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주장법

악의 주장법

$16.60
Description
제10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
허진희 작가의 역사 미스터리 추리소설

환멸로 가득한 어둠의 터널을 뚫고
해사한 시대로 나아가려는 간절한 마음
『독고솜에게 반하면』으로 제10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허진희 작가의 신작 『악의 주장법』이 자이언트북스에서 출간되었다. 이 작품은 일제강점기였던 1932년 경성, 한반도 곳곳에 피어난 독초 ‘멍울독’에 얽힌 의문의 죽음을 따라 악의 본질을 추격해가는 역사 미스터리 추리극이다. 책을 읽는 내내 숨 막히는 긴장감을 안겨줄 뿐 아니라 매력적인 캐릭터, 시대상을 반영한 속도감 있는 전개를 펼쳐 보이며 읽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특히 식민지 시대의 억압과 탄압으로 잉태된 악의 연쇄를 파헤치는 과정 속에 드러나는 고통, 슬픔, 치욕, 환멸에 이르는 감정들에는 그 시대를 향한 작가의 깊이 있고 애틋한 시선이 담겨 묵직한 울림을 준다.

작가의 말 말미에 “넋에 가닿는 울림 있는 소설을 쓰고 싶다”고 소회를 밝혔듯, 허진희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비극적인 역사의 슬픔에 공감하고 아픔을 어루만지며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찾으려는 메시지를 담았다. 그리고 환멸로 가득한 어둠의 터널 속에서 해사한 시대로 나아가고자 하는 마음이 악의 굴레를 끊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저항의 시작이 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낸다. 부디 이 소설이 누군가의 마음에 가닿아 용기를 낼 수 있기를 바라며.

저자

허진희

저자:허진희
『독고솜에게반하면』으로제10회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대상을받았다.장편소설『좋아한다는거짓말』『노파람이아르바이트를그만둔날』을썼고,소설집『오후에는출근합니다』『하면좀어떤사이』『더이상도토리는없다』『B612의샘』『성장의프리즘』『푸른머리카락』『세개의시간』에참여했다.

목차

백오교혹은시라시이유이토9쪽
이상한그리움16쪽
천붕대에찾아온손님18쪽
흰장갑초44쪽
가을밤의호사72쪽
사토가사람들96쪽
떠올리고싶지않은예언125쪽
피로물든넋175쪽
한가지더중요한것197쪽
자비로운죽음228쪽
죽은자에대한예243쪽
악에대하여254쪽
해사한시대272쪽

작가의말293쪽
추천의말299쪽

출판사 서평

“네나라의병증이너같은병자를만들어냈구나.”
한시대의어둠속에숨어있는
진짜범인을추격해나가는여정

『악의주장법』은시인백오교가죽고그를따라경성제일미남미카엘이죽으면서이야기가시작된다.이사건의조사를의뢰받은독초박사구희비는비서인차돌과함께사건현장으로달려간다.손톱끝백색가루,숨을거두었으면서도숨쉬는듯한자태,찻잔속침전물까지모든정황이자비초에의한자살을가리키고있지만,희비는유서에서석연치않은부분을발견하고이미자살로처리된경찰조사결과에의문을품으며범인을추리해간다.그리고이의문의죽음을추적하면서희비와차돌은멍울독에얽힌죽음의연쇄가시대가만들어낸악의굴레임을깨닫고,그속에서도“떠나보내는길에한치의의문도없도록하는것이야말로죽은이에대한예의”이기에기어코진실을밝히기위해고군분투한다.

이렇듯소설은극의초반부터긴장감을끌어올리며독자들을일제강점기시절로데려다놓는다.빼앗긴땅에서죽음을목도하는일이예삿일이던경성의거리,아무이유없이죽어도억울하다는말조차하지못했던그참혹한현장으로.또한수많은죽음을따라가던희비와차돌의시선을통해고통과슬픔,환멸에이르는감정들을꺼내놓고역사적비극으로인해개인의삶과사회구조가얼마나깊게얽혀있는지보여주며우리에게또하나의질문을들이댄다.앞으로어떤선택을하면서살거냐고.

“악을들여다보면볼수록악에물들기쉬운법이야.”
시대가만들어낸악의굴레속에서
슬픔을끌어안고온몸으로맞서는자들의연대

국권이피탈된후한반도곳곳에피어난이름모를독초.망국의한이담겨있다하여‘멍울독’이라불리는이가상의독초를통해,작가는시대가달라져도역사의비극으로인한고통과슬픔은스러지지않고여전히남아있다는진실을펼쳐보인다.특히독초가가진파괴적인속성과생명력이교차하는설정은,위기와기회가공존하고있는지금이시대를살고있는우리에게도메시지를남긴다.억압과불평등속에서인간의존엄성과진실을추구하려는노력이필요하다고.그리고그하나의방법으로연대를통한희망을이야기한다.멍울독으로부모님을,간토대지진때일본인의횡포로외숙모마저잃고시대의아픔을온몸으로앓고있던희비곁에삼촌오정과차돌이함께했던것처럼.일곱살에일본지주와경찰의횡포로억울하게아버지를잃고매일시체를태우는가난한동네천붕대에살던차돌곁에엄마와천진난만한천붕대아이들(막동,맹단,용손)이있었던것처럼.

그럼에도불구하고악(惡)은언제나자신의주장으로많은사람을잡아먹고그렇게선택할수밖에없었던당위를주장할것이다.
“악을들여다보면볼수록악에물들기쉬운법이야.”
그러니이제우리가해야할일은악에물들지않기위해굳건하게마음을먹어야한다.희비와차돌이시대가만들어낸잔혹한굴레를벗어나희망을향한발걸음을시작했듯이,악에물들지않으려는이분명한마음을가지고살아간다면조금씩이라도앞으로나아갈수있지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