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들짝 지구 불시착

화들짝 지구 불시착

$18.80
Description
그림 그리고 소설 쓰고,
또 연애하고 여행하며 허랑방탕 살려고 했는데
어느 날 화들짝, 손님이 찾아왔다

만화가가 꿈이었다. 용돈 손에 쥐고 만화방에 뛰어갈 때마다 엄마한테 쥐어박혀서 뭔가 더 우아한 장래희망을 갖기로 마음먹었다. 만화책을 펼칠 땐 언제든 욕을 먹었지만 동화책은 밥상머리에서 읽어도 칭찬을 받았으므로 소설가가 되어야지, 생각했다. 그때가 열 살이었다. 딴생각 않고 오롯이 소설가의 꿈만 꾸었고, 다행히도 소설가가 되었다. 무척이나 운이 좋았다.

그래서 소설 쓰고, 종종 그림이나 그리며 살려고 했다. 연애도 하면 좋지. 걸핏하면 집을 비우고 몇 달씩 여행을 다녔다. 자고로 인생은 그렇게 탕진해야 제맛이라고 생각했다. 평생 나풀나풀 살 생각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손님이 찾아왔다. 그 누구보다 비혼에 앞장섰던 김서령 작가에게, 그것도 마흔두 살에. 임신테스트기를 손에 쥐고 김서령 작가는 중얼거렸다. “와…… 미친…… 정말 미치지 않고서야.”


내가 너의 엄만데 말이야,
네 맘에 들었으면 좋겠어

아는 것이 하나도 없었으므로 용맹했다. 화들짝 지구에 날아온 꼬마 요정이 무턱대고 우스웠을 뿐이었다. 자식들이 결혼할 것이라고는 한 번도 생각하지 않았던 양가 부모님은 어떤 신랑감이냐, 어떤 신붓감이냐 물어볼 새도 없었다. 서로를 부모님에게 소개도 하기 전 예식장부터 예약했고, 심심한 사십대에 접어들어 별 할 일도 없던 친구들은 이 우습기 짝이 없는 결혼식에 너도나도 몰려왔다. 떡갈비 스테이크만 700접시가 나갔다. 비혼을 약조한 친구들에게 배신자 소리를 백 번도 더 들었다.

꼬마 우주는 그렇게 지구에 무사히 도착했다. 무르지도 못할 그 관계를 김서령 작가는 지난 시간 꾸준히 기록했다. 돌이켜 보니 세상을 새롭게 탐색하는 시간이었다. 김서령 작가와 꼬마 우주가 꾸린 다정하고 유쾌한 지구 모험단.

이 책은 절대 육아 에세이가 아니에요,
한 편의 반짝이는 성장소설입니다

성장소설의 필요충분조건은 ‘변화’다. 등장인물이 소설의 처음과 끝에서 명백히 ‘변화’를 보여야 한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이 책은 분명 성장소설이다.

쫀쫀한 수제비 반죽 같던 아기 우주는 이제 열 살이 되어 짐짓 노련한 지구 탐험가가 되었다. 여기 놀러 왔는데, 멀고 먼 어느 세상에 먼지로 떠돌다 지구가 마음에 들어 한번 놀러 가볼까? 하며 들렀던 김서령 작가도 우주와 만나 모험을 하는 내내 지구 생존법을 스무 가지쯤 더 배웠다. 지구의 삶은 생각보다 빡세고 피곤하지만 두 사람 모두 꽤 잘 적응했다.

김서령 작가가 조물조물 그린 따스한 그림이 함께 실린 이 책은
경기문화재단 경기예술지원작으로 선정되었어요

작가 김서령 특유의 담담하고 따뜻한 문장은 이전 산문집과 다를 바 없다. 첫 번째 산문집 《우리에겐 일요일이 필요해》, 두 번째 산문집 《에이, 뭘 사랑까지 하고 그래》에서처럼 동네 친한 언니와 수다를 나누는 느낌이다. 이전 산문집에서 존재감이 돋보였던 작가의 어머니와 H언니를 다시 소환하는 재미도 쏠쏠.

게다가 꼬마 우주는 그야말로 매력투성이인데, 무려 5개월 아기 시절 보행기를 하도 열심히 타 발바닥에 굳은살이 박였다. 그 근성은 열 살이 되어도 그대로다. 엄마와 이모들에게 촌철살인 날려주는 삶의 지혜가 우습고 귀여워 작가의 SNS에선 이미 인기만점 캐릭터이다.

그것에 더해 김서령의 그림이 실렸다. 소설 다음으로 그림을 좋아한다는 작가는 짬짬이 그린 그림을 책 속에 넣었다. 김서령의 따스한 문장을 그대로 닮은 그림이다. 한 장 뜯어 책상 옆에 붙여두면 그대로 친구 삼아도 될 것 같은 얼굴들이 책 속에 송송 박혔다.

《화들짝 지구 불시착》은 2024년 경기문화재단이 주관하는 경기예술지원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저자

김서령

저자:김서령
중앙대문예창작학과를졸업하고,《현대문학》신인상을받으며등단했다.소설집《작은토끼야들어와편히쉬어라》《어디로갈까요》《연애의결말》과장편소설《수정의인사》《티타티타》,산문집《우리에겐일요일이필요해》《에이,뭘사랑까지하고그래》,인문실용서《우아한맞춤법》을출간했으며다수의앤솔러지에참여했다.번역가로도활동중이어서《빨강머리앤》《에이번리의앤》《마음도번역이되나요두번째이야기》《밤의속삭임》등을우리말로옮겼다.
@titatita74

목차


1장안녕,미니웅
안녕,미니웅|거룩한봄|나만몰랐어|옷처분|크림빵|앞구르기|트렌드세터|주눅|은행원이모|여긴춥지않아

2장우주라는세계
강제소환|외출|우주라는세계|하찮지않은데|진짠데|20년|잘가요,아부지

3장우주는네살
아무말대잔치|나눗셈은어려워|생일축하합니다|피아노와줄넘기|툇골풍경|밥한공기만주세요|할머니와겅중겅중|기적들|1983년의사진한장|한글쓰기

4장우주는다섯살
모험을떠날거야|소중해|신데렐라는어려서부모님을잃고요|감자캐기|파드닥파드닥|이상한부고|내이름은여우주|돈주세요|비엥기|연탄배달

5장우주는여섯살
옛날엄마배속에서는|엄마랑닮았어|씩씩하고용감하고자유롭게|심장이두근두근|행동이와생각이|이웃집토토로|꽃알레르기|어디에서왔니|고기보다|호빵이를추천합니다|할아버지의시계|어른이되어가는과정|킥보드폭주족|부들부들|오해|총각아저씨|토끼와범죄자의하루|맥주와다람쥐와치약에관하여

6장우주는일곱살
놀멍의날들|행사있어요|가을나들이|노란옷젊은아빠|고민이생겼어|아무도증명해주지못하겠지만|50세서부장|칭따오를마시러

7장우주는여덟살
부산여행|용돈아껴쓰기|입학식|연어회식탁|삼성전자50주|두번째일곱살|설마아빠가|우주의연애|여자와남자는|감동의날|호랑이할머니는배가불러|이상하고아름다운그랜마호텔

8장우주는아홉살
언제까지내가|달리기|스물다섯마리병아리|한글실력|아빠자랑|곱셈구구|원플러스원새송이버섯|다음중김치의재료가아닌것은?|소풍길

9장우주는열살
10년만에작업실|수학시험|조금다정한노후대책|국랑의마음|사람이어떻게다잘해?|빈섬|열살풍경

출판사 서평

내가너의엄만데말이야,
네맘에들었으면좋겠어

아는것이하나도없었으므로용맹했다.화들짝지구에날아온꼬마요정이무턱대고우스웠을뿐이었다.자식들이결혼할것이라고는한번도생각하지않았던양가부모님은어떤신랑감이냐,어떤신붓감이냐물어볼새도없었다.서로를부모님에게소개도하기전예식장부터예약했고,심심한사십대에접어들어별할일도없던친구들은이우습기짝이없는결혼식에너도나도몰려왔다.떡갈비스테이크만700접시가나갔다.비혼을약조한친구들에게배신자소리를백번도더들었다.

꼬마우주는그렇게지구에무사히도착했다.무르지도못할그관계를김서령작가는지난시간꾸준히기록했다.돌이켜보니세상을새롭게탐색하는시간이었다.김서령작가와꼬마우주가꾸린다정하고유쾌한지구모험단.

이책은절대육아에세이가아니에요,
한편의반짝이는성장소설입니다

성장소설의필요충분조건은‘변화’다.등장인물이소설의처음과끝에서명백히‘변화’를보여야한다는뜻이다.그렇다면이책은분명성장소설이다.

쫀쫀한수제비반죽같던아기우주는이제열살이되어짐짓노련한지구탐험가가되었다.여기놀러왔는데,멀고먼어느세상에먼지로떠돌다지구가마음에들어한번놀러가볼까?하며들렀던김서령작가도우주와만나모험을하는내내지구생존법을스무가지쯤더배웠다.지구의삶은생각보다빡세고피곤하지만두사람모두꽤잘적응했다.

김서령작가가조물조물그린따스한그림이함께실린이책은
경기문화재단경기예술지원작으로선정되었어요

작가김서령특유의담담하고따뜻한문장은이전산문집과다를바없다.첫번째산문집《우리에겐일요일이필요해》,두번째산문집《에이,뭘사랑까지하고그래》에서처럼동네친한언니와수다를나누는느낌이다.이전산문집에서존재감이돋보였던작가의어머니와H언니를다시소환하는재미도쏠쏠.

게다가꼬마우주는그야말로매력투성이인데,무려5개월아기시절보행기를하도열심히타발바닥에굳은살이박였다.그근성은열살이되어도그대로다.엄마와이모들에게촌철살인날려주는삶의지혜가우습고귀여워작가의SNS에선이미인기만점캐릭터이다.

그것에더해김서령의그림이실렸다.소설다음으로그림을좋아한다는작가는짬짬이그린그림을책속에넣었다.김서령의따스한문장을그대로닮은그림이다.한장뜯어책상옆에붙여두면그대로친구삼아도될것같은얼굴들이책속에송송박혔다.

《화들짝지구불시착》은2024년경기문화재단이주관하는경기예술지원작으로선정되기도했다.

변하지않는것이있다면
다정하고따스한것을좋아하는마음일거야

《화들짝지구불시착》은몽글몽글다정하고따스한책이다.무모한것같은데우습고,담담한것같은데슬프기도했다가,한없이유쾌하고,끝끝내다정하다.이런작가와친구를먹으면참말재미날것같다.슬리퍼질질끌고동네먹태집에앉아수다를나누면서너시간쯤금방흐를것같은느낌.실제그렇기도하다.김서령작가는누구와도친구먹기좋아하는사람.새침한듯하지만새침한적없고,쿨한듯하지만알고보면미련쟁이고,고개까딱하는목례보다는폭껴안는걸더좋아하는사람이다.책에도오롯이그런마음이담겼다.산문집이란으레작가의성정이고스란히드러나는법이니까말이다.그래서김서령의책을읽으면기분이좋다.종알종알잘떠드는애인의어깨에기댄기분이든다.봄처럼따뜻하다.

대단할것없는일상을그림으로남기는사람
소소한생의알리바이는그림으로남겨지고

그림을배운적없다.그냥혼자그렸다.잘그리는그림이든못그리는그림이든그게무슨상관이야,나좋자고그리는건데.그렇게생각했다지만막상책에넣으려니작가는발을동동굴렀다.
“이렇게아무렇게나그린걸책에넣어도돼요?”
하지만이책에실린그림들은작가가지나온시간에대한증언이다.생의알리바이다.작가의글만큼이나그림역시다정하고,그림을보는우리는그래서나른해지고노곤해진다.조금쉬어도될것같은기분.희한하게도위로받는기분.그동안고독했다면,피곤했다면,아마김서령작가가건네는이책이선물이될수도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