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에서 기다릴게 (한세계 장편소설)

옥상에서 기다릴게 (한세계 장편소설)

$14.40
Description
오래 빚어낸 마음이 주는 깊은 울림
‘나’와 ‘너’에서 ‘우리’로 연결되는 단단한 세계
『옥상에서 기다릴게』는 열일곱 살 평범한 학생인 정유신과 김지원이, 김영원과 함께했던 기억을 더듬으며 아픔과 상처를 치유해 가는 과정을 그린 성장소설이다.
어느 날 김지원은 자신이 김영원의 쌍둥이 형이라면서 정유신에게 유서를 대필해 달라는 의뢰를 하고, 정유신은 일기장을 건네받는 조건으로 의뢰를 수락한다. 유신은 일기를 읽어 나가면서 영원과 만났던 그해 여름 옥상에서의 기억을 떠올린다. 그리고 그동안 외면해 왔던 자신의 마음과 대면하는데……. 영원의 죽음 이후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는 것 같던 유신과 지원. 두 사람은 상처를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
진심은 때로 너무 늦게 도착하기도 하지만, 오래 빚어낸 그 마음은 한 사람의 세계를 단단히 받쳐 주는 발판이 되어 준다. 이 소설은 제삼자의 눈에는 사춘기의 치기 어린 감정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그 속에서 치열하게 분투하고 있는 청소년기의 마음을 세밀하게 그려내고 있다. ‘나’와 ‘너’의 세계에서 ‘우리’로 연결되는 감정의 궤적을 촘촘하게 따라가는 작가의 시선은, 이 책을 읽는 독자의 마음에 아주 오래 머물러 깊은 울림을 줄 것이다.
저자

한세계

숙명여자대학교홍보광고학과를졸업했다.
세상은언제나더나은방향으로나아간다는믿음을가지고좋아하는일을계속좋아하기위해노력하는중이다.유쾌하고발랄한이야기로누군가에게웃음이스며든하루를선물하고싶다는마음으로글을쓰고있다.

목차

그냥네생각이나서
그여름에말야
그말이듣고싶었어
아무것도몰라서미안
정말많이좋아해
옥상에서기다릴게

작가의말
추천의말

출판사 서평

“자기만의속도와방식대로살수있도록다독이는소설!”
설재인(소설가)추천!


“영원의‘유서’를대신써줘.”
전하지못한진심,내안의마음과마주하는시간

고등학교에입학한어느날,정유신은같은반반장이자영원의쌍둥이형인김지원에게대필의뢰를받는다.그것은다름아닌김영원의유서를쓰는것.유신은일기장을받는조건으로그의뢰를수락하지만,막상일기장을받고도한참동안펼쳐보지못한다.영원에게쌍둥이형이있다는것조차몰랐기에,그동안자신이모르던또다른사실들을알게될까두려웠기때문이다.그럼에도유신은용기내어일기장을펼친다.김영원에대해더알고싶어서.
늘밝고다정한성격으로많은사람의사랑을받았던김영원.그런데그내면에는부모의기대로인한부담감,불안,외로움,상처등을품고있었다.일기장을읽으며영원의마음을마주한유신은,그동안자신이아무것도몰랐다는것에괴로워한다.

너는참좋은사람이었는데,왜네주위에는나같은사람들밖에없었던걸까.(64쪽)

그리고지원역시유신과동일한감정을드러내며후회하고있음을고백한다.

“뭐만하면형,형,하고불러대는게귀찮아서무시했는데,같이밥도먹고공부도할걸.욕도안하고창피하다고도하지말걸.같은학교로갈걸.그냥좀잘해줄걸그랬어.”(26쪽)


“난네가줄곧보고싶었어.”
서랍깊숙이고이접어두었던마음을꺼내
이제야너에게보내는뒤늦은고백

“어차피언젠가죽을거면누구라도구하고죽는게낫지않아?”
영원이했던말이현실이되었을때,유신은자신때문에영원이죽은것같아서자책한다.

“죽을만큼괴로워야지.그렇게아무렇지않아서는안되는거잖아.”
아니라고말해야했는데그러지못했다.나도김지원과똑같은생각을했다.내가김영원을죽인것과다름없으니까나는행복할자격도없다고.(214~215쪽)

그후유신은스스로가너무미워서영원에대한기억을서랍깊숙한곳에넣어놓듯꼭꼭숨긴채잊고지내려노력한다.그러나애써모른척하려고해도이미마음속에뿌리내린감정들은잠시가라앉아있었던것뿐이다.일기장을비롯해우산,농구공,옥상,피스타치오맛아이스크림……영원의흔적이발견될때마다가라앉아있던감정들이하나씩솟아오르고,그순간유신과지원의일상은흔들리고만다.
매일밤잠못이루던유신과지원은,영원이그토록좋아하던농구공을튀기며정면으로마음과대면한다.왜이토록후회하고괴로워하는지그이유를찾아헤맨다.그리고마침내자신을억누르던감정의파편을토해낸다.


열일곱,그무엇도명확하지않은나이
마음속솔직한내목소리를찾아가는여정

『옥상에서기다릴게』는‘말하지못한진심’이라는감정의그늘을따뜻한시선으로바라보며청소년기의섬세한감정선을깊이있게그려낸다.

한치앞도모르는게인생인데미래를상상하는게의미가있나.(87쪽)

미래를꿈꾸는게두려웠다.아무리기다려도그미래가영영오지않을까봐.(88쪽)

열일곱,아직뭘좋아하는지뭐가되고싶은지명확히손에잡히는것이없어막막한나이.이시간을통과하는건뿌연안개속을걷는것처럼답답한일일지모른다.타인이되어글을쓰던정유신처럼,잘난아들이되고싶어서공부에만파고든김지원처럼,자기자신에대한조명없이그저한없이걸어가기만하는시간말이다.
그러나그시간속에서도변화는이루어진다.유신과지원은상실의경험을통해자신의마음을마주하고수많은감정변화를겪는다.그리고혼자서감당했던감정을서로나누면서점점성숙해진다.

솔직히지금은답을아는것보다같이욕하고소리지르면서아무렇지않게이야기할사람이필요했다.(48쪽)

기다림이길수록반가움도더커지는법이다.조급하게생각하지말고자기만의방식과속도대로차분하게걸어가다보면어느순간맞닿는지점이있을것이다.그러니지금은차분히내마음을돌아볼때다.
우리는다른사람의기분은잘맞춰주면서정작자기마음은외면할때가많다.부디이책을읽는모든이들은유신과지원처럼자신의마음에귀기울이고누군가에게털어놓으면좋겠다.그리하여살아가면서언제든자신의목소리를내고,마침내찬란한여름을맞기를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