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마유키오는전후일본문학계를대표하는작가중하나다.일본은물론세계적으로도문학적재능을인정받아수차례노벨문학상후보에오른소설가이면서,극작가,평론가,영화배우,연출가등다양한이력으로도활동했던미시마는늘천재라는수식어가따라다닌작가였다.
미시마는생애에장편33편과단편149편등총180여편의소설을썼는데,소설외의장르에서도많은글을썼으니엄청난다작을한작가다.그동안국내에는《금각사》,《가면의고백》,《풍요의바다》4부작등미시마의대표작이꾸준히출간되어왔지만단편에대한소개는거의없었다.
시와서의《시를쓰는소년》은1946년부터1966년,대학재학중인21세부터만년의41세까지미시마가활발히집필활동을하던시기에쓰인총12편의단편을실었다.미시마문학에서는보기드문자전적내용이담긴글을비롯해,장편에서보지못한다채로운시도와실험이담긴다양한장르의글을실었다.
〈시를쓰는소년〉,〈의자〉,〈황야에서〉등은미시마문학에서는보기드문자전적소설이다.표제작〈시를쓰는소년〉은미시마스스로사소설이라고말한작품으로,천재라고자부하며시창작에더없는행복을느꼈던소년이어느순간무의식적인나르시시즘을깨닫고자의식에눈뜨게되는과정이그려진다.미시마자신이“시인이아니고소설가가된계기가여기에숨어있기에,나로서는꼭써야만했다”라고말한작품으로,소설가로서의문학적출발점을이해하는데에중요한작품이다.〈의자〉는우연히어머니의수기를읽은주인공이소년시절을회상하는이야기로,《가면의고백》첫부분과도이어지는내용이다.〈황야에서〉는만년에미시마가실제로겪은일을소재로한사소설로,미시마의예술관,고독과광기와예술에대한그의생각을엿볼수있다.
또미시마문학에서빼놓을수없는〈우국〉과〈곶이야기〉는작가개인적으로도의미있는작품이다.〈우국〉은“미시마의장점과단점을모두응축한정수같은소설”이라고스스로평한문제작이고,〈곶이야기〉는전쟁말기집필중일때패전을맞이한단편으로,“유작이라는심정으로쓴잊을수없는작품”이라고말했다.
이선집의또다른묘미는미시마문학의다채로운장르의글들을읽을수있다는것이다.사랑과신앙의갈등을주제로,고승과후궁의심리묘사가인상적인〈시가데라고승의사랑〉,미국출장중의남자가옛애인을만나하룻밤을보내며벌어지는에피소드를담은〈보온병〉,파티에서사라진진주한알을둘러싼인간군상을풍자적으로그린〈진주〉,히나마쓰리에묘한여학생을만난일을그린환상적인이야기〈히나의집〉,어릴때세상을떠난여동생의꿈을소재로한괴담풍소설이지만여동생에대한그리움과슬픔이아름답게그려지는〈나팔꽃〉등이다.판타지,괴담,코미디,미스터리,풍자등다양한요소가담긴글들을통해다채롭고폭넓은스펙트럼의미시마문학을즐길수있을것이다.
번역하면서내내느낀것은,미시마처럼논리정연하고단정한문장은번역가에게는더없이이상적이라는것이다.문장에그토록치밀하고철저했던작가의문장을옮길때,번역가는그저그가고르고배치한말들을꼼꼼하고정확하게재배치하기만하면된다.물론그것은절대말처럼쉽지않아서,툭하면튀어나오는관념적이고난해한문장을마주칠때마다곤혹스러웠지만,그가하나하나자아낸말들을그대로충실히옮긴다는생각으로작업했다.나머지는작품을읽을독자님들의몫으로남기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