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이 삶에 스며들 때

죽음이 삶에 스며들 때

$14.50
Description
젊은 의사가 수술실에서 만난 기적의 순간들
“그럼에도 우리가 사랑하고 신뢰할 때, 삶은 빛이 된다.”
인턴에서 시작해 전문의가 되기까지, 긴 시간 병원에서 수없이 삶과 죽음을 가르는 순간과 기적을 목격한 저자가 삶의 불가해성을 문학적으로 기록했다. 한 사람의 환자마다 각자의 일상과 삶과 이야기가 있기에 경험하게 되는 연민이나 슬픔, 의사로서 좌절하거나 의료 시스템에서 느끼는 무기력함을 진솔하게 써내려가 독일 현지에서 수많은 독자와 공감대를 형성하며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우리나라 의료계 현실과 다르지 않은 한 편 한 편의 에피소드가 미국 의학 드라마처럼 생생하게 펼쳐지며, 의사로서만이 아닌 연약한 인간으로서의 따뜻한 시선이 빛난다.
저자

라이너융트

RainerJund
독일뮌헨대학병원에서인턴부터전문의과정을공부했다.삶과죽음의순간을매일경험하며의사라는직업에대한본질적고민을계속해왔다.일하며느낀병원과의료시스템의한계,환자에대한공감등을문학적으로풀어낸이책『죽음이삶에스며들때』는독일현지언론들의찬사와독자들의입소문으로아마존베스트셀러가되었다.같은병원에서일하다가만난의사인아내와아이들과함께뮌헨에살고있다.

목차

프롤로그
인생은쉼없이계속된다
신혼여행에서생긴일
내도움은적시에도달하지못했다
혼자만의책임
성찰은생산력을떨어뜨린다
닿을수없는평온과여유
저안에아직암이있다
지금당장
어떤악몽
용감한어린이상장
여덟시간을기다린끝에
문제와답
마지막크리스마스
머리카락한올차이
응급실의하루
우리는원래부터이랬던걸까
환자들
그게다였다
따뜻한바다와모래해변으로부터
이도시가얼마나아름다운지
약을복용하고싶진않아요
유감입니다
사직서
그렇게둘수는없었다
우리병동의영혼
나도한낱인간이었다
잘못지냈어요
우리자신이빛이될때
다시볼때까지안녕히
무언가정상이아니라는것
부디긴인생내내그렇게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독일아마존베스트셀러★★★
“그래도삶은계속되어야한다!”
환자,의사,병원의현실을예리하게포착한최고의메디컬에세이

이책은의대생인저자가처음병원실습을하러가는날아침부터시작한다.직업을가져본사람이라면누구나생각해봄직한‘이길이정말나의길이맞을까’라는내적의구심을품은채로첫수업인해부학실습에가는길이담담하게서술된다.분주한아침,지하철을탄사람들은보험사로,은행으로,학교로,분명한목적지를가지고일을하러가고저자는“지하철을타고죽음을보러간다.”이제는모든것이끝난,한때는사람이었던존재앞에서서건조하고차분하게집중하는것이그가병원으로출근한첫날처음배운일이었다.이도입부분에서어쩌면의료는이성과경험으로이루어져있을지도모른다는것,죽음은생각보다우리삶과가깝다는현실이상징적으로드러난다.
한국과별반다르지않은대형병원의분위기나의료시스템에대한비판적인시선,의사의역량에대해제대로판단할수없는상황에서목숨을맡겨야하는환자의처지를생각하게하는서늘한이야기들이31개의모든에피소드에서단편소설한편처럼완결성있게다뤄진다.
책을읽는내내따라가게되는저자의시선은지극히현실적이며누구보다인간적이다.무엇보다우리주변에서언제나일어날수있는,일어나고있는일을다루고있다는점이독일언론과독자들의열광적인지지에못지않게한국독자들의공감대를이끌어낼것이다.

오직인간다움만이남는순간에깨달은진실
“우리가해야할단한가지는기적이되는것이다!”

우리모두때로는절망하고,시스템에실망하고,한계를느끼지만당연하게도삶은계속된다.젊은의사의일상도별로다르지않다.혼자야간당직을서며모든결정에책임져야하는날,내의도와상관없이서열과권력에복종해야하는날,문서작업을기계적으로반복하는날,연말연시의휴가를두고눈치게임을벌이는날이이어진다.
그리고다른날도있다.사과나무에서떨어진아이가응급실로들어온날,처치대위에누운아이하나를살리기위해열명도넘는의사와간호사가아이를둘러싼다.‘사과나무에서놀다가죽게둘수는없다’는공통된의무감으로한명이삽관하고한명은아이의흉곽을압박하고다른한명이수액줄을조정하고또다른한명은수액을관에주입한다.그렇게응급수술에들어가출혈부위를찾아내고지혈한다음에는,그러니까모두가최선을다한다음에는함께숨을죽이고오직인간다움만이남은한마음으로운명이어떤결정을내리는지를지켜본다.수술팀전체가같은속도로호흡하는것을느끼며그저기다리는동안,한인간의위력과대체불가능함과유일함을온몸으로고통처럼느낀다.한아이를절체절명의위기로몰아갔던상황을다함께해결하는데5분이걸렸다.아이는기적적으로안정을되찾는다.
이런순간을읽어내려가며우리는평범한일상이지루하게반복되는하루하루가얼마나죽음과맞닿아있는지,생은얼마나연약한지깨닫는다.우리는때로는기적을목격하기도하고,만들어내기도한다.그리고사실살아있다는것자체가기적임을알게된다.

날마다살리기위해노력하는삶에대하여
“그럼에도삶의기적은계속된다.”

이야기의다른한축은,모든의학드라마에빠지지않고등장하는바로그사랑이야기다.저자는첫해부학실습수업에서만난‘노르웨이마법사’에게한눈에사랑에빠진다.두사람은때때로병원에서같이일하고,학회에서마주치고,고단한하루의끝에서로의목소리를들을생각에힘을내기도하며몇년을보낸다.머뭇거리고망설이는시간과사람들에게들킬까초조해하며감추는시간을건너마침내,둘의인생이새롭게시작되는순간이온다.
천번쯤살균이된수술복을입어봤지만,배우자와자신의인생으로들어가는순간은저자에게도새삼스럽다.날마다사람들의생명을살리기위해노력했지만새로태어난기적적인생명인내아기앞에서유약하고어쩔줄모르는바보가된다.모든것이가능한경이로운존재를바라보며행복감과머리를꽉깨무는듯한책임감을동시에느낀다.
인생의어떤역경이눈사태처럼한순간에어느생명을덮칠수있음을너무잘알고있다.그러나우리의인생이끊임없이흘러가는중에이전에없던새롭고유일한무언가가계속해서나타난다는것은기적이계속된다는의미임을다시한번생생하게깨닫는다.
수년동안신중하게써내려간이책은논픽션이지만가상의인물을설정해서쓴기록인만큼시종일관솔직하고노골적이다.의사의일상,병원의사정,환자의애환을실감나고박진감넘치게기록했다는평과더불어수만독자의공감대를이끌어낼수있었던이유는바로저자가희망과기적쪽에더무게를두었기때문이다.우리도그의시선을따라가며수많은죽음을보고,죽음이삶과동전의양면처럼붙어있음을매순간실감하면서도끝내마주하게되는기적의순간에,아름다운경외를같이느낄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