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의 지문 (이현애 시집)

맨발의 지문 (이현애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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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사유와 은유로 그린 한 폭의 그림, 또는 잘 구축된 집 한 채

이현애 시인은 언어의 조합과 배치를 통해서 낯선 그림을 그려 보여 준다. 이미지를 모호성과 결합시켜 더욱 견고한 이현애 시만의 독창성을 확립하고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원관념을 숨기고 보조관념만으로 점철된 은유의 진술이 시를 읽는 이에게는 사유의 폭을 더하고, 깊은 의미를 숨긴 참신한 이미지를 체험하는 탐험의 여정을 제공할 것이다.
저자

이현애

1998년《시와산문》으로등단했으며시집『가끔길을잃어버린다』,『모든것들은뒤에머문다』,『뜨거운발톱의저녁』,『시계의혓바늘』,『이렇게새로운껍질이생긴다』,『앞에있던오월과뒤에있는오월사이』,시선집『물밖은여전히그늘의무채색이깨진다』.『맨발의지문』이있다.제8회한국녹색시인상,제3회한국시인상.한국녹색시인협회원,한국문인협회원,전북문인협회원.시와산문문학회회원.광화문시·녹색수필·시나모동인.

목차

시인의말

1부_문열리는가

어머니의손
비탈
무전여행
그리고그는
악어새
작거나크거나어둡거나차거나
살마른피부에돋는억새
거래
문열리는가
벼랑에뜬저녁
그저그렇게녹,슬어갔다

2부_돌의문

도깨비불
그를싸고있는껍질
과꽃
다른빛깔의일식
돌의문
막幕
가변차로만들기
맨발의지문
야간근무
이면도로
섬하나바다를뒤집던

3부_지금눈뜨면안에서도봄물고이는가

나비의사막
멍은몸에남아나비가꽃이되는,지켜보았다
집으로가는길
해의되새김질
은매화꽃잎흔들던낯선불꽃
지금눈뜨면안에서도봄물고이는가
얼마나아픈일인지모른다
때로무엇으로남아서
겨울,견뎌보기로한다
씨앗,안테나세운다
하늘,어디쯤가까운가
귀엣말

4부_귀세우던새벽

골목끝에서횃불태운다
이건꽃이니까
버릇
제대로모른다고하지않았다
낡고오래된
구성체球性體
귀세우던새벽
거짓말
뱁새다리빗장
찌르러기울다
유령

5부_시간의뿌리

눈발굵은하늘
길속늪건넌다
별똥별떨어지는곳
줄다리기
새벽입술
신의손가락
흑점
마른풀더미위에부서지는
시간의뿌리
모래톱
시선

평설ㆍ맨발로새긴이미지image발자국
-이현애시집『맨발의지문』에담긴특성고찰
이동희(시인·문학박사)

출판사 서평

이현애시인의시는참신한이미지의조합으로쌓아올린하나의건출물,그중에서도방이여러개딸린큰성과도같다.입구에서부터시작하여의미가연결되는회랑을지나각이미지의방이주는참신한감각에감탄하면서도동시에어느새하나의큰성의전체를감상할수있게되는구조적인조형미를갖추고있다.이현애시의미학은곧철학적사유를직설적으로표현하지않고이미지를쌓아올린언어의조합으로건축한구조를통해말하고자하는바를독자가곱씹고새기게한다는데에있다.그이미지의참신성이주는신선한충격도빼놓을수없는감상포인트이다.
이는이성적인철학적사유의깊이와감상적표현의센스의적절한균형과조화를통해가능할수있다고하겠다.앞의요구를달성하려면철학적사유의샘물을길을수있어야하며,뒤의요구에응답하려면언어의묘미를살려내어나만의언어미학을구사해야한다.이현애시인은이양자를조화시키며확립하고있다.그의작품들이모호함때문에난해한기류를만나는것같은특성이있으면서도참신하게읽히는이유가있다.바로위에서밝힌것처럼명징한사유의깊이를갖고이를독특한표현에담아시어의맛을살리고있기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