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

풀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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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산 자는 반드시 죽은 자의 기억을 늘 새롭게 하고, 죽은 자와 함께 살아가야 한다.
죽은 자를 슬퍼하고 애통해하는 것뿐만 아니라 사그라진 생명을 되돌리려고 하는 것은 산 자의 당연한 의무여야만 한다.”
1954년에 출간된 전후파 작가 후쿠나가 다케히코의 대표적인 소설이다. 이십 대 후반에 폐결핵 치료를 위해 7년 가까이 요양원에서 지내는 동안 집필된 초고를 바탕으로 하여 출간된 소설로 저자의 작품 중 유일하게 자전적인 성격이 강한 소설이다.
“전후 가장 아름다운 청춘 소설”이라는 평을 받기도 한 이 소설은 삼십 대에 접어든 후쿠나가가 열여덟 살 때와 스물네 살 때 겪은 사랑을 회상하며 쓴 소설로 스스로 “잃어버린 청춘의 소설”이라고 불렀다.
전쟁을 겪고 폐결핵 치료를 위해 요양원에 입원한 시오미 시게시. 그가 남긴 두 권의 노트에 기록된 두 번의 사랑을 통해 그려지는 청춘의 사랑과 고독은 수십 년이 흐른 지금도 많은 이들에게 울림을 준다.
저자

후쿠나가다케히코

1918년후쿠오카현에서태어났다.도쿄대불문과졸업후,1948년에시집《어떤청춘》,단편집《탑》을발표하고,1952년장편소설《풍토》로문단의주목을받았다.1954년장편소설《풀꽃》으로작가로서의입지를확립했다.1961년부터가쿠슈인대학에서프랑스문학을중심으로유럽의문학동향을강의하는한편,《명부(冥府)》,《황폐한도시》,《망각의강》,《신기루》등서정성이풍부한시적세계속에날카로운문학적주제를드러낸작품을발표했다.1961년에《고갱의세계》로마이니치출판문화상을,1972년에《죽음의섬》으로일본문학대상을수상했다.1979년에사망했다.

목차

1장-겨울7
2장-첫번째노트57
3장-두번째노트179
4장-봄281
《풀꽃》을뒤돌아보며-후기를대신하여299
옮긴이후기309

출판사 서평

《풀꽃》은1954년에출간된전후파작가후쿠나가다케히코의대표적인소설이다.후쿠나가가폐결핵치료를위해7년가까이지낸요양원에서집필한원고를재구성하고내용을덧붙여출간한것으로,후쿠나가의작품중유일하게자전적인성격이강한소설이다.소설속에등장하는여러사건은작가의상상에의한것이지만,삼십대에접어든저자가열여덟살때와스물네살때의자신을회상하며쓴글로,작중인물들에게는그들의원형이라고할수있는실제인물이존재한다.주인공시오미시게시에는저자자신을비롯해요양원동료의모습이투영되어있고,후지키시노부의실제모델은저자와같은궁술부부원이었던‘기지마나리노부’라는고등학교후배이다.후쿠나가는이미고등학교때기지마에대한사랑을주제로단편과시를발표한적이있는데,그의동료의회상에따르면,후쿠나가의일방적인사랑은작품속시오미의모습보다훨씬더격정적이었고,후지키의고뇌와곤혹스러움또한작품에그려져있는것보다훨씬더깊었다고한다.또한지에코에는기지마의여동생뿐만아니라,투병중헤어진첫번째아내이자문학적동지인야마시타스미의모습이담겨있다.

“죽은자를이세상에붙잡아두는유일한방법은그를표현하고정착시켜그모습을다시되살리는것이다.……죽은자에대해쓰는것은산자의의무이다.”

사소설에부정적이었던후쿠나가가지극히개인적인체험을소재로소설을쓴것은,어두운시대를살아가야했던풀꽃같은삶들을기억하고이세상에붙잡아두기위한의무로서의행위였는지도모른다.전쟁,가난,병으로고독하게청춘을겪어낼수밖에없었던그들의이야기를쓴다는것은그들하나하나의삶을기억하고되살리는것이기때문이다.

“하지만그것역시청춘인것이다.희망가득한화려한날들을보내는청년들에비하면그들의청춘은불행하고일그러졌을지몰라도,그래도그역시살아갈가치가있는것이다.
살아남아과거를돌아본다면,비록잃어버린청춘이라도그하나하나에는고유한의미가있었음을깨달을것이다.그리고인생이란늘무언가를잃어가며살아가는것임을알게될것이다.

투병중에도필사적으로써낸저자의노력에도불구하고《풀꽃》은출간당시에는큰주목을받지못했다.하지만저자의말처럼“독자들의손에의해,독자들의손에서손으로전해지면서”,지금까지도많은이들에게울림을주고있다.
지금은소설의배경이된시대와는많은것이달라졌다.하지만어느시대든청춘이란스스로는어찌할수없는현실의벽에부딪혀하루하루를견디며살아가는것이기에지금까지도이소설이많은이들에게읽히고감동을주는것이아닐까.
후쿠나가는죽은자는산자의기억속에늘함께살고있다고,그리고산자의죽음과함께마지막으로결정적인죽음을맞는다고했다.그들을기억하며그들의이야기를,또자신의이야기를쓴후쿠나가는이제이세상에없지만,그가남긴이야기를읽는이들이있는한,그들은영원히산자의마음속에서함께살아갈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