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자동차, 조선, 반도체 등은 한국을 대표하는 산업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였던 한국은 50여 년 만에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첨단 산업군을 가진 나라 가운데 한 곳이 되었다. 이 놀라운 사건에 대한 분석은 다양하다. 선진국들의 산업 구조 개편, 냉전 체제 아래에서 지정학적 이점 등 다양한 구조적인 이유들이 제시된다. 그러나 구조는 우리에게만 주어진 조건이 아니기에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없다. 정말로 무엇이 이런 일을 가능하게 했을까? 한국이 철강을 생산하겠다고 했을 때, 고속도로를 놓고 자동차를 만들겠다고 했을 때, 배를 짓고 반도체를 개발하겠다고 했을 때 진지하게 믿었던 사람이 몇 명이나 있었을까? 그런데 그 말을 정말 믿고, 아주 오랫동안 매달렸던 사람들이 있었다. 매일 시간과 노력과 돈을 쓰며, 그럼에도 매일 실패를 경험하면서 수십 년 동안 현장을 지키다가 어느 날 성공에 도착한,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사람들이다. 보이지 않는 전초 기지(아웃포스트)에서 지루하게 버티며 끊임없이 전투를 펼쳤던 평범한 병사들이 만들어낸 승리였다. 전초기지는 국내 여기저기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여전히 운영되고 있다. 신약개발도 바로 그런 곳 중 하나이다. 한국이 신약을 개발하고, 이 신약을 가지고 글로벌 시장으로 나가서 전 세계적 규모의 제약기업들과 경쟁하고, 제약바이오를 한국의 차세대 핵심 산업으로 성장시킬 수 있다고 진지하게 믿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매일 시간과 노력과 돈을 쓰면서, 그리고 매일 실패를 경험하면서 현장을 지키고 있다. 『아웃포스트-누가 한국에서 신약을 만들고 있는가』는 제약기업과 바이오텍 연구소에서 짧게는 10년, 길게는 30년 넘게 신약개발에 매달리고 있는, 바로 우리 현장 연구자들에 대한 인터뷰다. 사실 한국은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 기준으로, 이미 40여 개의 신약을 개발한 나라다. 40여 개의 신약 가운데는 전 세계 시장에 진출해 신약으로 판매되는 것들도 있지만 한국에서만 처방되는 것들도 있고, 큰 매출을 올리며 환자들을 치료하는 것들도 있지만 더 이상 팔지 않는 것들도 있다. 존재감이 모호할 수 있지만 존재 자체는 확실한 한국의 신약개발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했던 이들은 누구였을까? 당시 막내 연구자였던 이들은, 이제 제약기업과 바이오텍의 연구소장이 되어서 신약개발에 도전하고 있다. 오랫동안 우리 눈에 띄지 않았던 최전방 아웃포스트를 지켜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블록버스터 신약 자리에 올라갈 물건을 개발해오고 있는 사람들이, 지금껏 어떻게 싸워왔고 앞으로 어떻게 싸우려는지에 대한 이야기. 과연 이들은 마침내 신약을 개발하고 이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을까?
아웃포스트 (누가 한국에서 신약을 만들고 있는가)
$30.00
Choosing a selection results in a full page refre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