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욕망에충실하고스스로의삶을담대하게선택하는여성상
세상이많이바뀌었다고는하지만어떤이들에게는여성의욕망을고스란히드러낸작품들이낯설게느껴진다.소희는재혼한친엄마와재회하고‘정소희’에서‘윤소희’로풍요로운새삶을시작한다.소희는집도,가족도,학교도,친구도모두바뀌면서자신의새로운모습을맞이하게된다.그동안자신을떠난엄마에대한분노,소희의부모님이부자임을부러워하고추켜세워주는친구들,알수록더궁금해지는같은반남자아이의속마음.달밭마을에서는겪을수없었던경험들이다.
달밭의소희라면겪을수없었던감정과경험을통해소희는자신의솔직한내면을알게되고혼란스러워진다.자신의욕망을처음으로마주한소녀의당황스러움은이야기내내고스란히전해진다.하지만이런당황스러움은건강한감정이다.결국우리는자신의욕망을맞닥뜨렸을때,결정해야만한다.그것을받아들일것인지모른체할것인지말이다.소희의방을소희의내면이라고비유했을때그방을중심으로독자들은나의모습을투영할수도있을것이다.
?폭력적이고이기적인어른들에게상처받은청소년들
소희는우연히새아빠가엄마를때리는장면을목격한다.보기전에는몰랐다.엄마는늘우아하게행동해왔으니말이다.소희는어떻게대처해야할지고민하지만새아빠의딸리나는맞서서화를내고,이모습을우연히목격한소희의가슴은무너져내린다.
“그래,내가몇번네엄마한테손을대기는했어.하지만따귀몇번때린정도야.그런걸로이혼한다면대한민국에이혼안하는부부,한사람도없을거다.”
아저씨의목소리는당당했다.소희는자기도모르게주먹을부르쥐었다.
“뭐?아빠지금,따귀몇대정도는폭력이아니라고하는거야?어떻게딸앞에서그런말을할수있어!부끄럽지도않아?”-295쪽중-
가정폭력은직접적이든간접적이든청소년들에게큰상처가된다.자신이저지른폭력을어쭙잖은변명으로정당화하려는어른들의모습은더욱충격적이다.소희와리나는아빠의이런모습에크게실망한다.그리고소희는깨닫는다.엄마가아빠의폭력에맞서지못했던이유는오로지자신때문이었다는걸.엄마는오로지아빠를제외한나머지가족들때문에참고또참았던것이다.어른답지못한어른들의폭력은청소년들의가슴에큰멍울을남기고야만다.
?이금이청소년문학시리즈소개
『유진과유진』개정판을첫책으로출발한이시리즈는작가가그동안출간해온청소년문학작품을새로이갈무리하고개정해서내는것으로,“경계에선청소년의‘지금여기’를살피고,꿈과상처가엉킨마음과공명하며,밝아야할미래를응원하는이금이작가의청소년문학시리즈”이다.
이개정및시리즈화는단순히책의옷을갈아입히는일에그치지않고,시대가변할수록개선되고기준이높아지는인권의식과,시대감각,젠더의식등을입히는작업이다.
『소희의방』은‘너도하늘말나리야’3부작시리즈의두번째책이다.전작의소희를중심으로여성청소년의세밀한마음과드러난욕망을솔직하고용기있게다룬작품이다.