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남은 사랑을 드릴게요 - 자이언트 픽

내게 남은 사랑을 드릴게요 - 자이언트 픽

$15.80
Description
이유리 김서해 김초엽 천선란 설재인.
자이언트북스가 Pick한 빛나는 이름들.
영원한 클래식처럼, 오래도록 읽고 싶은 앤솔러지 시리즈-자이언트 픽.
자이언트북스의 앤솔러지 시리즈, ‘자이언트 픽’이 시작된다. 소설들 사이에 그어진 경계를 가볍게 뛰어넘으며 매력적인 이야기를 선보여온 자이언트북스가 Pick한 빛나는 이름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자이언트 픽은 마음을 사로잡는 이야기라면 그것이 어떤 장르로 규정되든 개의치 않는 독자들을 위한 것이다. SF, 판타지, 순문학. 혹은 문예지, 단행본, 웹 플랫폼…… 출발한 영토는 각기 다르지만, 고유한 빛을 뿜어내는 작가들과 단숨에 사랑에 빠질 준비가 되어 있는 독자들에게 이 시리즈는 순수한 기쁨을 안겨줄 것이다.

자이언트 픽은 일 년에 한 번, 매해 첫 달 출간될 예정이다. 새로운 시간을 느끼며 지난해와는 다른 내가 되고 싶은 마음이 출렁이는 시기, 이야기에 담긴 에너지가 불안을 설렘으로 부드럽게 바꿔주리라. 맨 처음 이야기를 읽고 떠올랐던 기억, 기분, 장면들을 간직해두었다가 얼마 후 다시 읽으며 마음의 변화를 따라가보길. 그렇게 한 해 내내 거듭하여 읽히는 이야기가 되길 바란다. 영원한 클래식처럼, 오래도록 읽고 싶은 앤솔러지 시리즈-자이언트 픽. 2023년의 첫 달, 이유리·김서해·김초엽·설재인·천선란의 『내게 남은 사랑을 드릴게요』를 전한다.

저자

이유리,김서해,김초엽,설재인,천선란

잘달리지못하지만달리기를좋아하는사람.2020년경향신문신춘문예로작품활동을시작했다.소설집『브로콜리펀치』『모든것들의세계』,연작소설『좋은곳에서만나요』가있다.

목차

내게남은사랑을드릴게요이유리7쪽
폴터가이스트김서해59쪽
수브다니의여름휴가김초엽123쪽
미림한스푼설재인175쪽
뼈의기록천선란231쪽

발문|남은사랑을볼수있다면김겨울279쪽

출판사 서평

“‘사랑’말고는,대체할단어가없을것이다.”김겨울(「겨울서점」북튜버,작가)
손닿고싶은모든마음의이름,사랑

누군가에게는그리운노래를떠올리게만들고,또누군가에게는그자체로매혹적인문장으로다가갈『내게남은사랑을드릴게요』에는다섯편의소설이담겨있다.이작품을먼저읽은김겨울(〈겨울서점〉북튜버,작가)은발문을통해앤솔러지에서독자가기대하는바를언급하며다음과같이평하였다.“각작가의소설이비슷한정도로재미있을것,동시에각자의서로다른스타일을즐길수있을것.『내게남은사랑을드릴게요』는다섯작가의작품이각기다른매력을가지고있어독자를즐겁게한다.”(「남은사랑을볼수있다면」,281쪽)

이유리「내게남은사랑을드릴게요」
“성재가떠났다.내게는텅빈집과아픈고양이,그리고아무짝에도쓸모없는사랑이남았다.”

첫소설집『브로콜리펀치』에담긴능청스러운상상력은독자와평단의관심을단번에불러일으켰다.이유리는자신의바람처럼읽고나면기분이좋아지는상큼한이야기를지속적으로써내고있다.이작품또한그중하나다.이별후쓸모없어진사랑을‘감정전이’기술을통해이식할때,숨과함께뱉어낸감정이진분홍색의몽글몽글한기체로나타나는장면.이앞에서독자들은,힘겨워숨겨둔감정들이어떤색과형태를지니고있는지가만히상상해보게되지않을까?

김서해「폴터가이스트」
“눈을들어바깥을바라봤다.도시가여름이라는유리병에담아둔작은모형처럼보였다.”

김서해가세상에선보이는첫번째작품이다.흐르고섞이며끊임없이운동하는감정상태를생생하게포착해내는데탁월한이신인작가를소개할수있어진심으로기쁘다.여름에시작된두소년의만남과그들이겪는기이한사건,그리고그시간을관통하는서로를향한감정의물길.“애들이랑있다가너랑있으면물에딱들어갔을때랑비슷해”(108쪽)라고말하는인물을보며,독자들은뭉뚱그려표현해온감정의언어들을되짚어보게되리라.그리고이작가의다음작품을틀림없이기다리게될것이다.

김초엽「수브다니의여름휴가」
“사장은이런생각에도달했죠.인간의재료가달라진다면인간과세계의상호작용도바뀌지않을까?”

김초엽은첫소설집『우리가빛의속도로갈수없다면』으로폭넓은팬층을형성한후,첫장편소설『지구끝의온실』로열렬한지지를받으며그미래를계속기대하게만드는작가다.이는인간을이해하고자하는작가의탐구심,더불어SF를통해그관점을매번새롭게갱신해가려는의지덕분일것이다.이작품에도그진수가담겨있다.인간의재료,즉세계와맞닿은피부가달라진다면?녹슬고싶다며금속피부를제작해달라는의뢰인에게귀기울이며이를실현시키려는인물,이해를위해기울어진그마음에독자들은어떤이름을붙이게될까?

설재인「미림한스푼」
“자신이그정도로겁쟁이란사실이서글펐지만,아픈건죽도록싫었다.종말은부드러워야했다.”

설재인이라는이야기꾼의이름을각인시킨『너와막걸리를마신다면』에서부터,핏줄이아닌애정과배려로연결된공동체를만들어낸근작『내가너에게가면』까지.놀랍도록왕성한필력을자랑하는작가의관심사는‘가정이보호소가되지못하는여자들’의이야기다.이작품역시,종말을배경으로세상을좀더오래산여자가,아직성년이되지못한여자아이를구하는이야기를다룬다.연약한존재에대한사랑과세상을향한분노가실은한몸이라는것을,강렬한서사를통해느끼게될것이다.

천선란「뼈의기록」
“로비스의구멍없는입은소리를따라파형을그린다.“박도해님,마지막가시는길정성을다하겠습니다.””

첫소설집『어떤물질의사랑』과장편소설『천개의파랑』(한국과학문학상장편부문대상)을나란히출간하며천선란은독자들에게결코잊히지않는이름이되었다.표면에머무르지않고,깊은곳까지내려가길어올리는특유의문장,죽음과상실이라는인간의숙명적사건을바라보는끈질긴시선.독자들이그를사랑하는이유는이처럼고통스럽더라도어둠을직시하려는그의작가적태도에있을것이다.묵묵히들으며애도하라고,입없이설계된장의사로봇의눈에비친인간의죽음은독자들에게어떤풍경을보여줄까?생각지못한아름다움이마음을어루만져줄것이다.

다섯편의작품을모두읽고난후,독자들의마음속에남은단하나의‘원픽’은무엇이될까?이작품을읽을때에는이것이마음에들어오고,또다른작품을읽을때에는그것이둘도없이최고인것같은,그런엎치락뒤치락하는읽기의즐거움을자이언트픽『내게남은사랑을드릴게요』와함께느낄수있게되길바란다.하여독자들의한해가손닿고싶은모든마음의이름,사랑으로가득하길기원한다.

추천사

우정과환대와헤아림이라는‘손내밀기’는이작품을읽는독자에게도하나의‘손내밀기’로다가온다.그것은이세가지의마음이수동적이거나관용적인태도를넘어적극적인행동으로표현되어있기때문일것이다.어쩌면우정도환대도헤아림도이들의마음을가리키는데에는부족한단어일지도모른다.그렇다면어떤단어가좋을까.‘사랑’말고는,대체할단어가없을것이다.
-김겨울(〈겨울서점〉북튜버,작가)

책속에서

단지떠올리며숨을내쉬기만했는데도날숨에뚝뚝묻어나올만큼,내안에이기억들이아직생생하게살아있는탓이겠지.그건아직도이렇게예쁜색깔이구나.이토록고통스러운데도이토록아름답구나.컵속의분홍색을골똘히들여다보며,나는한참을그렇게앉아있었다.
---pp.26~27

“그래서너랑다니는거야.”잘난체를하는것같기도하고요청하는것같기도했다.나랑다녀주는거라고시혜적으로구는것같은데내가필요하다고부탁하는것처럼들렸다.“애들이랑있다가너랑있으면물에딱들어갔을때랑비슷해.”
---p.108

다른존재가되고싶다는갈망,혹은진짜내가되고싶다는갈망이란대체뭘까요?그것은어떻게태어나고자라서한사람의뼈를이루게되는걸까요.그마음을이해할수는없었지만,손끝에닿는두툼한인공피부의감촉을느낄때면알수있었죠.아,이갈망은분명여기실재하는것이구나.
---p.134

미림은주경의귀를막고입을맞추었다.J의결론을알아서그런것은아니었다.원래사랑이묻은행동에는막연한구석이꽤있는법이다.주경은자기도모르게눈을감았다.보편적으로,입을맞출땐그래야한다고들하니까.
---pp.228~229

언젠가우주를알고,우주에서자유로우며,우주를누빌수있다고말이야.하지만그건아직이뤄내지못했고오히려우주를정복하려하고,여전히우주에서손짓한번제대로할수없지.하지만나는아직믿어.인간은언젠가우주를유영할거야.이나비처럼.
---p.2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