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실

설탕 실

$15.50
Description
전 세계 30여 개국이 주목한 작가 연소민의 첫 청소년소설!

“사람과 사람이 이어지는 방식은 한 가지가 아니란다.”
달콤하지만 쉽게 녹아 버리기도 하는
열다섯의 마음과 관계, 그리고 미래에 대하여
전 세계의 마음을 사로잡은 한국 신예 작가 연소민. 2022년 한국소설신인상을 수상한 뒤, 첫 장편소설 『공방의 계절』로 영국 펭귄랜덤하우스, 미국 알곤퀸, 일본 고단샤 등 해외 30여 개국에 판권이 팔리며 전 세계에 K-힐링소설을 널리 알린 연소민 작가가 이번에는 『설탕 실』을 들고 청소년 독자들을 찾아왔다. 앞선 작품들에서 일상의 감정과 관계를 섬세하게 그려 온 작가 특유의 서정성은 『설탕 실』에서도 고스란히 이어져, 십 대가 마주하는 가족과 친구 관계, 미래에 대한 고민과 감정의 결을 한 폭의 그림처럼 그러데이션으로 담아낸다.
『설탕 실』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미래 앞에서 머뭇거리는 열다섯 살 미도의 겨울을 그린 성장소설이다. 방학을 앞두고 자신의 앞날이 흐릿하게만 느껴지던 미도는, 교통사고로 입원한 엄마가 오랫동안 지켜 온 뜨개 가게 ‘털실아이’를 정리하겠다고 말하면서 깊은 혼란에 빠진다. 엄마의 가게를 지키기 위해 가족과 친구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힘을 보태는 가운데, 미도 역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며 천천히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기 시작한다.
이 소설은 극적인 갈등 속 분명한 해답을 제시하기보다 가족과 친구 관계 속에서 흔들리는 십 대의 일상과 마음의 움직임을 섬세하게 따라가며 “지금 이대로도 괜찮다”는 위로의 손길을 건넨다. 앞으로 나아가는 것만이 성장이 아니라, 망설이며 머무는 시간 또한 우리에게 꼭 필요한 시간이다. 소설이 전하는 이 따스한 메시지가 불확실한 미래 앞에서 멈칫하고 있는 청소년들의 겨울을 포근하게 감싸안아 줄 것이다.
저자

연소민

저자:연소민
2000년생.소설가이자방송작가이다.지은책으로는장편소설『공방의계절』과『고양이를산책시키던날』『가을방학』『노웨딩』이있다.
『공방의계절』은영미권을비롯해프랑스,독일,덴마크,일본,브라질,이집트등전세계30개국에판권이수출되었다.

목차


프롤로그

종업식
언니가돌아왔다
밍밍한밀크티와때아닌추격전
각설탕의쓸모
피낭시에시식회
정상영업합니다
오래된가게의비결

해피엔딩이될수없는동화
파피용,니농!
물한컵만큼의오해
매일이밸런타인데이

작가의말
추천의말

출판사 서평

“사람에게도긴동면이필요해지는때가있는법이야.”
겨울은움츠러드는계절이아니라,
무한의가능성을품은시간이다

소설은겨울방학을앞두고마음이복잡해진열다섯살‘미도’의시선을따라간다.다큐멘터리PD라는분명한꿈을품고국제고등학교진학을준비하는친구윤아와달리,미도는아직자신의앞날이흐릿하게만느껴진다.여기에교통사고로입원한엄마가오랫동안지켜온뜨개가게‘털실아이’를정리하겠다고말하면서,미도의불안은한층더깊어진다.그러던중미도는마카롱가게인‘니농마카롱’에서일하는또래소년가호를알게되고,비슷한고민을품고있던두사람은자연스레마음을털어놓으며엄마의가게를살리기위해지금할수있는일들을하나씩하기시작하는데…….

주인공미도에게겨울은숨고만싶은시린계절이다.어느고등학교를가야할지도,뭘해야할지도모르는채초조한마음으로몸을한껏웅크리는시간.친한친구인윤아에게조차속마음을털어놓지못하고괜히더멀어질까봐눈치만보는시간.가족앞에서도애써괜찮은얼굴을한채집안에내려앉은불안을혼자견뎌보려는시간.가호와가까워지고싶으면서도선뜻다가서지못하고머뭇거리는시간이다.

친구들은자기몫으로주어진흙덩이를이리저리조각해얼추모양을만들어가는데,내것만여전히아무것도되지못한채투박하고밋밋한흙덩이로남아있었다.하고싶은일에주저없이뛰어드는친구들을볼때면나는한없이초조해졌다.그초조함은나를쉽게뒤흔들었다.남을부러워하게만들었고그끝에나는한없이작아졌다.(102~103쪽)

누구나한번쯤은이런때를지난다.나만뒤처진것만같고,때로내마음조차또렷이알지못해답답한나날을.이런순간에는자신이한없이초라하게느껴지고다음챕터는없을것같은무기력에빠진다.그러나마음은다소무겁겠지만,이시기는언젠가지나기마련이다.오늘이지나면내일이오듯이,겨울이지나면봄이오듯이.
아직모양을갖추지않은흙덩이는다른형태로빚어질수있는무한의가능성을가지고있다.비록당장눈에띄는변화는없어보일지라도아무것도이루지못한것은아니다.잠시동면을하며숨을고르는시간은꼭필요하니까.

“사람에게도긴동면이필요해지는때가있는법이야.너무길어지지만은않길바라는수밖에.”(187쪽)

몸도마음도꽁꽁얼어붙게만들던이겨울이지나고나면,분명자기도모르는사이조금씩모양을만들어가고있을것이다.

“남들이정해놓은결말의공식을따를필요는없어.”
희미한미래앞에불안해하고망설이면서도
나만의엔딩을향해한걸음씩천천히나아가는마음

미도는엄마의가게를살리기위해친구와가족들의도움을받는다.가호는디저트를만들어털실아이와니농마카롱을함께알리고,언니는강좌를열며가게의SNS를맡아운영한다.윤아는영상을찍어홍보에나서고,할머니는입소문을내친구들을가게로이끈다.모두가저마다의방식으로힘을보태고있지만,미도는정작자신만은아직아무역할도하지못하고있다는사실을깨닫고마음이복잡해진다.그리고마침내자신이할수있는일로가게에보탬이되고싶다는생각에멈춰두었던동화를다시쓰기시작한다.그러나이야기는좀처럼앞으로나아가지않는다.이대로라면가게의앞날도,자신의진로도마치동화처럼새드엔딩일것만같다.
그렇다면흔한동화의결말처럼우리의삶도“행복하게잘살았습니다”로귀결되어야만해피엔딩일까.그게아니라면모두새드엔딩인걸까.소설을읽다보면이러한질문앞에자연스레멈춰서게된다.

“누군가에게는슬픈동화가필요해.또어떤사람에게는잔혹동화가필요할수도있지.그리고어느정도슬픔이동반될때비로소진정한해피엔딩이라고느끼는사람도있을거야.미도의동화가어떤결말이든독자들은그속에서자기만의의미를어떻게든찾아낼거야.아무리비극적결말이라고해도말이야.그러니까미도만의엔딩을보여주면돼.남들이정해놓은결말의공식을따를필요는없어.분명미도만이쓸수있는결말이있을거야.”(224~225쪽)

누군가에게는밝은결말이위로로다가오겠지만,또누군가에게는슬픔을품은이야기가더진실하게느껴질수도있다.중요한것은남들이정해놓은결말의모양이아니라,자신만의이야기를끝까지써내려가려는마음이다.
작가는“우리가주춤거리고망설일때시간은절대멈춰주지않지만,꿈은기다려준다.그사실이나에게큰위안이되었다.그러니실컷길을잃어도괜찮다”고전한다.불안해하고,머뭇대고,때로는새드엔딩으로가는길목에서있는것처럼느껴질지라도자신의마음을잘지키고있으면우리의이야기는끝나지않고계속이어진다는것.이것이작가가이소설을통해전하고싶은말이아니었을까.각자의속도와방식으로나만의엔딩을향해걸어가는모든청소년독자들에게이이야기가작은위로가되기를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