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스크린을 넘어 스토리가 되다 (대중문화 속의 달라진 여성들)

여성, 스크린을 넘어 스토리가 되다 (대중문화 속의 달라진 여성들)

$19.50
Description
왜 여성들은 스크린을 넘어 스토리가 되었나?
사회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 그 변화의 바로미터인 대중문화가 여성을 인식하고 담아내는 내용과 방식 역시 크게 달라졌다. 그동안 대중문화 속에 그려진 여성은 작품 내 보조자 역할이거나, 주인공이라 하더라도 남성의 대립항으로서 존재하는 경우가 많았다. 힘 있는 캐릭터가 아니라 응시의 대상, 보여지는 역할로 대중들에게 다가가곤 했다. 하지만 최근 남성을 조연으로 두고 여성들이 중심이 되어 끌어가는 이야기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약하고 희생적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강하고 당당하며 주체적인 여성이 환영받고 있다. 이제 여성들은 수동적인 스크린 속 인물에서 능동적으로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주인공으로 변신하는 중이다.

이 책은 드라마, 영화, 예능, 팟캐스트, 웹툰 등의 주요 작품 분석을 통해 달라진 여성의 모습을 살펴본 대중문화 비평서다. 여성들이 스스로 콘텐츠의 중심이 된 작품들, 그중에서 대중에게 친숙한 작품 25편을 선정해 분석했다. 주제 자체가 전복적인 작품도 있고, 전혀 새로운 관점에서 숨어 있는 의미를 해석해낸 작품도 있다. 책을 통해 2023년 대한민국에서 달라진 여성 서사와 캐릭터를 미디어가 어떻게 그려내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미디어 연구자 허은, 드라마 연구자 정영희, 여성지 편집장 이은숙 3명의 여성 필자가 공동으로 집필했다.
저자

허은

고려대학교언론학박사.24년간대학에서영상제작,미디어이론,스토리텔링등을강의했다.대중문화연구에관심을갖고드라마연구자,현장연출자,제작자들과함께공동연구를진행한후공저로『드라마의모든것』을출간했다.현재서울국제여성영화제조직위원,한국갈등해소센터이사로있다.저서『미디어와스토리텔링』(공저),『미디어와현대사회』(공저),『갈등과소통』(공저)

목차

프롤로그
이시대의달라진여성주의서사를기록하다

1장캐릭터|스스로욕망하고성취하는여자들
슈룹:가장바쁘고유능한조선시대워킹맘‘중전’의재발견
작은아씨들:가난과맞서며스스로인생을개척한세자매
미스슬로운:나를파괴할권리로싸워이기다
구경이:낯설고신선한여성들의범죄수사극
유령:몸싸움과총격전,항일여전사들의액션물
옷소매붉은끝동:‘왕의여자’가아닌주체적인삶을꿈꾼궁녀성덕임
이상한변호사우영우:권력지향엄마와미혼부아빠의‘별난드라마’
프라미싱영우먼:성범죄에대한부당한시각을폭로하다
극락왕생:전복의통쾌함,한국적판타지의여성주의서사웹툰

2장몸|응시의대상에서벗어나강하고당당하게!
골때리는그녀들:예능이아니다!리얼축구프로그램
사이렌:불의섬:대한민국여자,멋있다!생존전투서바이벌예능
스트릿우먼파이터:열정과파이팅이넘치는언니들의싸움터
댄스가수유랑단:당당하게섹시하고파워풀하다

3장연대|함께지키고성장해나간다
동백꽃필무렵:여성연대,공동체의수호자‘옹벤져스’
서른,아홉:우정에대한젠더편향성을깨다
삼진그룹영어토익반:세상과맞장뜨는약자들의연대
박원숙의같이삽시다:중노년싱글여성연예인들의공감과위로
송은이&김숙의비밀보장:사소하거나무겁거나,고민해결팟캐스트
그녀의심청:효녀심청은잊어라!가부장제와싸우는여자들의이야기

4장모성|본능이아니라만들어지는것이다
더글로리:모성판타지를무너뜨린여성복수극
마더:돌봄과사랑으로스스로를구원하다
조용한희망:모성은더나은내삶을위한선택
마인:내가선택해서지켜내는‘나의것’
가족의탄생:핏줄은약하고,관계는강하다
나의해방일지:치유의밥상으로가족을지켜온진정한가장,엄마

에필로그
달라진여성의모습이낯설지않은세상을꿈꾼다

출판사 서평

스스로콘텐츠의중심이된
대중문화속달라진여성을기록하다

세상이빠르게변하고있다.이제여자들이비혼을선언하거나아이를낳지않는것이이상하지않다.분야를가리지않고남자와경쟁하며사회적으로더높은성취를이루는게낯설지않다.자식보다자신을위한선택을하는게손가락질받을일이아니다.이러다돈버는남편,집안일하는아내,그들의생물학적자녀로이루어진가정은박물관에서만나게될지도모른다.
이새로운대한민국사회에서대중문화가여성들의변화를어떻게담아내고있는지주의깊게들여다보는일은꼭필요한작업이다.대중문화는그사회를가장적극적으로반영하는바로미터이기때문이다.사회의다양한민낯을보여주는드라마와영화속에서여성들은얼마나바뀌었을까?오랫동안반복해온가부장제서사의관습에어떤변화가생겼을까?법조계,의료계,정치계,문화·예술등전문분야에서영향력을키우고있는현실의여성들을대중문화는어떻게담아내고있을까?상업화된여성의섹슈얼리티에는어떤변화가있을까?

이러한질문들에대한답을구하는과정에서여성에대한우리사회의전반적인인식변화와구성원들이공유하는보편적가치를확인하고자한다.이를위해여성의캐릭터,몸,연대,모성4개의장으로나누어해당작품을분석했다.

1장은새롭고개혁적인‘여성캐릭터’에관한내용이다.달라진여성캐릭터는대중문화속여성의변화를가장선명하게드러내는분야이기도하다.현모양처,신데렐라캐릭터가인기를끌었던게불과2,30년전이다.드라마속여성들은달라졌다.자식보다자신의야망을선택한엄마,목적을위해수단방법을가리지않는로비스트,연하남을사랑하는유부녀,왕의사랑을거부하는궁녀,사춘기딸을둔유능한킬러등이그자리를대신하고있다.여성캐릭터에대한관념은변화했고,캐릭터가담아내는영역은확장되었다.

2장은대중매체가상업화했던‘여성의몸’에대한논의를담았다.오랫동안여성의젊고아름다운몸은강력한사회적자본으로기능해왔다.여성들의외모가실력보다우선시되는사회에서여성들은더나은사회적자원을갖기위해평생다이어트와외모가꾸기에시달려야했다.여전히여성의몸을대상화,상품화하는강력한시선이존재하지만이제여성들은스스로타인의시선에서벗어나당당하게자신의몸을표현하고있다.강하고힘센몸이남성들만의전유물이아님을증명하기시작한것이다.

3장은‘여성연대’를주제로했다.대중문화속여성들의관계는남성이라는로맨스자원을두고다투는경쟁자로더많이묘사되었다.최근여성주의서사가유행하면서대중문화콘텐츠에서여성간의관계를조명하는이야기가증가하고있다.이러한배경속에서여성들은우정의주체로서,공동체의구성원으로서,투쟁을위한전략적동지로서다른여성과연대를쌓아가는인물로그려진다.대중문화콘텐츠가여성집단,여성공동체에관해새롭게써내려간이야기도흥미롭다.

4장은오랫동안여성서사를대표해왔던‘모성’을다루었다.가부장제의역사는전통적으로여성을모성의틀에가두고희생과헌신을강요했으며,대중문화는이러한모성을확대재생산해왔다.특히한국사회에서혈연이나모성은신성불가침의영역이었다.그러나모성은본능이아니라사회적산물이라는견해가확산되면서모성신화는무너져내렸으며,대중문화는자유의지로모성을실천하는여성을담아내기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