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문학 성찰과 기대 지평 (신춘문예 100년의 한국문단 | 이명재 평론집)

한국 현대문학 성찰과 기대 지평 (신춘문예 100년의 한국문단 | 이명재 평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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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1925년 《동아일보》 첫 시행 이후 맞은 신춘문예 100주년과 노벨문학상의 쾌거에 즈음하여 중앙대학교에서 30여 년 동안 한국문학을 강의한 이명재 교수가 한국 특유의 신춘문예 100주년을 맞아 창조문예사에서 여덟 권째의 평론집을 펴낸다. 때마침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도 겸하여 대표작 평설을 실었으며 각국의 한인 디아스포라 문학이나 주요 문인의 작품에 대한 평설도 싣는 등 한국문학 전반에 대하여 논한다.
저자

이명재

저자:이명재
전남함평에서태어나서중앙대정외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국어국문학과에서문학석사를마쳤으며경희대대학원에서문학박사를취득했다.중앙대국어국문학과교수,인문대학장과사회개발대학원장을역임하고대학원동문회장등을지냈으며현재는명예교수이다.
1977년《동아일보》신춘문예와《한국문학》에당선하여평론활동을하고있다.또한2011년《한국소설》에당선하여작가활동도겸한다.국제펜한국본부주최첫세계한글작가대회집행위원장,우리문학기림회장,국제한인문학회장등을역임했다.미국하와이대,러시아극동대의초빙교수로강의하였다.
자료조사로북한문학사전,소련지역의한국문학등의학술서,이밖에『전환기의글쓰기와상상력』등의평론집을펴냈다.
월간문학동리상,조연현문학상,한국평론가협회상,PEN문학상등을수상했다.현재한국문인협회,국제펜한국본부자문위원이다.

목차


머리말_새평론집을내면서

I.신춘1세기의한국문학
1.신춘문예제도의연혁과문단변혁
2.최근시문학당선작의세계
3.근래시조시의변모양상
4.다양한소설의모색과발전
5.신춘문예에관한일화와기록들
6.거듭난신춘문예를위하여

Ⅱ.문학사로되돌아보기
1.한국시의큰산맥-김소월과한용운론
2.한인(고려인)디아스포라문학의선구자-조명희론
3.남북문학사의한모델-최서해론
4.가산의삶과작품의향기-이효석론
5.한일양국을애증으로품은문인-김소운론

Ⅲ.소설작가의삶과문학
1.선구적인초대형여성작가-박화성론
2.삼위일체문학탑을쌓은대형작가-유주현론
3.1950년대에출현한전후작가-송병수론
4.본격소설과신앙소설의경계에서-오승재론
5.갇힌자아의열린세계지향-송영론
6.고된삶체험과옛선비정신-강준희론

Ⅳ.시문학감상과대화
1.강원도풍정과믿음의시문학-이성교론
2.겨울에꽃피운남도의서정미학-이영식론
3.그리움과남도풍물,이미지의시학-박형철론
4.별,사랑,생명을아우른서정적신앙세계-김소엽론
5.영산강과빛을향한구도의순례-최규창론
6.농민들삶의숨결과남도적향수-전석홍론
7.삼박자를이룬탈디아스포라문학-유한나론

Ⅴ.나라안팎문단살피기
1.한강작가의수상작품론-『채식주의자』,『흰』읽기와담론
2.한국디아스포라문학의어제-오늘-내일
3.한국수필문단의변천과현황및과제
4.반려동물시대,견공들의깨우침-류보상장편『견공가라사대』론
5.2017,2019년소설문단속의군상들

출판사 서평

1925년이후민족문학의르네상스적인정신으로시작된신춘문예100년

이번평론집출간이광복80주년과동시에한국특유의문인등단제도로전통깊은신춘문예시행100주년을맞이한시점이다.3·1운동이후한국신문학의르네상스기였던1925년부터동아일보가시행한연례행사이다.이처럼여러언론사에확산되어1세기에이른세계특유한등단제도의의미와성과및반성도겸한과제등을다각도로논의한다.

이어서김소월론과한용운및최초의망명작가인조명희,거기에최서해,이효석,박화성,유주현등의선구적인대형작가들을논의했다.아울러전후에성실하게자기구축을한작가등도탐색해보았다.끝으로이번노벨문학상수상작가한강의작품론을비롯해서세계각지역에서한글로작품활동을하는디아스포라문단의현황이나간추린수필문학사도곁들여근년의소설부문실천비평등을실었다.

책속에서

먼저한국문학발전에큰영향을미치며문단수준의가늠자역할을해온신춘문예연혁과성과및과제등을살펴본다.신문과잡지는문명을깨우치는개화기의등불같은매체였기때문이다.외세의침략들로근대적인충격과각성을촉발한구한말의상황에서는현실적인문제였다.그러므로개화기를거쳐움튼한국근·현대의문인에겐신춘문예라는엘리트의관문으로서오늘에이르고있다.일반인에게신춘문예당선은국가에서시행해온고등고시합격이상의문학고시로인식되었다.3·1운동이후1920년대를전후해서신문사나잡지에서독자투고와현상제도가많이활용되고있었다.하지만거기에서반민족적인매체나불규칙적인독자참여제도도없지않았다.그래서일관되게선구적인민족문학성을띤동아일보신춘문예중심으로논의한다.
여기에서새삼스러운대로한국문단의주류산맥을이룬과정을살펴보게된다.1900년대육당과춘원의2인문단시대로부터1920년대의《창조》,《폐허》,《백조》등의동인문단시대를거친다.1924년에창간된《조선문단》의추천을통한문단시대에이어《동아일보》가신춘문예시대를열어왔다.그시기는1924년에본격적인종합문예지로창간된《조선문단》에최서해작가,조운시조시인,채만식이나박화성,한병도작가등을추천으로등단시키던무렵이다.요컨대,한국의신춘문예제도는신문학초기에해외문학파들이귀국하기전에서울과평양중심의일부중학생들로형성된동인지주축의습작문단을획기적으로개혁하는장치였다.신춘문예는신문학이움트던동인지나일반신문등에발표기회도얻지못하던당시의산물이다.초창기문단의영세성과폐쇄성을극복하고전국의유능한문학도들에게등단의문을개방한것이다.그만큼신춘문예는알찬국민문학으로발전하도록발표무대를제공해서이바지해온한국특유의문단제도로빛나고있다.-「신춘문예제도의연혁과문단변혁」중에서,10~11쪽.

포석조명희는남북한을통틀어여러면에서중요한통일민족문학사적인인물임에도아직제대로평가받지못하여왔다.분단이데올로기나자료의부족과터부적인외면의벽을걷어내지못한탓이다.이제는일찍이신문학초기때일본에건너가서동경에서고학을하면서동양대에서유학하며김우진등서구적인신극운동을전장르에걸쳐서활동했던그정체를올바로평가해야한다.조명희자신의한국전통적인문학으로시작해서이질적인카프를선도한문인으로서드디어는올바른한국문학인으로돌아온문인이다.포석조명희는45년에걸친식민지시대를살아오면서항일문학의기수로서한반도를벗어났다.그러나그스스로선망해오던사회주의국가로스스로망명해서많은고려인청년들에게한글문학을전파한민족문학자였다.하지만결국은일제의스파이라고투옥시킨러시아정권에의해처형된비운의고려인작가이다.사회주의고려인디아스포라문학의개척자로서드디어는항일반부르주아,귀납적인트랜스민족주의자이다.
한평생일제와소련의통치밑에서모국어로작품을쓰며문인을키워온조명희趙明熙-.조국을떠나일본고학과귀향이후서울을거쳐연해주망명중숨진그의45년생애는변증법적삶을산민족작가의모습으로다가온다.그러기에요즘에와서포석은새롭게한글을통해서세계로이끈통일시대한국디아스포라문학의선구자로떠오른다.-「한인(고려인)디아스포라문학의선구자-조명희론」중에서,72~73쪽.

최규창시문학의중추를이룬특성하나는어둠과빛이라는점이다.성경의창세기부터빛과소금이야기등에서도익히다뤄져온것이다.그럼에도사실이특성은서울과영산강을오르내리며살아온시인자신이근래들어직접밝혔다.그러므로‘최규창시문학의기호적요체’3가지-영산강,어머니,기독교는일반화된견해이다.이어뒤에다추가한‘나머지특성들’4가지중에서3가지는이명재의견해이고이항목은시인자신이세운주견이다.발문으로실은최규창시인의산문「‘어둠’과‘빛’그리고‘어머니’와‘영산강’」도참고된다.

지금까지의시작詩作은‘어둠’과‘빛’을추구해왔다.‘어둠’에서‘빛’의길을향한여정旅程이었다.어둠은삶의현장이고,빛은신앙의세계이다.그것은자연과인간,그리고인간과신(하나님)의친화와교감으로형성시키고전개했다.시의주제가되는것은,빛의세계를향한꿈이며갈망이었다.─시선집『아이야영산강가자』(시선사,2019)에서

결과적으로,현재까지최규창문학론을다뤄온여러시인평론가들은최시인이40년동안한결같이전념하며노래해온그의문학적지표로서상징의중주인빛의정체를비켜오고있었다.최근최규창문학을전체적으로고찰한주경림의「영산강오디세우스최규창시인의빛으로의귀향」은근접성을보인다.-「영산강과빛을향한구도의순례-최규창론중에서,270쪽.

『채식주의자』와『흰』은여러모로대조적인면을보인다.그것은두작품이시리즈로발표한중편을묶은장편임과수많은조각의글들을모아서엮은중편분량이라는점만이아니다.표제부터산문적명사인『채식주의자』는가부장적이고관습적인폭력에고사목枯死木처럼피폐해진여성상을사회적인접근으로그려낸역작이다.이에비해서제목부터시적인『흰』은인력으로는어쩔수없는탓에일찍숨진갓난1년위언니의생명을영혼처럼살려내려는소프트웨어적인접근의글쓰기노력으로이룬문제작이다.그리고위의두작품과함께노벨문학상수상작에서비중있게다룬두장편과도대비적인터라가치가높다.1980년의5·18광주민주화운동의참상을내밀하게서사화한장편『소년이온다』와1948년제주의4·3항쟁으로인한역사적비극을묘파한장편『작별하지않는다』는각기거대권력에의한서사라서앞의두작품과도판별된다.나중의두장편은거대한공권력의폭압에희생한시민들의한깊은사연들을밀도감있게고발하듯치유하고추스르는작품이기때문이다.
“한강은자신의작품에서역사적트라우마에맞서고인간삶의연약함을폭로하는강렬한시적산문을남긴작가”라는스웨덴한림원의노벨문학상선정이유는타당하다.이번노벨문학상수상에는1990년대이후대산문화재단과한국문학번역원의노력도함께한성과이다.논자의평론집『세계문학넘어서기』(2018)에서내세웠던대로실력을갖춘한국문학이이제세계문학의벽넘기는노벨문학상의쾌거로써목표를이루었다.-「한강작가의수상작품론-『채식주의자』,『흰』읽기와담론」중에서,32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