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편지

사랑, 편지

$19.80
Description
뮤지션 유키카 추천★《생강빵과 진저브레드》를 잇는 아밀의 두 번째 에세이
“사랑이란 참 위험하네요. 그러면 우리, 사랑을 하지 말아야 할까요?”
모두가 사랑을 잊은 듯한 오늘, 사랑을 하고 사랑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 ‘이 풍진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사랑이라는 주제가 유효하긴 한 것일까? 《생강빵과 진저브레드》로 널리 사랑받은 아밀(김지현)이 두 번째 에세이 《사랑, 편지》로 다시 독자를 찾는다. 소설가이자 에세이스트, 번역가로 활동해온 작가가 문학작품과 영화, 대중음악, 미술작품 등에서 찾은 사랑의 풍경을 독자에게 보내는 한 편의 연서(戀書) 같은 책이다. 아밀은 독자를 내내 ‘당신’으로 부르며 서간체로 글을 쓴다. 그럼에도 우리는 사랑하고 있고, 사랑해야 한다고. 아밀의 수신인이 되어 그의 편지를 읽노라면 정말로 온 세상이 사랑으로, 사랑의 기쁨과 고통으로 가득한 것만 같다.

저자

아밀

저자:아밀

소설가이자번역가,에세이스트.

‘아밀’이라는필명으로소설을발표하고,‘김지현’이라는본명으로영미문학번역가로활동하고있다.단편소설〈반드시만화가만을원해라〉로대산청소년문학상동상을수상했으며,단편소설〈로드킬〉로2018년SF어워드중·단편소설부문우수상을,중편소설〈라비〉로2020년SF어워드중·단편소설부문대상을수상했다.소설집《로드킬》,장편소설《너라는이름의숲》,산문집《생강빵과진저브레드》등을썼으며,《프랭키스슈타인》,《인센디어리스》,《그날저녁의불편함》,《끝내주는괴물들》,《조반니의방》등을우리말로옮겼다.

목차


1.김행숙-공진화하는연인들
2.캐서린앤포터-창백한말,창백한기수
3.야광토끼-빌딩의숲
4.동백과다프네
5.세라워터스-게스트
6.포르노그래피
7.에리카러스트-엘스시네마
8.이이언-너는자고
9.유키카-애월
10.버지니아울프-올랜도
11.이슬아-남궁인밖에모르는남궁인선생님께
12.오션브엉-지상에서우리는잠시매혹적이다
13.데미즈포스카,시라이카이우-약속의네버랜드
14.김사월-나방
15.헤르난바스-팝콘목걸이
16.더보이즈-BloomBloom
17.마르그리트유르스나스-왕포는어떻게구원되었나
18.안톤체호프-개를데리고다니는여인
19.래드클리프홀-고독의우물
20.존키츠-이사벨라,또는바질화분
21.심규선-달과6펜스
22.허수경-수수께끼,태연-WhatDoICallYou?
23.조해진-가장큰행복
24.박찬욱-헤어질결심
25.기드모파상-달빛
26.린이한-팡쓰치의첫사랑낙원
27.앤카슨-남편의아름다움
28.진은영-그날이후
29.오스카와일드-행복한왕자
30.뉴진스-Ditto
31.이수경-이상한나라의아홉용
32.러블리즈-CandyJellyLove

출판사 서평

동백설화,김사월,뉴진스,진은영,세라워터스,박찬욱…
문학과영화,음악,미술작품에서찾아낸
서른두가지사랑풍경,서른두편의사랑,편지

아밀이찾은사랑의풍경은단순하지않다.활짝피어났다가는스러져가고,타인보다는자기자신을향하기도하며,어쩔수없는시차(時差)에절망하고,더러는마음의문을닫아건다.제1차세계대전과스페인독감이젊은생명을휩쓸던시대를그린캐서린앤포터의단편〈창백한말,창백한기수〉에서는코로나시대의사랑을읽어내고,가수이이언의노래〈너는자고〉와박찬욱의영화〈헤어질결심〉을통해사랑의시차를바라본다.린이한의《팡쓰치의첫사랑낙원》에서는폭력과맞서싸우는사랑을,유키카의노래〈애월〉에서는순간속의영원과영원속의순간을이야기한다.동백설화와다프네신화를섬세하게연결지으며영원한침묵앞에선숭배의풍경을바라보고,오션브엉의《지상에서우리는잠시매혹적이다》를통해서는자신의성벽을허물고기꺼이약함을드러는사랑의진면목을전한다.만화《약속의네버랜드》에서는또래친구들을향한사랑을,뉴진스의노래〈Ditto〉에서는고통앞에쌓아올린환상을본다.뮤지션‘유키카’가쓴추천의말처럼사랑은정말로모든것에닿아있기에매꼭지가연애편지를읽는듯설레고아프다.

아밀은소설가이자번역가,에세이스트이다.‘아밀’이라는필명으로소설을발표하고,‘김지현’이라는본명으로영미문학번역가로활동한다.중편소설〈라비〉로2020SF어워드중·단편소설부문대상을수상했으며,《인센디어리스》,《그날저녁의불편함》,《조반니의방》등을우리말로옮겼고,소설집《로드킬》과장편소설《너라는이름의숲》을냈다.‘순록스튜’와‘생강빵’‘TV저녁식사’등고전명작34편에등장하는음식을소재로쓴첫산문집《생강빵과진저브레드》로널리사랑받았다.《사랑,편지》는이처럼누구보다치열하게읽고쓰고옮겨온그가놓는또하나의징검다리이자간절하게써내려간연애편지이다.그가소개하는사랑의풍경은만남의환희와이별의슬픔을넘어,우리가삶에서만나는가장근본적인경험이다.다시사랑하기위해,또하루를살아낼용기를얻기위해우리에게필요한건그같은공감과위로인지도모른다.

추천사

사랑은모든것에닿아있어요.사람에대한사랑,반려동물에대한사랑,물건에대한사랑…점점잔인해지는것같은요즘세상이지만,조금만달리보면모든곳에사랑이가득해요.그사랑이내삶을더다채롭게만들어주겠죠.이책처럼.
_유키카(뮤지션)

책속에서

그래서두사람은자신에게주어진시간을“한순간도낭비하지않고써먹”으려애써요.눈앞에닥친죽음과,발밑에도사리는불안과,세상을향한분노를애써외면하며.(중략)전쟁을정당화하는프로파간다가나돌고,길거리에는신종전염병으로죽어가는사람을싣기위한구급차와사망자를나르는운구차가끊임없이지나다니고,물자가모자라서커피에각설탕하나넣기어려운상황이지만…이런상황에서도두젊은연인은데이트를합니다.아니그렇기때문에더더욱데이트를하죠.
_18페이지

릴리안이남편과함께짧은휴가를떠난동안,프랜시스는저택에서어머니와함께지내면서릴리안과나누었던연정이모두그토록덧없는꿈이아니었을까하는비참한환멸에잠깁니다.어머니와함께하는낡은일상은변함없이견고하기만하고,프랜시스자신은과거에도지금도그리고미래에도이저택의일상에안주해야할운명이고,릴리안과의만남은그저짧은일탈일뿐이었을지도모른다고.
_43페이지

당신은내가당신을해치지않으리라고확신하나요?
당신이내곁에서잠든모습을보았을때나는신기한생각을했어요.당신은평생단한번도당신의잠든얼굴을본적이없겠구나.지금의이얼굴은오로지나만볼수있는것이겠지.세상과의접속을끊고의식의수면아래에잠겨든여리고투명한맨얼굴,가지런히감긴눈꺼풀,고른숨소리,새벽의빛이귓바퀴와턱에조용히내려앉는방식같은것을.이평화로운정경은당신이만드는것인데도,정작당신은그것이무엇인지영원히알수없을테지요.그렇게생각하면불현듯외로워져요.
_68페이지

놀랍지않나요.내가당신을위한세계가될수있다는것이요.내복종을당신이받아들일때,당신의존재전체가내게매여있을수있다는것이요.
_112페이지

지금이순간에도수없이많은곳에서이런일이벌어지고있다는것을알기때문에.그러나실패할것을알면서도,그굴욕에도불구하고작가는어떻게든말하려고,피해를알리려고,악인을고발하려고,쓰치에게손을내밀어주려고,쓰치의단절된삶을재생시키려고안간힘을씁니다.
쓰치에게,린이한에게사랑은폭력이었습니다.그러나린이한은그폭력과맞서싸우는사랑을보여줍니다.
_214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