적‘자산’으로동원된다.

혼인을둘러싼트라이벨과슈미트두가족사이의긴장은귀족과유산시민계급사이의규범혼합과대칭되는,유산시민계급과교양계급사이의양립가능성을추적한다.교양시민은유산시민계급으로의신분상승욕구를뿌리칠수없다.1880년대독일제국시대의신세대인코린나는레오폴트와의혼인을통해고등학교교수인부친의소박한환경으로부터탈출하고싶어한다.사회적위신과물질적부유함은코린나에게행복한미래를보장하기에충분하다.내심코린나를흠모해왔으나유약하고,모친에게의존적인성격의레오폴트를향해코린나는자신의목표달성을위해모든매력과재기를쏘아부은결과비밀약혼에성공한다.

자유주의적이고평등주의적가치를내면화하고,배금주의를업신여기며새롭게봉건화한부르주아와구분지으려는노력에도불구하고,시대착오적이며일면고루한색채를띤교양계급에게자신의영웅적시절1848년혁명과프랑크푸르트파울교회에서의열광의흔적은찾아볼수없다.귀족과부르주아의규범혼합의결과시민계급내부의계급대립과마주한교양계급의대응은체념이며,그체념은외양상해피엔드라치부되는,사회계급의경계를침범하지않는슈미트와제니두집안사이의평화공존이라는가상(假像)조화의모습으로재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