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섬 사비의 기묘한 탄도학  - Untold Originals 언톨드 오리지널스

우주섬 사비의 기묘한 탄도학 - Untold Originals 언톨드 오리지널스

$14.80
Description
한국 SF의 이정표가 된 작가 배명훈의 신작 장편소설
2009년 기념비적인 첫 책 『타워』를 출간한 이후 문단과 독자들의 한결같은 사랑을 받아온 작가 배명훈의 장편소설이 문학과 영상의 색다른 결합을 꿈꾸며 한국 문학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는 CJ 경장편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으로 출간된다. ‘Untold Originals(언톨드 오리지널스)’ 프로젝트의 첫 번째 시리즈로 출간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당신이 아직 발견하지 못한, CJ ENM이 가진 무궁무진한 이야기’라는 뜻을 담아 지난해 발표한 CJ ENM 엔터테인먼트부문의 브랜드 슬로건 ‘언톨드 오리지널스’를 보여줄 수 있는 IP 발굴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CJ ENM과 블러썸크리에이티브가 함께 기획한 IP를 소설로 선보인 후 영상 콘텐츠로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배명훈 작가의 일곱 번째 장편소설 『우주섬 사비의 기묘한 탄도학』은 작가 특유의 재기발랄한 상상력과 세계에 대한 날카로운 인식을 보여주는 동시에, 꿈을 찾고 상처를 극복하는 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따뜻하고 다정한 위로를 전한다.

저자

배명훈

1978년부산에서태어나서울대외교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석사학위를받았다.2004년‘대학문학상’을받았고2005년「스마트D」로SF공모전에당선되어작품활동을시작했다.환상문학웹진[거울]을통해꾸준히작품을발표해왔으며,3인공동창작집『누군가를만났어』를비롯해『판타스틱』등에단편을수록한바있다.2010년문학동네젊은작가상을수상했다.주류문학과장르문학의경계를자유...

목차

1_009
2_055
3_080
4_135

작가의말_175

출판사 서평

화성인근의스페이스콜로니사비는별볼일없는우주도시다.화성침공이계획되던시절병력을주둔시킬목적으로만들어졌으나,침공계획이흐지부지되며사비역시그저그런도시로남은것이다.그런데사비에킬러가있었다는것이드러나며이조그만우주도시가동요하기시작한다.킬러의목표는‘사비의일인자로추대될사람’.사비의킬러는과연누구이며,그를저지할방법은무엇일까?

탁월하게빛나는존재를부서지지않게지켜내려는마음

『우주섬사비의기묘한탄도학』에는반짝거리는인물들이등장한다.비록실현가능성은적을지언정눈을빛내며지구밖의사비예술대학에서학생들을가르치는것이꿈이라고말하는김구름,사비에작용하는강력한전향력을감각적으로이해하고영점조준에성공하는천재스나이퍼한먼지가바로그들이다.그리고이들의탁월함을지켜보는이초록이있다.이초록은자신과달리빛나는꿈을가진친구김구름을부러워하며섣부르게우주섬사비로떠난다.그렇게해서친구의꿈을훔치려는것이그의목적이었으나,애당초꿈은누군가로부터훔칠수있는것이아니어서이초록은우주섬사비에도착해서도지구에서살던때와마찬가지로특별한꿈도목표도없는나날을이어간다.그런이초록의일상에균열을낸것은스나이퍼한먼지가남겨놓은기이한과녁이다.인공중력을만들어내느라빠르게자전하는탓에사비에는지구보다훨씬강렬한전향력이작용하며,그때문에장거리저격은불가능하다고알려져있다.날아가는총알역시전향력의영향을받아궤적이예측할수없이휘어지는것이다.그러나베일에가려진스나이퍼는놀랍게도점차과녁의중앙으로조준을완성해간다.초록은얼굴도모르는이‘탁월하게빛나는존재’를지켜주고싶다고생각한다.초록의이러한의지는무언가를꿈꾸고성취하는인간에대한근본적인애정에그근거를두고있을것이다.작가배명훈은이렇듯타인에게매혹되는순간을소설의도입부와후반부에배치함으로써,여러폭력조직들이등장하는이우주누아르가결국은인간에대한애정에서시작하고끝맺어지는이야기임을분명히한다.

비틀린세계에저항하는사소하고작은선의들

작가배명훈은이번소설에도세밀하고창조적인세계관을펼쳐놓는다.우주섬사비가바로그것이다.배명훈의오랜독자들이라면아마이우주섬이SF영화에흔히나오듯매끈하고세련된공간도,과장되게비극적인디스토피아적공간도아님을충분히짐작할수있을것이다.병력주둔지로만들어졌던우주섬사비는부조리하고위험한우주도시로남는데,공권력이제대로미치지않는탓에공무원들은죄다업무에무관심하며경찰들은폭력조직에가깝다.여러폭력조직들이세력다툼을하는바람에치안도좋지않고,각조직의우두머리들이정기적으로만나회담을하는덕분에겨우평화가유지되는형편이다.이러한비틀린세계상은멀게는헐리우드의서부영화와80년대를풍미한홍콩누아르영화를연상시킨다.사비의모습에서한국사회의어두운단면을겹쳐보는것역시어렵지않다.그러나작가배명훈은이부조리한세계를결코날카로운눈길로단죄하거나,이곳에서벌어지는폭력을낭만으로감싸지않는다.대신그는이위태로운도시에서어떻게든평화를지키고자하는인물들에주목한다.오목눈이파의보스이자파벌들의세력다툼을진정시킨장고요나,그런그를저격하는스나이퍼를집요하게찾아다니는초록과수미야,임무를완수해야한다는중압감에시달리면서도장고요를겨눌지말지망설이는스나이퍼한먼지가바로그들이다.이들은모두완벽한선인과거리가멀다.이들은폭력조직의우두머리이거나,게으름을부리는탐관오리공무원이며,누군가를사살하는일을평생의임무로지닌스나이퍼다.그러나이들의작은선의가모여위태한우주섬사비는평화로운공간으로거듭난다.작가배명훈은이렇듯복잡하고입체적인내면을가지고도선한쪽으로움직이려애쓰는인물들의모습을따뜻하게응원한다.

부조리한세계를드러내는배명훈특유의유머

책의뒤편에실린작가의말에서작가배명훈은자신은터키의작가아지즈네신에게영향을받았다는것을털어놓는다.아지즈네신은권력의압제에굴하지않고사회부조리를날카로운유머로풍자했던것으로유명하다.작가배명훈역시이제는그만의유머가특유의인장이되어도좋다고말할수있는작가다.폭력조직들이아귀다툼을벌이는세계를배경으로스나이퍼를쫓는추격전을벌이고있건만,『우주섬사비의기묘한탄도학』을읽다보면어쩐지자꾸만웃음이난다.

폭력조직의보스가우주식점집인‘운명컨설팅기업’에자신의목숨과관련한조언을구하는것이나,사비에서는비가오지않음에도총알을피하기위해우산을쓰고다니는풍경,혹은여러파벌이서로에게총을겨누었던시기에대량공급된저격총을담는가방이젊은이들의패션아이템으로굳어져버린광경등은우주섬사비의비틀린사회상을고스란히드러내는동시에어쩔수없이웃음을자아낸다.이러한‘배명훈식유머’는세계를조롱하는것만으로끝나지않고,웃음의끝에어쩐지서글프고섬뜩한감각을남긴다.이러한웃음끝에독자들은윤리와평화를다시한번고민하고,부조리에대해성찰할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